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가 프랜차이즈 시대를 앞두고 있다. LCK 소속 10개 팀과 챌린저스 8팀 모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미국 정통 스포츠, e스포츠 구단 역시 2021 LCK 리그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LoL 시장의 급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엔 선수의 연봉과 복지 모두 자율적으로 시행됐다.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등 일부 구단은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렇지 못한 구단도 많았다.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선수들의 특성 상 관리가 필요했지만, 일부 구단서 지원되는 한정적인 복지였던 것이다. 건강 관련한 이슈가 매해 끊이지 않는 지금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면서 선수 관리에 대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PL의 EDG는 중국 최초로 팀의 건강관리 센터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EDG는 “안전, 건강, 환경, 의료 핵심 4대 개념을 중요시하며 더 나은 지원과 관리를 통해 프로게이머들의 활동을 연장하고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LPL의 대표 스타 ‘우지’ 지안 즈하오가 건강 악화로 인한 은퇴를 발표하면서 중국 LoL 시장에선 선수 관리에 대한 체계화가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노동에 대한 가치를 둘 때 가장 첫 번째로 떠올리는 것은 돈이다. 이후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면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에 가치를 두곤 한다. 이는 ‘페이커’ 이상혁이 포모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이다. 7년 동안 이상혁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비단 그가 쌓아온 커리어에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독서로 풀며 자기 관리 방법을 익혔다고 밝힌 것처럼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다듬는 일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이상혁과 같은 길을 걸을 순 없다. 이상혁은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선수들 삶의 모양이 다른 만큼 각자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팀은 그런 선수들의 서포트를 자처하는 포지션이다. 단순히 팀의 성적과 연관해 자본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목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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