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렌더' 김정수가 지난 14일 진행된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아시아 퍼시픽 시즌1 결승전에서 일본의 '알루테무'를 3대 1로 꺾고 우승의 영예와 그랜드마스터즈 글로벌 파이널 직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김정수는 그룹 스테이지 초반 공동 최하위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연승을 이어나가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려 다음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래는 김정수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시즌1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그랜드 마스터 리그를 시작하기 전에 시즌1, 2를 통틀어서 반드시 한 번은 우승해서 블리즈컨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그룹 스테이지 2주차까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 공동 최하위에 있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대회 시작 전부터 노력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을만큼 노력했는데 성적이 나오질 않았다. 계속 노력하는 것을 유지하면 언젠간 성적이 나올거라 믿었기 때문에 크게 암울하진 않았다.
그 후 연승을 이어간 계기가 있었다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덱을 찾았다. 3주차까진 주로 전사로 했는데 가장 잘 맞은 직업을 찾은 것이 유효했다. 한 번 이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니까 플레이에 확신을 갖게 됐고 상대 선수들은 날 상대하면서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밸런스 패치 이후에 법사가 유리하다고 해서 도적을 챙겼다. 법사가 전체적으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도적이 내 플레이스타일에 잘 맞고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선택했다.
스페셜리스트 룰 적용에 대해서 장단점을 설명해주자면
일단 장점은 다양한 룰을 시도해보는 것은 대회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좋은 시도다. 단점은 시청자 입장에서 여러 직업을 보고 싶어하는데 한 직업만 보다 보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단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직업을 하는 것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작년 정복전 룰 같은 쪽이 더 좋다.
결승전에서 같은 A조에 있었던 일본의 '알루테무'를 만났다
3주 전에 똑같은 매치업을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결승전이 5전 3선승제로 진행됐는데 사이드보드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이드보드를 포함해 경기했을 때 내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스페셜리스트 룰에선 1세트 사이드보드를 못 쓴다. 사이드보딩만 할 수 있다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한국 선수들이 협조해주셨다. 딱히 보답을 해드린 적이 없는데도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한 번에 10시간을 도와주신 분도 계시다. 같은 팀의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 도움을 주신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시즌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다른 선수들 상대로는 상대 전적에서 0승 2패를 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데 '플러리' 조현수에겐 0승 2패를 해서 약간 부담스러운 매치업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음 시즌엔 같은 그룹에서 안 만나면 좋겠다. 상대하고 싶지 않다기 보다는 다른 그룹에 있어야 적극적으로 서로를 도울 수 있다. 시즌2에서도 한국이 우승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 선수가 그룹에 없으면 좋겠다.
확장팩마다 1티어 덱이 있다. 현메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하스스톤이 매년마다 야생 카드를 정하고 카드풀을 조절하는데 지금이 딱 카드풀이 가장 적은 시점이다. 모든 직업이 좋은 카드를 받은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직업들마다 격차가 생기는 게 당연하다. 다음 확장팩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확장팩이 8월에 공개된다.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나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매력있는 카드들이 나오느냐다. 유저들이 플레이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카드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확장팩에서 확장팩 내에 있는 카드들이 쓰이는 것은 아니다. 이번 확장팩에는 카드 대부분이 쓰였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여러 카드를 이용해서 한 턴에 승리를 이끄는 콤보덱을 좋아하는데 그런 컨셉의 카드들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SK텔레콤 T1에 입단한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스무살 때 해외 프로팀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항상 프로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T1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팀이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 대회 우승으로 팀에 보답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지원을 잘 해주시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 맘놓고 기량을 펼칠 수 있다. '오렌지'와 '보어컨트롤'도 잘하는 선수들인만큼 시즌2에서 꼭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제일 먼저 있는 대회는 다음 달에 있는 서울 마스터즈 투어다. 그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시청자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어지는 그랜드 마스터즈 시즌2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블리즈컨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세라는 것이 이어지는 것이더라. 재작년 월드 챔피언십에 나갔을 때 4강에 그쳤는데 이번엔 우승을 목표로 달려보고 싶다.
그랜드 마스터즈 글로벌 파이널에선 어떨 것 같나
하스스톤은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그룹에 유럽/아시아/미국/중국이 하나씩은 포함되어 있는데 유럽에 있는 선수가 가장 경계된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나면 다른 그룹 선수들과도 경기할 수 있다. 시즌2에선 한국 선수가 진출해서 같이 경기하고 싶다.
블리자드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하스스톤 e스포츠의 모토는 누구든지 노력하기만 하면 그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운이 따르다곤 하지만 노력하는 선수들은 보상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 그랜드 마스터즈 제도가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을 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토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좋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란 선수 자체가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선수는 아니다. 대신 한 번 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잘 잡는 편이다. 항상 꾸준히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도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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