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전략이 매 시즌마다 변화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챔피언의 숙련도는 매우 중요하다. 다른 팀과의 경쟁력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선수들은 주류 챔피언을 자유자재로 다뤄야 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팀들은 ‘밴픽 단계’부터 불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메타에 맞는 챔피언에 더해 ‘승리 보증수표’를 쥐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하는 팀은 매우 골치 아프다. 특정 선수 때문에 소중한 밴 카드 한 장을 날려야 한다. 그래서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클러치 게이밍과 대결할 RNG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후니’ 허승훈의 럼블은 막기 까다로운 카드다.
허승훈의 럼블은 프로 씬에서 ‘명품 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프나틱의 탑 라이너로 데뷔한 이래 허승훈은 ‘럼블 장인’의 면모를 선보이며 많은 승수를 쌓았다. 허승훈의 럼블 통산 기록은 66게임(1위), 50승 16패이며 승률은 무려 75.8%에 달한다. 2위 갱플랭크(27게임), 3위 나르(26게임)보다 2배 이상 플레이했다.
2019 시즌에 들어와서도 허승훈의 럼블은 남달랐다. 2019 시즌의 탑 라인은 맹수들이 넘쳐났다. 5개 리그(한국 유럽 중국 북미 대만・홍콩・마카오) 기준 359게임에 등장한 아트록스를 비롯해 레넥톤(182게임), 케넨(177게임), 제이스(134게임) 등 어깨를 맞대면 주먹을 날리는 챔피언이 대다수였다.
낮은 밴픽률(7.3%)에 드러나듯 럼블은 2019 시즌 주류 챔피언은 아니었다. 그러나 허승훈은 이러한 럼블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5개 리그 기준 럼블의 전체 탑 라인 승률은 41%에 불과하지만 허승훈의 럼블은 68.8%(16게임)를 기록했다. 서머 시즌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70%가 넘는 킬 관여율을 달성했고 지난 8월 4일 골든 가디언즈를 상대할 때는 분당 데미지 1012를 찍었다.
허승훈의 럼블은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2019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클러치 게이밍은 유일하게 럼블을 사용하거나 밴을 당했다.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클러치 게이밍을 분석한 모든 팀이 럼블을 금지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안일했던 로얄 유스는 첫 2경기에서 럼블을 풀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럼블의 강한 라인전과 빠른 합류에 방황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허승훈의 럼블이 12일 경기에서 등장할 수 있을까. 일단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만큼 허승훈의 럼블은 RNG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럼블은 에이스 ‘우지’ 지안쯔하오의 캐리력을 줄이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지닌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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