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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장민철-김민아-김하늘, 2019년 '왜냐맨' 롤러코스터 탄 3인

Talon 2019. 12. 31. 17:10


2019년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 중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포함되어 있다. LCK 인터뷰어인 김민아 아나운서는 2019년 한 해 본인의 말에 따르자면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냈다. LCK 인터뷰어로 활동하던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연말에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CK 인터뷰어 초기 커뮤니티와 한 매체에서 '멀었다'고 비난을 하던 시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e스포츠 무대를 넘어 인기몰이 중이다.

장민철 해설 역시 LCK 시절 좋지 않았던 이미지를 2019년 한 해 좋은 이미지로 바꿨다. '민심회복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왜냐맨이 시즌3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예전과는 다른 인상의 사람이 된 것. 해설 시절 시원시원하다 못해 과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역시 장민철 해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래도 이제 내 상황을 이해해주는 댓글'이 보일 정도로 목표였던 민심회복에 일부 성공했다.

왜냐맨 시즌3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은 이들에게 2019년과 왜냐맨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왜냐맨3을 제작한 김하늘 피디와 출연자인 김민아 아나운서-장민철 해설과 2019년을 정리하며 이에 대한 소감과 방송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촬영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인터뷰인지 왜냐맨 촬영인지 구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민아: 왜냐맨에 미친 사람으로 출연 중인 김민아입니다.
장민철: 왜냐맨의 왜냐맨으로 출연하는 장민철입니다.
김하늘 PD: 김하늘입니다.

김하늘님은 뭐하는 분이세요
김하늘 PD: 피디죠.
 


여러분들의 2019년이 정말 특별했을 거 같은데, 짧게 정리해볼까요
김하늘PD: 행복한 만큼 부담감도 컸습니다. 민아 씨를 처름 만났을 때도 부담스러웠죠.
김민아: 괄호치고 김민아 헛웃음이라고 적어주세요.
김하늘PD: (김민아 헛웃음) 민철이가 시즌2를 마무리하고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부담스러웠고, 방송 아이템이 없다고 말했을 때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결혼 후에는 민철이가 몸을 사릴 거 같았고, 결혼 이후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지 갈피가 안 잡혀서 부담스러웠죠. 그래도 민아 씨한테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개선해주겠다고 약속한 걸 지켜서 기쁩니다. 요즘은 왜냐맨 망하면 뭐 하지 하는 고민을 합니다. 그래도 제작자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일동 박수)
김민아: 자기자랑 잘 들었습니다. (일동 한숨)
장민철: 일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는 정말 힘들었고, 입대영장 나오면 언제 군대 가나 했는데, 지금은 결혼도 하고 왜냐맨 시즌3도 하고 젠지 엘리트 아카데미 강사도 하고 있죠. 한 해 마무리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내년에 더 잘할 생각입니다.
김민아: 저는 이게 롤러코스터구나 하는 한 해를 보냈어요.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열심히 살고 있죠. 다만 지금은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열심히 사니 기운이 나고, 예전에는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심히 하니 힘들었습니다.

장민철 해설이나 김민아 아나운서 모두 왜냐맨 시즌3 시작 전까지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는데, 어떻게 둘을 모아 프로그램을 촬영할 계획을 했나요
김하늘 PD: 둘 모두 방송에서 실수했던 경력이 있어서 오히려 할만했어요. 그 정도 반응조차 없으면 힘들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사고치고도 여기서 살아남았다는 거는 분명 다른 장점이 있다는 거죠. 이 사람들은 했던 일에 문제가 있지 인생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제안도 거침없이 했고, 회사에서 추진도 빠르게 했어요. 프로그램 제안하고 1주일도 안 결려서 프롤로그를 찍을 정도로 고민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조회수 10만 정도만 나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역시 편집의 힘이 크다고 봅니다.

편집은 누가 하는데요
김하늘 PD: 제가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김민아: 오늘 컨셉이 이상한데요.
김하늘 PD: 민아씨나 민철이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모두 같이 일해봤으니.

장민철 해설은 왜냐맨 시즌3이 어떻게 될지 미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장민철: 방송 당일까지 정말 아무 이야기도 안해줘요. LCK 해설로 만났고, 실제로 만나면서 배우는 게 많아 출연진보다는 형과 동생으로 얻은 게 많아 감사하는 사람이 김하늘 PD님이죠. 아마 피디가 자기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사람이 욕을 많이 먹은 죄책감 때문인지 민심회복 프로젝트로 시작한 게 인기가 좋아서 계속하게 된 거 같아요. 시즌2는 어떻다고 이야기하기 애매해서 그런지 시즌3을 할 거라고 확신은 안 들었어요. 그런데 왜냐맨 시즌3하고 젠지 엘리트 아카데미 합류 요청이 거의 동시에 들어와서 반대로 고민을 하게 됐죠. 저는 왜냐맨 시즌3을 하고 싶었고, 그 이야기를 젠지에 하니까 배려해주셔서 둘 다 하게 됐죠. 민아와 같이 방송하는 건 부담이 됐어요. 둘 다 이미지가 안 좋은데 저야 그렇다쳐도 민아 이미지가 더 나빠지면 어쩌나. 고민하는 건 제 성격이 아니라 일단 해보자는 생각에 프롤로그를 찍었는데 잘 되겠다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민아가 프롤로그에서 먼저 망가지니까 저도 막 대하고, 그래서 분위기가 잘 나온 거 같아요. 뭐, 편집도 잘 됐죠.
 


김민아 아나운서도 왜냐맨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거 같네요
김민아: 고민은 안 했어요. 그냥 일 하나 더 생기는 정도거든요. 제가 딱딱한 모습밖에 못 보여주는데 제 진짜 모습은 털털하거든요. 원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럴 자리가 없던 상황에 왜냐맨을 제안받고 편하게 하면 된다고 해서 왔죠. 지금은 왜냐맨에 엄청난 주인의식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저는 그냥 몇 화 정도 할 일이 생겼네 정도의 생각이었죠. 그런데 촬영을 해보니 제가 원하는 컨셉이었는데다가 프롤로그를 찍었는데 너무 웃겼어요. 민철이가 이렇게 웃길 줄 몰랐거든요. 녹화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제대로 풀리는 거에요. 그래도 소심함이 남아서 2화까지는 촬영 끝나고 피디님한테 제 모습이 너무 추하게 나가면 어쩌나 괜찮을까 물어봤어요. 너무 날 것의 제 모습이 나가니까 걱정됐죠. 피디님이 걱정하지 말고 믿으라고 해서 봤는데 잘 편집해주셔서 다음부터는 저도 제 모습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안 했어요.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 적당히 잘 다듬고, 나가야 할 부분은 잘 살려주시거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롤로그 촬영 전까지 이런 모습이 나올 줄 몰랐는데, 거의 초면에 심한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았을 거 같네요
김민아: 민철이가 브라움 탐켄치 이야기를 먼저 했나, 나무위키 이야기를 먼저 했네요.
김하늘 PD: 서로 상대가 못한 거 흑역사 꺼내다가 친구처럼 하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민철이가 욕을 시작하더라고요.
장민철: 저는 '뒤질래'라고 했지 욕을 하지는 않았어요.
김민아: 방송에서 '뒤질래'라는 이야기를 들을 줄은 생각도 못 했고, 그만큼 멘트가 신선해서 엄청 웃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선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는지 감이 안 와서 나무위키 이야기에서 그냥 웃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민철이가 먼저 선을 넘어서 저도 따라 넘어갔죠. 그래서 프롤로그부터 이야기가 만들어진 거 같아요.

원래 김민아 아나운서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장민철: 인터뷰 못 하는 건 알고 있었죠.

그건 사람에 따라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던 말이었는데
장민철: 거기서 상처를 입으면 민아가 그 정도 그릇인 거죠. 피디가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했는데 거기서 더 못나가면 다른 컨셉의 방송이 됐을 거예요. 저는 죄가 없습니다.
김민아: 설마 피디님이 '뒤질래'라고 했어?
장민철: 친구처럼 하라고 해서 했지. 친구한테 편하게 대하는 거처럼 하라고 해서 한 거야.

장민철 해설이 받아치는 거 보고 김민아 아나운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김민아: 와 여기서 더해도 되겠다.
장민철: 얘가 방송 감각이 있더라고요.
 


장민철 해설의 민심회복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장민철 해설에 대한 생각을 고친 게 김민아 아나운서가 울 때 같이 운 장면이었거든요. 난처한 상황을 잘 풀어냈다는 평이었는데, 어떻게 그 선택을 하게 됐나요
장민철: 저는 '얘가 우는데 내가 그냥 있으면 내가 쓰레기같이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울었어요.
김민아: 민철이도 방송 센스가 있어요. 그때 상황이 웃기게 나갔는데, 제가 운 시간이 길어요. 5분 정도 됐나.
김하늘 PD: 저희도 처음에는 모든 스태프가 당황했는데, 민철이가 잘 해줘서 민아가 금방 풀린 거 같아요.
장민철: 민아는 촬영 할 때마다 울어요.

왜냐맨을 보면 김민아 아나운서가 우는 상황이 자주 보이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우는 거 같아요
김민아: 제 모든 감정이 눈물로 나와서 별명이 수도꼭지죠. 모든 감정이 눈물로 나오니까요. 저는 우는 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오늘도 촬영 중에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어요. 그래도 시청자들이 내 눈물에 크게 반응을 안 해줘서 좋아요. 저의 눈물은 그냥 땀이 나는 것과 같이 의미가 없거든요. 그런데 사람들 눈에 마음대로 안 되니 울고 분위기 싸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어쩔까 걱정이 됐는데, 민철이가 같이 울어버리고 그 장면도 피디님이 잘 만들어서 나갔죠. 보통 비슷해요. 제가 사고치고 나머지 두 명이 보완하고 마무리하는 거죠.

장민철 해설이 보기에 같이 운 자신의 행동을 평가해보자면
장민철: 별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제 안위를 위해 같이 운 거거든요.
김민아: 아하 혼자 죽을 수 없다?
장민철: 내가 널 울리고 가만히 있으면 피디님이 조회수 올리려고 내가 울렸다고 할까봐, 이것만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롤토체스 편도 갑자기 들어가면서 구성하기 힘들었을텐데 왁싱이란 카드는 어떻게 꺼냈나요. 심지어 본인이 희생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김하늘 PD: 민아씨가 벌칙에 걸리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남자 출연자와 제작진이 여성 출연자에게 그런 벌칙을 시켰다라고 하면, 물론 지금의 민아 이미지에서는 아무 문제 없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위험했어요. 그래서 민아가 꼴지하면 무슨 억지를 써서라도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제가 벌칙을 받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재미있을 거 같은데요
김민아: 재미있죠
김하늘 PD: 제발 민철이만 걸려라 했는데 걸렸죠.
장민철: 제가 방송 감이 있어요.
김민아: 너 엄청 열심히 했어.
장민철: 방송이니까 열심히 했지.
김하늘 PD: 못하긴 하더라. 롤은 잘해도 롤토체스는 못하던데.
장민철: 일부러 이상한 조합으로 했어요.

김하늘 PD는 몸살이 걸려 입원도 했는데, 그것도 찍겠다고 다들 병실에 갔죠. 어쩌다 눕게 됐나요
김하늘 PD: 몸이 진짜 아팠어요. 한 주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러다 정말 누웠는데, 다들 오겠다고 해서 오라고 했죠.
김민아: 농담으로 입원하면 간다고 했는데 저도 진짜 입원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김하늘 PD: 현실과 컨셉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게 재미죠.

장민철 해설과 다른 방향으로 김민아 아나운서가 진짜 '이런' 사람이라고 인정받은 게 김하늘 PD 쫒아내고 병상에 대신 누운 장면이었거든요. '이 사람은 진짜다'라는 평가. 평소에도 그런가요
김민아: 평소에는 안 그래요. 그 정도까지는 안 가요. 근데 웃길 거 같더라고요. 괴롭히던 사람을 역으로 괴롭히고 고통받는 거 보면 웃기니까. 그리고 컴퓨터 놓을 자리가 거기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누워야겠다고 생각했죠. 저의 치밀한 계획으로 웃음을 만들었어요.

김하늘 PD는 자신의 아픔까지 이용해 컨텐츠를 만들었는데, 억울하지는 않나요
김하늘 PD: 시청자가 재미있게 봐주는 게 좋고, 민아나 민철이가 편하게 대하는 거도 좋아요. 둘과 제가 나이 차이가 꽤 되는데 말이죠. 꼰대 같은 모습은 되기 싫거든요. 솔직히 제가 여기서 뭐라고 혼내봐야 주눅드는 사람 없을걸요?
김민아-장민철: 저희가 얼마나 존중해 드리는데요.
김민아: 왜냐맨을 찍으면서 느낀 게 방송에서도 솔직하고 카메라가 꺼지면 더 솔직해요. 보통 추한 모습은 공유를 안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모습도 공유해요. 방송을 7년 했는데 이런 근무환경은 처음이에요. 저는 솔직하게 화나면 화내고 짜증 나면 짜증 내고 피디님도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고, 민철이는 착해서 조용하네요.
김하늘 PD: 이렇게 말하면 너하고 내가 짜증 내는 빈도가 같아 보이는데.
김민아: 이걸 따져야 하나요 웃기면 됐죠. 굳이 따지자면 한 번 크게 짜증내셨죠. 큰 짜증 딱. 한. 번. 근데 그건 인정해요.
 


그리고 CS 먹는 에피소드에서 김하늘 PD가 자기가 한다고 하고 CS 두 개 먹었는데, 그거 일부러 그런 건가요
김민아: (세상 즐겁게 엄청 크게 웃음)
장민철: 심지어 CS 두 개 먹은 거도 두 번이에요. 한 번 했는데 두 개 먹고, 자기 모습 너무 추하다고 또 했는데 그때도 두 개.
김하늘 PD: 그리고 그걸 두 번 내보내기는 너무 추해서 하나만 내보냈지.
김민아: 그런데 실제로 따라 해본 사람들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미니언이 쌓이면 3웨이브까지 놓치지 않기 힘들어요. 
김하늘 PD: 직접 해보니까 미니언 체력이 중구난방으로 막 빠지더라고요. 내가 시켰는데 쉽지 않았죠. 다른 사람들도 해봤고, 실제로 강승현 해설도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장민철: 그런데 CS 놓치지 않기가 실력 늘리는 데에는 좋더라고요. 저도 학생들 트레이닝 과정으로 쓰는데, 다들 미디언 먹는 실력이 늘었어요.
김하늘 PD: 방송 콘텐츠를 학습 과정으로 쓰다니 좋은 흐름이야.

원래 왜냐맨이 김민아 아나운서 티어상승이 목포였잖아요. 장민철 해설이 강사 입장에서 보기에 어떤가요
장민철: 처음에 비해서는 많이 늘었죠. 근데 일주일에 한 번 배운다고 크게 늘지는 않아요.
김민아: 제가 느끼기에 많이 늘었어요. 원래 아무 생각 없이 게임했는데, 민철이한테 배우고 나서는 제가 뭘 해야 하나 생각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손가락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생각은 느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이제 제 손에 맞는 챔피언을 찾아서 티어를 더 높여보기로 했습니다.

김민아 아나운서가 게임하는 거로 매번 컨텐츠 찾기가 쉽지 않죠
김하늘 PD: 이건 피디로서 책임감과 능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루종일 다음에 뭐 찍을지 고민해요. 영화를 보든 소개팅을 나가서 망하는 상황에서도 방송 아이템 생각이 나더라고요. 출연진과 이야기하면서도 다음에 뭐할지 고민해요. 생활을 하면서 모든 생각이 그쪽으로 쏠려 있더라고요. 소개팅 나가서 망한 거도 컨텐츠에 쓸 예정입니다.

다들 열심히 해서 촬영 중에 광고 제의도 두 번이나 왔죠. 엘지 유플러스에 넥슨이라면 큰 광고주들인데, 반면 프로그램 컨셉과 엮기는 쉽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김하늘 PD: 음료수나 게이밍 기어 광고가 먼저 들어올 줄 알았고, 이런 광고들은 방송에 녹이기도 쉽죠. 그런데 급하게 제의가 들어와서 포맷도 짧은 시간에 짰어요. 재미와 광고 둘 다 잡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먼저 재미를 잡고 광고 내용을 넣되 최소한 무엇을 광고하는지 이름은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기로 했어요.

프로그램 시작부터 같이했던 장민철 해설은 이제 광고까지 들어오니 기분이 남다를 거 같아요
장민철: 컨텐츠 조회수가 많으면 민아나 피디님은 바로바로 말하면서 좋아하는데, 저는 별 관심이 없어요. 조회수가 많으면 좋긴 한데 일일이 챙기지는 않거든요. 근데 광고가 왔다니까 우리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도 왜냐맨이 무슨 방송인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광고주 여러분 연락주세요.

김민아 아나운서는 광고 에피소드마다 어색하게 등장하던데 이유가 있는지
김민아: 조커 코스프레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타이밍이 계속 안 맞았죠. 더 늦어지면 의미 없는 코스프레가 될 거 같아서 한 날인데 마침 그날이 광고 에피소드 촬영을 하기로 한 날이더라고요. 그래서 조커 코스프레를 하고 무작정 들어갔는데 광고로 오신 분이 리액션도 잘 해줘서 조커도 살고 광고도 살았죠

그리고 김민아 아나운서 통장 잔고도 살았죠
김민아: 진짜 번호이동했어요. 오셨던 분이 위약금을 보내주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제 계좌번호가 공개됐는데 사람들이 1원, 2원, 500원, 1991원 이렇게 보내더라고요.
 


그 와중에 큰돈을 보내준 사람은 없네요
김민아: 저는 누가 오백만 원 이렇게 큰돈을 보내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장민철: 너를 너무 높게 평가하지 마.
김하늘 PD: 오백만 원을 너한테 준다고 어떤 행복이 있겠니.
김민아: 큰돈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했는데, 알림만 많이 오고 금액은 적더라고요.
김하늘 PD: 나도 계좌번호 공개할까 했는데 그냥 안해도 되겠다.

프로그램을 이 정도 하면 슬슬 정체기가 올 거 같은데 왜냐맨은 아직 그런 기미가 없네요
김하늘 PD: 아무리 웃겨도 계속 보면 질리죠. 그래서 계속 게임만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출연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죠.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을 골라 보여주니 아직 권태기가 오지는 않은 거 같고요. 8화 기획이었던 프로그램을 늘릴 때 지루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죠. 아직까지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도 있고요.

장민철 해설만 해도 이번 인터뷰에서는 굉장히 점잖은 모습이거든요. 이런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 있나요
김하늘 PD: 민철이의 이런 모습도 나갈거에요. 이제 왜냐맨은 김민아의 티어상승을 포함한 인간 군상극이 되었거든요. 김민아도 날뛰고 장민철도 가끔 날뛰고 서로 같은 편이 됐다가 갈라졌다가 하는 시트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웃기는 거죠. 우리가 개그맨도 아니고.
장민철: 근데 왜 처음 보는 사람들은 개그맨인 줄 알죠.

김민아 아나운서나 장민철 해설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회복했죠. 굳이 따지자면 장민철 해설은 방송으로는 회복할 이미지도 없었... 무섭게 바라보지는 말고, 어쨌든 전화위복이 되었는데
장민철: 인기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저를 봤다고 게시판에 올라오는 걸 보면 조금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요. 선수때는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은 출퇴근길에 봤다고 하는 분들이 있죠. 그리고 제가 욕먹을 일이 생기면 제 입장을 생각해 주는 분이 없었는데, 이제는 댓글에서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직접적으로 인생이 편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좋죠. 근데 이건 있어요. 김민아 어떻냐, 진짜 모습은 어떻냐 이런 질문. 그러면 저는 '저 민아랑 안 친해요 비즈니스 관계에요'라고 하죠.

진짜 둘이 비즈니스 관계인가요
장민철: 아니죠

김민아 아나운서 또 울 뻔했네요
김민아: 아니에요.
김하늘 PD: 저한테도 민아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걔 진짜 성격 그러니까 그냥 관심 끊어."
 


어쨌든 왜냐맨 고정 출연자 셋 중에 김민아 아나운서가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 연초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김민아: LCK 방송을 시작한 게 제게 큰 도움이 됐죠. 그때부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심지어 기사에 악플이 달릴 때도 응원해주시던 분들이 있어서 힘이 됐어요. 아침뉴스 기상캐스터가 관심받기는 쉽지 않잖아요. 왜냐맨 덕분이에요. 섭외전화도 많이 오죠.

왜냐맨의 주인공 왜냐맨인 장민철 해설은 김민아 아나운서의 바쁜 모습을 보면 어떤가요
장민철: 부럽냐는 의미로 물어보신 거면 그건 아니에요. 왜냐맨을 제외하고 서로 분야가 다르거든요. 민아가 해설이나 e스포츠 아카데미 강사를 하는 건 아니니.
김민아: 방송하면서 인기를 얻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왜냐맨을 시작하고 나서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거든요. 예전에는 어디에 가면 제가 누군지 설명해야 했는데 이제는 먼저 알아봐 주시고, 사인 부탁하시는 분들이 늘은 거로 이렇구나 하고 분위기를 느껴요.

김민아 아나운서는 방송에서부터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까지 가장 뜨는 아이콘이잖아요
김민아: 저를 출연자로 고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일이 많으면 좋아요.
김하늘 PD: 저는 일이 별로 없네요.

그럼 어필을 한 번 해봐요
김하늘 PD: 우리 라우드G 채널은 점점 커질 거고 1년 만에 구독자 20만 명이 됐죠. 회사가 운영하는 게임 컨텐츠 채널 중에서 잘 나가는 편이에요. 회사에서 만드는 게임 컨텐츠에 관심이 있으시면 사업부 통해서 연락주세요. 리쿠르트 골뱅이 라우드 닷 컴입니다.

이제 2020년인데, 롤러코스터 같던 작년을 뒤로하고 올해 목표가 있다면
김민아: 왜냐맨을 하면서 사람들을 웃기는 티어는 올라간 거 같으니 이제 인터뷰 티어를 올리고 싶습니다.
장민철: 저는 지금 하는 일이 있어 작년도 올해 같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맨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지금 아카데미에서 맡고 있는 학생들이 좋은 미래를 갖도록 해야죠.
김하늘 PD: 저는 연봉 상승이 목표입니다.
김민아: 저도 지지합니다.
장민철: (이)재명이 형 올려줘요.
김하늘 PD: 직장인이면 누구든 일 잘해서 인정받고 연봉도 올리고 싶잖아요. 이제 라우드G 채널 구독자도 20만 명을 넘었고, 다음 목표도 이뤄야 하고. 하지만 한 번 미끄러질 때가 올 텐데...
김민아: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저는 피디님을 쿠션 삼아 탈출하겠습니다.
김하늘 PD: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만 아니게 기반을 닦으려 합니다. 그리고 '나미춘' 윤태진 아나운서도 출연하는 코너도 생겼습니다. 모두가 마음이 따듯해질 수 있는 힐링 방송이 목표입니다. 여러가지를 하지만 그래도 왜냐맨이 라우드G 최고의 코너가 되는게 제 목표입니다.
 


그래도 게임 방송사의 유튜브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죠
김하늘 PD: 제가 잘 만드니까?

왜냐맨이 미끄러지는 계기가 이 인터뷰가 될 거 같은데요
김민아: 이 인터뷰부터 우리가 위험해지겠는데요.
김하늘 PD: 유튜브와 방송 컨텐츠에 대한 연구를 엄청 했어요. 맨날 보던 방송 모습 그대로 유튜브로 그냥 옮기다보니 다들 실패했고, 이제 실패가 쌓이다 보니 저도 배울 게 많아졌어요. 왜냐맨도 더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 항상 고민 중입니다. 출연진들은 이제 애정이 좀 식은 거 같은데.
김민아: 자꾸 이런 식으로 몰아가시는데요. 제가 얼마나 왜냐맨을 아끼고 사랑하고...

그걸 한 번 표현해보세요
김하늘 PD: 인스타 팔로우만 봐도 LCK JTBC 골프는 있는데 라우드G는 없죠.
김민아: 하려고 갔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계정 관리를 안하시니까 게시물이 완전 예전 것들이죠.
김하늘 PD: 관리를 하든 안 하든 팔로잉은 해야지.
김민아: 관리를 해야 팔로잉을 하죠.
김하늘 PD: 민아는 인스타에 왜냐맨 홍보를 안해요. 다른 프로그램은 녹화했다고 하는데 왜냐맨은 이야기가 없죠.
김민아: 왜냐맨은 홍보할 필요가 없어요. 저를 팔로우 하는 분들은 다 왜냐맨 보고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다른 프로그램은 녹화했다고 말해야 보는 데 왜냐맨은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보고 삐지셔서 저도 이틀에 한 번은 왜냐맨 이야기를 올리려구요.
김하늘 PD: 그거 한 달 전부터 말했는데 며칠 전부터 시작했어요.
김민아: 아니라구요.

이렇게 보면 장민철 해설이 제일 점잖은 사람 같아요
김민아: 민철이는 SNS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우리는 투닥투닥하는데.
장민철: 나도 초반에는 여기저기 올렸는데 이제 안해도 많이 보시니까.
김민아: 나는 유튜브 댓글 열심히 달았어.
김하늘 PD: 이제 안 쓰잖아.
김민아: 이제 사람들이 슬슬 저한테 악플 달더라고요.
장민철: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지.
김민아: 이제 사람들이 지겨워하더라고. 자주 보이니까. 텀을 좀 둬야겠어.

댓글 다는 게 일이 되면 다시 하실 건가요
김민아: 하나에 백 원만 되면 달죠.
장민철: 그럼 다 달고 다닐 거 같은데.
김민아: 천 명에게 다 달아주죠 그럼 십만 원이네요.
김하늘 PD: 괜찮은데?
장민철: 이제 댓글 부대로 활동하는 거야?
김하늘 PD: 왜냐맨 영상에 달지 말고 다른 곳에 가서 "잘 봤습니다~" 하나만 달고 와
김민아: 요즘 소련 여자가 핫하던데, 거기에 댓글 달면 언니가 욕해줄 거 같아요. 저보다 어려도 잘나가면 언니죠. 근데 왜 이걸 제가 해야 해요?
김하늘 PD: 활동 범위가 안 겹쳐서 내가 달고 다니는 걸 네가 못 봐서 그래.
장민철: 우리도 구독자 백만 명 되면 유명한 헬스 유튜버하고 합방할 수 있어.
 


헬스 이야기 하니 장민철 해설은 흑자헬스에게 연락 오지 않았나요. 피티에 3천만 원 썼다고 하면 자기한테도 받아보라고 할 거 같은데
장민철: 그건 드립이죠. 분위기 살리려고. 그리고 그 분 멀리 살아요.

그 에피소드가 재미있던게, 광고주들은 실제 위협은 안되는데 그 때 출연자 분들은 물리적인 위협이 가능한 분들이었잖아요. 저만 해도 주눅들 거 같은데 김민아 아나운서는 평소랑 똑같더라고요
김민아: 방송인데 그분들이 저한테 막 대할 거 같지는 않아서요.
김하늘 PD: 나 그날 정말 힘들었어요.
김민아: 방송 전에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센스가 좋으신 분들이에요. 표정으로 방송을 완전 살려주셨죠.

저는 마지막에 카메라 꺼지면 전화번호 달라고 할거면서 라고 말한 부분이 진짜 웃기더라고요
김하늘 PD: 사실 더한 거도 많았어요.
장민철: 다른 출연진 분들도 엄청 웃었어요
김하늘 PD: 여기서 민아를 싸이코로 만들면 비호감이 되니까 선 지키게 하려고 고생 많이 했죠.
김민아: 내가 부끄러워요?
김하늘 PD: 아니 잘하고 있어. 훌륭하게 생각해.
김민아: 저는 편집에는 의심이 없어요.
김하늘 PD: 민아가 처음에는 의심이 많았어요. 지금 어떤 랭킹 처음 시작할 때 카톡을 봤는데 민아가 엄청 긴장했더라고요. "제가 어떤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요" 걱정이 많았죠.
김민아: 쫄보같은 저의 모습을 많이 숨겨주셨죠.
김하늘 PD: 방송 중에 민아 소환사명이 그대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거 보고 엄청 걱정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기록을 보고 '그래도 게임은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김민아: 차라리 소환사명이 나간 게 잘됐어요. LCK 인터뷰 하기 1년 전부터 롤은 하고 있었거든요. 노력은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소환사명 '코리안코커'로 바꾸고 정치 잘하고 있나요
김민아: 왜냐맨을 아는 분들하고 큐가 잘 안잡히나봐요. 더 열심히 해서 상위 티어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왜냐맨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기나긴 인터뷰인지 왜냐맨 촬영인지 헷갈리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왜냐맨 시청자와 인터뷰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하늘 PD: 왜냐맨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최대한 천천히 왜냐맨을 질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연진과 제작진도 많은 것을 시도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장민철: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대 초반만 해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제게 오는 사랑과 관심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거만한 사람이었는데,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제게 주시는 사랑과 관심이 감사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프로그램과 함께 가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끔 보는 목격담이 좀 무섭더라고요. 보시면 와서 인사해주세요. 와서 왜냐맨 잘보고 있다고 하면 정말 바쁘지 않은 이상 잠시 이야기 나눌 정도는 됩니다.
김하늘 PD: 사람들이 너한테 기대하는 건 그게 아니야.
장민철: 그냥 와서 욕해달라고 하면 바로 욕해드릴게요.
김민아: 아무튼 어떻게 말은 걸어달라는 거지.
장민철: 몇 명이 나한테 말 걸었는데 다들 가면서 "방송이랑 다르시네요" 하더라고.
김하늘 PD: "어우 실망이야 실제로는 안웃기네" 이거지.

인터뷰에서 본 장민철 해설도 그래요
장민철: 아무데서나 막하고 다니면 사회생활 못하죠.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민아: 저도 감사드리고, LCK 스프링에서 못했던 거 봐주신 거도 감사합니다. 그시절 덕분에 민철이와 서로 놀릴 거리도 생기고 피디님도 만나고,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거 같습니다. 시대를 잘 타고나서 이렇게 하고 다녀도 좋아해주는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부모님과 피부과 원장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끝내기 전에 김민아 아나운서, 나무위키에 일 생기면 또 법무법인 동원하실 건가요
김민아: 에이 아뇨. 이제는 제가 가입해서 직접 수정하려고요.
김하늘 PD: 거기는 지금 정도가 괜찮지.
김민아: 와서 욕 쓰셔도 돼요. 제가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 누르면 되니까요.
김하늘 PD: 그래도 민철이 페이지보다는 양반이야.
김민아: 민철아 너도 네가 직접 수정해.
장민철: 귀찮게 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챙기기도 바쁘거든요.
김민아: 그리고 1월 16일 김하늘 피디님 생일입니다.
장민철: 저는 야관문주 이런 거 드릴까 생각 중이에요.
김민아: 근데 쓸데가 없잖아. 잠 못 주무시면 어떻게 해.

더이상 이상한 이야기 나오기 전에 마이크 끄겠습니다. 사인이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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