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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상하이-필라델피아 고공행진, 주춤한 서울..13주차 종합

Talon 2020. 5. 5. 19:37

필라델피아 퓨전(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버워치 리그 2020시즌 13주차 경기가 4일 마무리됐다. 새롭게 신설된 5월 토너먼트 시드권이 걸린 5월의 첫 주차 경기에서 상하이 드래곤즈와 필라델피아 퓨전은 연승을 이어가며 컨퍼런스 선두를 사수했고 서울 다이너스티는 3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청두 헌터즈와 워싱턴 저스티스, 보스턴 업라이징은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를 나란히 지켰다.

◆상하이-필라델피아, 컨퍼런스 선두 질주

상하이 드래곤즈와 필라델피아 퓨전의 고공행진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하이와 필라델피아는 각각 8연승과 5연승을 달리며 각 컨퍼런스 선두를 공고히 하며 정규시즌 1위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상하이는 난적을 연이어 꺾었다. 지난 주차 무실세트를 이어가던 서울 다이너스티에 이어 13주차에서는 5연승 중인 뉴욕을 만났다. 이 경기는 단연 13주차 최고의 빅 매치로 꼽혔고 양 팀은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으로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상하이는 2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탱커진은 윈스턴 대신 라인하르트로 단단함을 더했고 다소 잠잠했던 '립' 이재원과 '띵' 양진혁의 딜러 듀오가 화력을 퍼부었다. 양진혁의 에코는 1, 2세트 뉴욕의 견제에 힘을 못 쓰는 듯 했지만 3세트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이재원의 솜브라와 함께 뉴욕을 흔들며 '패패승승승' 역스윕 승리를 이끌었다. 대역전승과 함께 상하이는 8연승을 달리며 9승1패(세트득실+21)로 태평양 컨퍼런스 선두, 전체 2위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다시 한 번 파리 이터널과 맞대결을 치렀다. 만날 때마다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신흥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의 경기는 이번에도 치열했다. 파리는 새롭게 영입한 '필더' 권준의 아나가 생체 수류탄과 수면 총으로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으나 이번에도 5세트 승자는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새로운 에코 메타뿐 아니라 시즌 초반 연승의 원동력이었던 메이 활용도를 뽐내며 연승을 이어갔고 이번 승리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10승1패(세트득실+19)로 대서양 컨퍼런스 선두 및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오버워치 리그 2020시즌 13주차 종료 후 순위표(사진=오버워치 리그 공식 사이트 캡처).

◆흔들리는 서울, 어느새 3연패

3연속 3대0 승리와 함께 기세 좋게 리그를 시작한 서울 다이너스티는 흔들리고 있다. 13주차 광저우 차지와 항저우 스파크에 내리 완패를 당하며 어느덧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서울은 3승3패(세트 득실0)로 태평양 컨퍼런스 5위로 내려갔다.

서울은 태평양 지역의 주 메타인 솜브라-에코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광저우전 '피츠' 김동언의 솜브라는 궁극기로 유리한 교전을 만들지 못했고 '프로핏' 박준영의 에코도 광저우의 진형을 무너뜨릴 만한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광저우의 'Eileen' 어우이량과 'nero' 찰리 즈와그 딜러진은 서울을 압도하며 라운드 스코어 하나도 내주지 않고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며 서울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어진 항저우와의 경기, 서울은 지난 주차 항저우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지만 이번 주차에는 달랐다. '아도라' 강재환은 박준영과의 에코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고 '갓스비' 김경보의 솜브라는 쉴 새 없이 서울을 흔들었다. 서울은 또 다시 0대3이라는 스코어를 받아들여야했고 솜브라라는 약점은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걱정을 배가시켰다.

연패에 빠진 보스턴 업라이징에서 분전 중인 '제리' 민태희(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연패 빠진 보스턴-워싱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연패의 터널에 빠진 팀도 있었다. 보스턴 업라이징과 워싱턴 저스티스는 13주차에도 패배를 추가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보스턴은 1승9패(세트득실-22)로 전체 최하위를, 워싱턴은 2승9패(세트득실-16)로 전체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스턴은 플로리다 메이헴에게 완패를 당하며 연패 숫자를 8까지 이어갔다. 이전의 7번의 패배에서 보여준 문제점, 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이번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번뜩이는 장면은 있었지만 그뿐이었고 승리를 가져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워싱턴은 댈러스 퓨얼에 0대3으로 패하며 6연패를 이어갔다. '뚜바' 이호성의 에코는 '도하' 김동하와의 맞대결에 고전했고 'Corey' 코리 니그라와 메이는 간간히 뽐내는 정확한 우클릭 샷 외에는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디케이' 장귀운을 필두로 딜러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댈러스는 2연승으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청두 헌터즈 역시 두 팀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지만 위태롭기는 매한가지다. 중국 팀들과의 맞대결을 물론 뉴욕에게 연달아 패배를 안으며 4연패, 3승8패(세트득실-9)로 태평양 컨퍼런스 최하위로 처져있다. 강력한 딜러진, 물러서지 않는 돌진, 색다른 변수로 언제나 화끈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지만 이번에도 재미가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뉴욕은 '새별비' 박종렬의 트레이서가 날뛰며 청두에게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버워치의 32번째 신규 영웅 에코(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리그 흔든 신규 영웅 에코

오버워치의 신규 영웅인 에코는 리그에 도입되자마자 리그를 뒤흔들었다. 물론 13주차 영웅 로테이션에서 위도우메이커-맥크리 두 히트스캔 영웅이 제외된 덕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에코의 특징인 기동력과 광선 집중의 순간 화력을 살린 암살 플레이, 화려한 공중전, 변수 그 자체인 궁극기 복제를 마음껏 보여줬다.

특히 궁극기 복제는 한 전장에 네 명의 윈스턴이 날뛰는 등 13주차의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순간순간 부족한 영웅을 메꾸는 판단력, 위기를 벗어나는 궁극기 활용으로 선수들의 게임 센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숨에 필수 영웅으로 자리 잡은 에코는 한 주간의 활약만으로도 12-13주차 픽률 43.9%를 기록해 공격 영웅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13주차 경기에서 에코 숙련도는 게임의 승패를 갈랐다. 특히 이 차이가 극명했던 것은 휴스턴 아웃로즈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대결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넓은 영웅 폭의 대명사인 '라스칼' 김동준이 에코 싸움을 압도하며 휴스턴을 완파했다. 광저우의 찰리 즈와그, 상하이의 양진혁, 샌프란시스코의 김동준, LA 글래디에이터즈의 'MirroR' 크리스 찐 등 에코를 플레이한 선수들이 13주차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를 휩쓴 것만 보아도 에코의 막대한 승리 기여도를 짐작할 수 있다.

오버워치 리그 14주차 영웅 풀.

다음 주차에도 에코의 활약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4주차 영웅 풀 추첨을 비껴간 에코는 천적인 위도우메이커-맥크리를 마주해야 하지만 영혼의 단짝인 메르시와도 재회한다. 출시 직후부터 높은 에코 숙련도를 뽐내왔던 리그 선수들이 다음 주차 어떤 방식으로 에코를 활용할 수 있을지, 또는 이를 받아치기 위한 저격수 스페셜리스트들의 눈부신 샷 대결을 감상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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