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바이탈리티 '키키스', "롤드컵 참가로 만족하지 않을 것"

Talon 2018. 9. 21. 10:02

'돌고 도는 인생' 

어쩌면 '돌고 도는 인생'이라는 문장은 바이탈리티 정글러 '키키스' 마테우스 스쿠들라렉에게 잘 어울린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시즌1부터 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여러 팀을 거쳤다. 전성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탑 라이너로서 유니콘스 오브 러브(UOL)와 G2 e스포츠에서 활동했던 약 3년간의 시간이었다. 

2017년 프나틱으로 이적한 마테우스는 다시 프나틱 아카데미로 옮겨 팀이 LCS 승격하는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팀이 승격과 함께 독일 게임단인 미스테리어스 몽키즈로 갈아타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2018년 스프링 승강전서 강등된 뒤 팀을 떠난 그는 올해 폴란드 팀 스카자 마가, 일루미나르 게이밍 소속으로 유럽 3부 리그라고 할 수 있는 ESL Mistrzostwa Polski 리그에서 뛰었다. 

이때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유럽 LCS 서머 시즌 중반 주춤하던 바이탈리티 감독인 '야마토캐논' 제이콥 멥디가 그에게 입단 제의를 한 것. 당시 '키키스'의 복귀는 유럽에서도 화제였다. 대부분 사람은 '팀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바이탈리티는 '키키스'가 합류한 뒤 7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4강전서 FC 샬케04에게 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4위전서 미스핏츠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프나틱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2번 시드로 롤드컵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 전지훈련 중인 '키키스'는 최근 만난 자리서 "폴란드 팀에서 뛰다가 바이탈리티에 왔는데 합류한 뒤 7승 1패를 기록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기분 좋았다. 4년 동안 롤드컵에 가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 팀에 들어오면서 롤드컵에 가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이 됐다"고 기뻐했다. 

- 롤드컵으로 돌아온 소감은? 
▶폴란드 팀에서 뛰다가 바이탈리티에 왔는데 합류한 뒤 7승 1패를 기록했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기분 좋았다. 4년 동안 롤드컵에 가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 팀에 들어오면서 롤드컵에 가는 게 꿈이었는데 현실이 됐다. 
- 2014년 UOL에 합류한 뒤 2년 동안 뛰다가 G2 e스포츠, 프나틱 등을 거쳤다  
▶UOL서 활동할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UOL은 2015년 스프링, 서머 플레이오프서 2위를 기록했다) 열심히 하고 싶었다. '이기자'라는 마인드로 임했는데 유럽은 가족 이미지가 강했다. 게임 내에서 기대한 바가 갈라서 2016년에 G2 e스포츠로 이적해 탑 라이너로 활동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도 참가했다. 

대회 직후 팀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은 '캐리 챔피언을 못 하고 한국 팀 상대로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팀은 '익스펙트' 기대한(현 프나틱)을 데리고 왔는데 기분이 안 좋았다. 그래서 2017년 서머 시즌서 이렐리아를 하는 등 캐리 챔피언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팀에 나인지 아니면 '익스펙트'인지 선택하라고 했는데 그를 선택해서 프나틱으로 가게 됐다. 

내 기억으로는 프나틱이 당시 스페인에서 온 탑 라이너('Werlyb'로 추정)를 기용했는데 부진했다. '감수' 노영진(현 오버워치 리그 뉴욕)도 마음에 안 들었다. 프나틱에서는 우선 팀 분위기를 보라고 했는데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2017년 서머서는 잘했지만 플레이오프서는 팀워크, 개인적으로는 퍼포먼스가 안 좋았다.

*당시 프나틱은 2017년 서머 플레이오프서 H2k에게 0대3으로 패했다. 같은 팀에는 아프리카 프릭스 '스피릿' 이다윤이 있었다. 

탑 라이너로 활동하면서 챔피언 4개(에코, 쉔, 나르, 갱플랭크)를 연습했는데 상대 팀에서 3밴을 하고 시작했다. 이후 프나틱 아카데미로 옮겼는데 팀워크,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승격된 뒤 5명이서 같이 인수되고 싶었다. 각자 다른 팀으로부터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을 정도다. 

결국에는 인수 팀이 없었고 갈 곳도 없었다. 마지막에 미스테리어스 몽키즈에서 연락이 왔는데 썩 내키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메이징J'가 같이 가보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개인적으로 한 결정 중에 최악이었다. 

- 바이탈리티에 들어오는 데는 '야마토캐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렇지만 반응도 극과 극으로 알고 있다
▶당시 화요일인가 '야마토캐논'으로부터 e메일이 왔는데 베를린으로 올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더라. 일단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가 말하길 "우리 정글러가 'Gilius'인데 문제가 있어서 서브 포지션을 구하고 있다"며 바이탈리티에 관심 있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목요일에 팀 대표와 대화를 한 뒤 금요일에 정식 제안을 받고 팀 하우스에 합류했다. 

분위기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이야기는 들었고 'Gilius'와도 직접 이야기했다. 팀에 들어온 첫날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팀에 잘 융화됐다고 생각했다. 원래 팀에 처음 들어오면 조심스러운데 나는 고참이다보니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팀이 잘되기 위해선 믿음이 필요한데 좋은 퍼포먼스로 신뢰를 빨리 얻을 수 있었다. 
- 사실 바이탈리티가 롤드컵 직행을 위해선 프나틱이 서머서 우승해야 롤드컵에 갈 수 있었다.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프나틱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금까지 받았던 스트레스 중에 가장 최고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게임을 할 때는 감정을 느낄 수가 없는데 게임을 보는 건 달랐다. 프나틱이 승리하면서 마음이 놓였고 2분 동안 울었다. 다들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 

- 롤드컵서 만나고 싶은 팀은 어디인가?
▶오랜만에 나오는 해외 대회다. 해외 팀을 상대하는 자체가 흥분된다. 다른 지역 정글러와 붙었을 때 어떨지 궁금하다. 유럽 정글러는 스타일이 뻔하다. 'Broxah'와 'Maxlore'를 제외하곤 비슷하다. 유럽서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해외 대회서도 나은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각 지역 정글러 차이점을 들어줄 수 있는지  
▶대부분 유럽 정글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라인을 괴롭히거나 상대방 정글러가 초식이면 카운터를 치는 식이다. 유럽에 익숙하다 보니 파밍만 하고 방어적으로 하는 한국 정글러가 어색하더라.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트런들과 세주아니가 있으면 트런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트런들을 잡으면 미친듯이 세주아니를 괴롭히면서 2레벨 정도 차이를 벌린다. 'Broxah'와의 경기도 그랬다. 그런데 한국은 파밍을 하고 정글 캠프와 바위게를 챙기는 등 방어적으로 하더라. 여기서 유추해볼 수 있는 건 '한국 정글러가 공격적인 걸 못한다', '상대가 워낙 많이 당해서 대처를 잘한다'일 것이다. 한 번 공격적인 스타일이 통할지도 궁금하다. 
- 본인에게 롤드컵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롤드컵에 들어가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롤드컵서 탈락한 뒤 '나는 롤드컵에 참가했어'라며 만족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전 세계 선수들에게 잘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좋은 성적을 원한다. 8강까지는 가고 싶지만 한국 팀과 만남 여부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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