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챌린저스발 모래폭풍, 종로를 삼키다

Talon 2019. 1. 23. 09:11
라이엇 게임즈

챌린저스발 모래폭풍이 종로를 집어삼켰다.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출신 승격팀 샌드박스 게이밍이 20일 서울 종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단 2경기 뿐이지만 무실세트 전승행진을 이어나가는 샌드박스다. 지난 18일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터줏대감 젠지를 2대0으로 꺾은 데 이어 지난해 스프링 챔피언인 킹존까지 잡았다. 이들은 2승0패(세트득실 +4)를 누적, 공동 1위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 내용도 준수했다. 특히 이날 2세트에서는 날카로운 설계가 돋보였다. 4분과 5분 연속으로 탑 갱킹을 성공시켜 초장부터 우위를 점했다. 유연한 운영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이들은 탑에서 에이스까지 띄우면서 대승을 거뒀다.

기상천외한 밴픽 작전은 이들 경기에 보는 맛을 더한다. 젠지전에서는 미드 루시안, 원거리 딜러 빅토르를 선보였다. 해외문물도 발 빠르게 받아들인다. 킹존전 1세트에 드레이븐을 LCK 최초로 꺼내들었다.

LCK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카밀-갈리오 조합도 능숙하게 소화하는 모습이다. 킹존전 2세트에 카밀로 맹활약한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은 “우린 카밀이 중심이고, 갈리오가 안정성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카밀이 초반 2-3레벨 구간에 세다. 우린 그 단계에 스노우볼을 잘 굴리고, 갈리오로 안정성을 더한다. 다른 팀들은 6레벨까지 기다렸다가 이후에 조합을 활용하려고 한다. 그때쯤이면 초시계가 나오기 시작해 대응할 만하다. 그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투 발발 시 후퇴하지 않는 임전무퇴 자세도 돋보인다. 김장겸은 “(LCK)와 달리 챌린저스에서는 싸움이 많이 나온다”며 “스크림에서 싸움 연습을 할 수는 있어도 실전과 스크림은 다르다. 대회에서 계속 싸워온 전투 경험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 시즌은 챌린저스 출신 팀들이 전투 경험을 앞세워 승점을 사냥하고 있다. 지난해 서머 시즌 LCK에 합류한 그리핀은 ‘어나더 레벨’로 군림하고 있다. 샌드박스의 승격 동기 담원 게이밍도 2전 전승으로 공동 1위 그룹에 합류한 상태다.

폭풍의 전학생은 오는 24일,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 T1에 도전장을 내민다. 개막 전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팀과, 가장 적은 관심을 받았던 팀의 대결이다. 김장겸은 상체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며 “딱히 밀리지 않을 것 같다.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의 기세가 리그 2주 차에도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