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상위권 팀들은 2, 3위 굳히기가, 하위권 팀들엔 승강권 탈출이 숙제로 주어졌다.
올 것 같지 않던 시간이 왔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스플링 스플릿 정규 시즌 마지막 주까지 도달한 것. 하지만 그리핀의 결승 직행과 진에어의 승강전 확정을 제외하고 그 어떤 것도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지난 22일 샌드박스에 2대 0 완승을 거둔 SK텔레콤은 자력으로 2위를 지키는 것이 가능하다. 킹존-샌드박스에 비해 한 경기가 부족하지만 남은 상대가 바로 진에어와 아프리카기 때문. 하지만 득실차가 안정권은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지면 킹존에 바로 역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킹존은 중위권 싸움을 마치고 어느덧 상위권으로 도약해 샌드박스와 SK텔레콤을 위협하고 있다. '데프트' 김혁규에 의존하던 초반 경기 양상과는 다르게 미드의 폼도 눈에 띄게 올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 킹존의 도약 기반이다.
하지만 2, 3위를 놓친 샌드박스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킹존의 남은 대진이 그리핀인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3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시즌을 3위로 시작하느냐 4위로 시작하느냐 하는 문제는 사실상 결승에 얼마만큼 더 가까워질 수 있느냐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샌드박스에게 29일과 30일은 가장 중요한 날이 되겠다.
순위가 확정돼 와일드카드전에 참가하는 담원, 포스트 시즌에 탈락한 한화생명을 지나면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중 가장 치열한 전장이 드러난다. 바로 승강권이 달린 하위 팀들이다.
진에어는 이미 운명이 자신들의 손을 떠난 참이다. 남은 경기 또한 SK텔레콤과 그리핀이지만 둘을 이긴다고 해서 이미 확정된 순위를 뒤엎을 순 없다. 진에어는 지난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난전으로 큰 이슈를 모았지만 결국 2대 0의 패배만 남았다.
이제 승강전 준비에 전념할 진에어를 뒤로하면 가장 조급한 세 팀이 나온다. 바로 젠지-아프리카-kt 롤스터다 이들이 각각 남은 경기를 세트 승리 없이 모두 패배한다면 승강전의 주인은 kt 롤스터가 된다. 하지만 만약 kt 롤스터가 한화생명과 담원 중 한 팀이라도 이기게 된다면 구도는 달라진다. 과연 kt 롤스터가 한화생명-담원이라는 벽을 넘고 승강전 탈출을 할 수 있을까.
만약 kt 롤스터가 자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젠지는 사실상 별다른 위협을 받지 않는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0대 2로 패배해도 득실차가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7, 8, 9위의 팀들이 모두 5승 13패를 기록할 경우 승부는 득실차에서 갈린다. 물론 kt 롤스터가 승리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이기고 어떤 경기를 풀어나갈진 미지수다. 세 팀 모두 남은 대진이 쉽지 않은 만큼 승강전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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