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21일 서울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3일차 1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제압하고 4승 라인에 합류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했던 '스피릿' 이다윤은 2세트에 교체됐지만, 아프리카가 2세트를 패배하자 재투입 되어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다윤은 이날 경기에 대해 "4승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했다. 아프리카는 이어진 젠지 대 드래곤X의 대결 결과로 T1과 함께 공동 2위까지 오른 상황이다.
아프리카가 2위까지 올랐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지난 드래곤X전에서 역스윕을 당해 연승이 끊기고 만 것. 오더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플라이' 송용준의 궁극기 활용과 3세트 라인전이 아쉬웠다. 그러나 송용준은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오른의 힘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앞장 섰다. 이다윤 역시 송용준에 대해 "원래 항상 잘하는 친구인데 지난 경기에서 컨디션이 많이 좋지 못했을 뿐이다. 오늘 경기에선 해야 할 몫을 충분히 해줬다"며 추켜세웠다.
그럼에도 2세트에선 아프리카는 샌드박스에게 세트 승을 내어주며 풀세트 접전을 펼쳐야만 했다. 특히 바론 앞 한타에서 미스 포츈의 궁극기를 정통으로 맞은 것이 큰 패착이었다. 부스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다윤은 "사소한 한타 실수였다. 조합 자체는 한타를 잘 했다면 이길 수 있는 조합이었는데, 잘 맞은 반면 우리는 잘 때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결국 3세트에 이다윤을 다시 투입했고, 이다윤은 경기 초반 '기인' 김기인의 레넥톤과 함께 깔끔하게 탑 다이브를 성공시켜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이다윤은 "될까 말까 생각했는데 각자 센스껏 풀어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3세트 승리를 장식했던 '미스틱' 진성준의 펜타킬에 대해서도 "한타를 하다 보니 쿼드라킬이었다. 자신에게 펜타킬을 달라고 소리 치길래 줬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다음 상대는 현재 5전 전패 중인 kt 롤스터다. 이다윤에겐 이전에 한솥밥을 먹던 멤버들이 대거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다윤은 "다들 잘하는 선수들인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우리대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7 시즌부터 아프리카에 몸 담아온 이다윤은 2019 KeSPA컵 우승으로 아프리카와 함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다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이번 시즌 최소한의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실수가 하나도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윤은 "요즘 코로나19로 난리다. 팬 여러분을 곧 뵐 수 있단 기대감에 설렜는데 너무 아쉽다. 온라인으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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