리그오브레전드

[소환사이야기]'잭스' 하면 이 남자! 아주부 프로스트 ‘샤이’ 박상면

Talon 2012. 12. 7. 12:26

가장 핫한 탑 솔로 중 하나인 박상면을 만나 물어본 탑 챔피언 상성은?


아주부 프로스트의 탑 라인을 맡고 있는 '샤이' 박상면.
'웅' 장건웅이 탑 라인을 맡고 있던 아주부 프로스트는 처음부터 무결점의 팀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윤섭이 팀을 나가면서 탑 라이너인 장건웅이 바텀으로 내려왔고, 새로운 탑 솔로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바로 '샤이' 박상면. 잭스 장인으로 유명했던 박상면은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잭스가 쥐어지지 않으면 다른 라이너들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혹평 속에 시간은 흘렀고, 서머 시즌 결승전 무대에는 다시 아주부 프로스트가 서 있었다. 우승컵을 거머쥔 아주부 프로스트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까지 올랐고, 긴 여정 속에 든든한 힘이 되어 준 박상면은 어느덧 세계 최상급의 탑 솔로로 바뀌어 있었다.

이후 MLG 폴 챔피언십에서 아주부 블레이즈와 호흡을 맞추기도 한 박상면은 여전히 "잭스 하나만이 주캐(주 챔피언)"라고 말하지만 신지드-이렐리아-럼블-제이스 등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일명 '빠른 별 닮은 꼴'로 불리기도 하는 박상면이 전하는 외롭고 고독한 탑 솔로 이야기에 빠져 들어 보자.

실력도 출중하지만 선한 인상이 더욱 매력적인 박상면.
- 최근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요. 먼저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부터 전해 주세요.
▶ 살다 보니까 이런 인터뷰도 하게 됐네요. 너무 기분이 좋아요(웃음). 요새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그냥 평범하게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죠.

- 평범하게 시간을 보낸다고요? 요새 가장 핫한 탑 솔로 중에 하나인데 그럴 리가요(웃음).
▶ 물론 인기가 높아졌다는 게 느껴지긴 해요. 처음에 들어왔을 때보단 인기가 올라갔다는 게 체감이 돼요. (이)현우 형 방송을 보면 팬들이 채팅창에서 제 이야기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인터넷에도 가끔 검색을 해보면 제 이야기가 꽤 많더라고요(웃음).

- 처음 프로스트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팬들의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이런 말이죠?
▶ 처음에 프로스트에 들어왔을 때 못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는데 맞는 이야기라 가만히 있었어요(웃음). 오히려 너무 정확한 평가라 좀 짜증이 났을 정도예요. 아직 보여준 것도 없었고, 다른 팀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랬죠.

- 팬들의 혹평이 이어졌지만 팀원들은 상당히 잘 대해 줬다고 들었는데요.
▶ 정말 가족 같았어요. 서로서로 다 잘 챙겨 주고, 많이 위해 줬거든요. 식사 하는 것 하나만 두고 봐도 정말 잘 챙겨 줬어요. 처음에 들어왔을 때 모두들 다 잘 대해줬지만 특히 탑 솔로였던 (장)건웅이 형이 잘 대해 줬던 게 생각 나요.

- 외로운 탑 솔로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줬군요(웃음). 좋은 선생님이기도 했다는데요.
▶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어요. 잘못된 부분들을 많이 고쳐 주고, 지적해 줬죠. 1:1 라인전을통해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어요. 처음에는 정말 많이 졌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5:5의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롤드컵'에 가기 열흘쯤 전부터 기량이 많이 올라왔어요. 자신감도 그 때부터 많이 붙었죠. 솔로 랭크 점수도 많이 올랐고요. & #160;

박상면의 '잭스' 선택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신뢰감을 줄 정도.
- 데뷔 초반에는 잭스 장인으로 워낙 유명했는데요. 최근에는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이 많이 늘어났죠?
▶ 챔피언 폭은 예전보다 정말 많이 늘었어요. 팀원들의 요구에 의해서 늘려 간 것도 있고, 똑같은 챔피언만 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기도 했어요. 혼자 랭크 게임을 하다가 어떤 챔피언을 만나서 많이 당한다 싶으면 저도 한 번 해봐요. 얼마나 좋길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웃음).

-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그럼 라인전에서 만나 봤을 때 '아, 이거 좀 사기 아니야?'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챔피언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럼블을 최근에 시작했어요. 럼블이 센 시기에도 럼블을 연습하긴 했는데 궁극기를 사용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잘 안 쓰게 됐어요. 궁극기 활용이 중요한 챔피언은 다루기 좀 힘들어요. 팀 파이트에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게 되죠. 그래도 말파이트 궁극기보다는 럼블 궁극기를 활용하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

- 그러다 보니 요새는 오히려 신지드로 더 유명한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 초반에 '초강력 접착제'(W스킬)를 안 쓰는 게 노하우에요. 초반에 스킬을 찍을 때 '맹독의 자취'(Q스킬)와 '던져넘기기'(E스킬) 위주로 찍는 거죠. 외국 팬들이 신기해 했을 뿐이지 한국에서는 굉장히 평범한 플레이에요. 타워를 지나쳐서 파밍하는 건 신지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신지드 플레이에 제가 하도 당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지금 나진 e엠파이어의 코치로 가 계신 '싱선생' 심성수 코치님의 빌드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초반에 '고대인의 의지' 하위템들을 가다 보면 AP계수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라인전에서 굉장히 강력해 져요. 근접 캐릭터들을 상대로 라인전이 굉장히 좋아지기 때문에 편하죠. 그래도 아직 제 주캐라고 하기에는 어려워요(웃음).

- 그럼 지금도 여전히 '주캐'는 잭스 하나인가요?
▶ 여전히 잭스 하나죠. 노하우보다는 챔피언 자체가 좀 사기에 가까워요(웃음). 갱킹에도 잘 안 당하고 타워 다이브에도 살아 돌아가기 쉬워요. 그런 캐릭터의 '사기성'이 마음에 들어서 주캐로 삼았어요. 사람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제 잭스는 좀 '거품'이 꼈다고 해야 될까요(웃음)? 과대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잭스로 하면 상대 라이너로 누구를 만나든 질 것 같지는 않아요.

- 여기서 질문 하나 던져 볼까요? 탑 챔피언들의 상성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는데요. 박상면 선수가 생각하기에 핫한 트렌드, 탑 챔피언들간의 상성은 어떤가요?
▶ 우선 최근 화두가 됐던 잭스와 이렐리아는 5:5라고 생각해요. 이렐리아가 충분히 잭스를 죽일 수 있는 타이밍이 있어요. 여담인데 (복)한규가 있을 때 한규의 이렐리아와 만나면 제가 많이 졌어요. 그냥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져 있더라고요(웃음).

말파이트와 올라프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올라프가 말파이트의 카운터라 할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정글러의 도움 하에 말파이트가 이길 수 있는 타이밍 또한 존재하죠.

잭스 대 럼블은 무조건 잭스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공격권 자체가 잭스에게 있기 때문이죠. 이렐리아와 블라디미르는 5:5였는데 요샌 7:3 정도로 이렐리아한테 기울었어요. 룬이나 마스터리가 연구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많은 연구를 통해 이렐리아가 데미지를 잘 뽑아내고 있어요. 그래서 블라디미르가 좀 상대하기 어려운 챔피언이 됐죠. 그러다 보니 블라디미르는 이제 '약캐'로 분류 되면서 탑에 못 오고 있어요. 블라디미르의 시대가 끝났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탑 라이너 간 상성을 따져보면 제일 꼭대기에 이렐리아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챔피언을 상대하든 다 무난하거든요. 그 다음은 잭스 정도?

다른 탑 라이너들과의 비교에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챔피언이 아닌 최근 탑 라이너 순위를 매겼을 때도 박상면 선수가 항상 순위권 안에 들곤 하는데요. 만났을 때 상대하기 어려웠던 상대도 있겠죠?
▶ 어려웠던 상대는 되게 많았어요. 컨디션에 따라서 좀 달라요. 제가 보기에는 실력에 좀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 컨디션 좋은 날은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거의 5:5 정도 돼요. 대회 영상을 많이 보다 보면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만나 보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KT 롤스터B 팀의 '라간' 임경현 선수겠네요. 조가 다르다 보니 경기를 못해봤는데 한 번 만나 보고 싶어요. '플레임' 이호종 선수가 당한 걸 보니 더 만나서 경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플레이가 굉장히 튀는 편인데 그런 걸 보니 더 꺾어 보고 싶어요.

- 그러고 보니 블레이즈에도 새로운 탑솔 '플레임' 이호종 선수가 합류했는데요.
▶ 제가 가르쳐 줘야 하는 입장이지만 혼자 알아서 잘해요(웃음). 저보다 부족한 건 대회 경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회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면 경기하는 게 편해지거든요.

- 새롭게 합류한 이호종 선수와 스타일을 한 번 비교해 보면 어떤 점이 다를까요?
▶ 스타일이 사실 많이 달라요. 이호종 선수 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을 툭툭 치는 플레이에 능해요. 라인전에서 상대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플레이를 잘한다고 할 수 있죠. 더불어 라인전 프리징을 잘하기 때문에 CS를 잘 챙겨요. 초반에 조금 불리한 점이 있더라도 그 불리함을 딛고 잘 크는 편이에요.

전 건웅이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건웅이 형을 보면 딜 계산을 굉장히 잘 해서 킬을 따내는 타이밍이 있어요. 물론 전 좀 더 무턱대고 들이대는 스타일이긴 해요(웃음). 계산적인 측면에서는 건웅이 형이 훨씬 낫고,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비슷해요. 건웅이 형이 1:1 라인전을 하는 것을 보면 공수 모두 완벽해요. 지금도 좀만 연습한다면 바로 탑솔로 돌아와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탑 솔로 플레이를 윤하운 선수와 건웅이 형 스타일로 크게 나눈다면 전 그 중간쯤에 있어요. '플레임'은 플레이 스타일이 독특해서 오히려 한규랑 비슷하죠.

- MLG 폴 챔피언십에서는 이호종 선수를 대신해서 블레이즈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죠.
▶ 마음가짐이 좀 달랐어요. 형제 팀이기도 하고, 워낙 잘 하는 블레이즈라서 부담도 컸어요. 만약에 제가 대신 가서 지게 되면 저 때문에 졌다는 말이 팬들의 입에서 나올까 봐 걱정됐어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이 컸죠. 당시에 대회 예선에서도 블레이즈가 자주 지고, 스코어도 안 좋았어요. 그래서 '내가 껴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심적인 부담이 컸죠.

- 하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죠(웃음). '막눈' 윤하운을 여러 번 만나서 이겼는데요.
▶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윤하운 선수를 이겨서 좋았다기 보다는 블레이즈의 일원으로 와서 나진 소드를 꺾었다는 점이 기뻤죠. 블레이즈가 소드를 상대로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보탬이 된 기분이었어요.

-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에서 모두 게임을 해봤잖아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블레이즈와 경기할 때는 이끌어 가는 입장에 가까웠어요. 모두 동생들이기 때문에 제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게임을 풀어갈 수 있죠. 프로스트에서는 제 나이가 딱 중간이기 때문에 형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편이에요. 플레이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블레이즈가 좀 더 유연하다는 느낌이에요. 유리한 상황이나 불리한 상황에 상관 없이 유연하게 플레이 해요. 경기를 하면서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상대가 라인을 변경해도 유연하게 잘 대처하죠. 반면 프로스트는 라인 스왑에 있어서 좀 약해요. 대신 저희 팀도 후반에 가면 갈수록 세지는 느낌이죠.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강력해 지는 느낌? 물론 저에겐 프로스트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순박한 남자!
- 프로스트에 박상면 선수의 성대모사를 완벽 소화하고 있는 이현우 선수가 있다는 점도 좋은 궁합의 예 아닐까요(웃음)?
▶ 제 생각에는 전혀 안 똑같은 것 같아요. 제가 알고 있는 제 목소리와 전혀 다른데 사람들이 자꾸 똑같다고 해서 의문을 갖고 있어요. 그래도 현우 형이 굉장히 재미있어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제가 봐도 재미는 있더라고요(웃음).

- 이게 다 화려한 잭스 플레이와는 달리 순박한 말투로 인터뷰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 제 말투가 좀 멍청해 보이나 봐요. 그런 이야기를 종종 많이 들었어요. 원래 말투가 느릿느릿하고 하는 짓도 좀 바보스럽긴 하네요(웃음).

- 프로스트 안에는 박상면 선수의 성대모사를 완벽 소화하는 이현우 선수와 더불어 닮은 꼴 정민성 선수까지 있는데요.
▶ 서머 시즌 초창기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에요. 처음엔 많이 부정했는데 듣다 보니까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사실 저보다 (정)민성이가 저랑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싫어할까 봐 좀 꺼려졌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좋아하는 거 같아요. 최근에 또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민성이가 먼저 "형, 형이랑 나랑 진짜 닮았나 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냥 "그런가 보네"라고 대답했어요.

-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성격이 굉장히 수더분한 것 같아요.
▶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게 없어요. 경기에서 지는 건 굉장히 싫어하지만요. 지면 화나고 열 받는 건 다 비슷한데 제가 유독 더 많이 화를 내는 편인 것 같아요. 이겼을 때도 제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화가 나요. 팀이 이겨도 캐리를 받는 입장이면 싫죠. 그래도 무던한 성격 때문에 팀에서 무난히 지내고 있어요.

- 합류 초반에는 '빠른별' 정민성이 가차 없는 구박을 퍼부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웃음).
▶ 4강을 준비하면서 민성이와 함께 랭크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금장 아이디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탑 라인전에서 졌더니 민성이가 "형, 이런 데서 지면 안 되지!"라는 말과 함께 마구 구박을 하더라고요. 본인도 많이 지면서 그렇게 구박을 해요(웃음). 최근에는 제 랭크 점수가 민성이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요. 사실 민성이 플레이 스타일이 랭크와 잘 안 맞아서 그래요. 정말 잘 하는데 랭크 점수는 잘 못 올리더라고요.

- 따지고 보면 LOL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급성장한 비결이 있다면서요?
▶ LOL을 시작한 지 7, 8개월 정도 됐어요. 건웅이 형이 잘 가르쳐 준 것도 있고, 환경이 좋았죠. 연습 환경도 좋았고, 경험도 되게 많이 쌓았어요. 각종 대회에 나가서 경기를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 그럼 게이머 하기 전에는 어떻게 지냈어요?
▶ 안동에 있을 때는 그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어요.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게임을 하곤 했죠. 프로스트에 들어오라고 했을 때 갈등이 많이 됐어요. 그러다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그대로 계속 안동에서 지내다 보면 평범하게 살다 죽을 것 같았어요(웃음). 서울에 올라가서 프로스트라는 팀에 들어가면 특별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프로스트가 굉장히 잘 나가는 팀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입단 전에 스프링 시즌부터 결승전을 구경하러 가곤 했죠. 하위 라운드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LOL 대회에서 받은 상금도 착실하게 모아뒀다는 바른생활 사나이.
- 프로스트에 들어온 이후로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큰 무대에 서기도 했어요.
▶ 너무 설�죠. 색달랐어요. 선수 소개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자랑거리가 하나 생긴 기분이죠. 처음에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는 아버지께서 못 미더워 하셨어요. 조금은 걱정을 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응원해 주세요.

- 결승전에서 TPA와 경기를 했는데요. 아쉬움이 좀 남았을 것 같아요.
▶ MLG에서 나진 소드에게 졌을 때도 벽을 느꼈고, TPA와 펼친 결승전에서는 압박감이 엄청났어요. 결승전 때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9:1 정도의 비율로 모두들 TPA를 응원하더라고요(웃음). 헤드셋 사이로도 응원 소리가 들렸을 정도예요. 심적인 부담감이 너무 컸고, 플레이도 아쉬웠죠. 뭘 해도 안 통한다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그 전까지 수월하게 올라온 것에 비해서 좀 어렵게 플레이 했죠. 실력 차이가 좀 느껴 졌어요. TPA가 그렇게 잘할 줄 몰랐어요. 그래도 다시 만나 봤으면 좋겠어요.

- 다시 TPA와 만나게 된다면 복수해야죠.
▶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웃음). 경험이 좀 더 늘었고, 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어요. 팀원들 또한 그렇죠.

- 해외 대회에 자주 나가면서 요새 상금을 좀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요.
▶ 상금은 일단 모아 놓고 있어요. 저금을 계속하고 있고, 롤드컵 갔을 때 기념품 같은 것들을 몇 개 사 왔을 뿐이에요. 아버지께서도 그냥 상금을 모아 두라고 말씀하셨어요.

- 착실히 모으고 있군요. 내년에 열릴 롤드컵 시즌 3에도 출전해야죠?
▶ 나간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열심히 해서 기회만 된다면 꼭 나가고 싶어요. 시즌2에서는 우승을 꼭 해야죠.

장건웅을 멘토로 꼽았던 박상면.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가장 귀여운 팀원이라고.
- 그러기 위해서는 팀원들과 좀 더 호흡을 맞춰야겠죠? 그렇다면 박상면에게 있어서 프로스트란? 팀원들을 한 단어로 정의해 볼까요?
▶ 저에게 현우 형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제 옆자리이기 때문에 방송하는 걸 종종 지켜 보는데 진짜 재미있게 잘해요. 활기차게 방송하는 걸 보면 지켜 보는 재미가 있어요. 재미있고 좋은 형이죠.

정민성이요? 음, '가차없죠'. 민성이는 맺고 끊는 게 확실해요. 지금도 편하게 상대할 수 없는 팀원이에요(웃음). 민성이를 상대할 때는 뭔가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들어가야 돼요. 게임 안에서도 그렇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정말 센 OP 캐릭터예요(웃음). 전 기분 좋을 때 장난도 많이 치고, 놀리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매드라이프' 홍민기랑 장난도 많이 치죠. 그런데 민성이는... 민성이는 그냥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에요(웃음).

건웅이 형은 제게 있어서 '멘토'라고 할 수 있죠. 플레이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줬어요. 다른 플레이어와 탑 라인전을 해서 지게 된다면 건웅이 형에게 패배의 이유를 물어봐요. 그럼 건웅이 형이 같이 보면서 세세히 짚어 주는 편이에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죠.

민기는 그냥 '귀여워요'. 그냥 보고 있으면 귀엽거든요. 갑자기 막 혼자 웃곤 하는데 특유의 웃음 소리가 있어서 너무 귀여워요. 가만히 있을 때 툭툭 치면서 "뭐해?" 라고 물어 보기도 하고, 놀리기 좋은 상대죠. 놀리면 반응이 재미있어요(웃음).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 프로게이머로 생활하는 동안에는 계속 우승을 하고 싶어요. 팀이 잘 되든 못 되든 상관없이 지금의 팀원들과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팀원들과 성격이 잘 맞기 때문에 프로스트에서 프로 생활을 쭉 하고 싶어요.

- 넘치는 프로스트 사랑이군요(웃음). 이쯤에서 한 가지 부탁 드릴게요. 박상면 선수에게 잭스로 잘 플레이 할 수 있는 팁 3가지를 좀 얻고 싶은데요.
▶ '도약 공격'(Q스킬)을 무조건 아껴 놔야 돼요. Q스킬을 아끼는 것은 물론 와드를 하나 들고 다니시면 좋아요.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살 수 있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와드를 박고 도약 공격으로 도망가시면 돼요.
잭스의 경우에는 건웅이 형의 추천으로 흡혈룬을 써보기도 했는데 어떤 룬이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IPL에서 흡혈 룬을 써봤는데 효과가 좋았어요. AD룬이나 흡혈룬 등 이것저것 사용해 보고 있는데 각각의 장점이 있거든요.
마지막 팁 한 가지! 견제하실 때는 평타로 먼저 때리신 후 '무기 강화'(W스킬) 이후 다시 평타나 스킬을 사용해 주시는 게 좋아요.

- 어느덧 인터뷰가 다 끝났어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덧붙여 주세요.
▶ 게임을 하다 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어요. 설령 좀 아쉬운 경기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너무 욕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그리고 팀원들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팀원 중에서는 건웅이 형에게 특히 더 고마워요.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건웅이 형에게 물어 보면 이런 저런 말을 해 주거든요. 많은 도움이 돼요. 감독님은 되게 재미있으신 분이에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유쾌하게 풀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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