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스프링부터 프랜차이즈 제도가 적용됐다. 이제 10개 팀은 승강전 없이 정규 리그를 진행한다. 리그의 상향평준화, 안정화, 그리고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조건 개선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승강전이 없어지면서 하위권의 ‘간절함’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LCK는 하위권이 상위권을 이기는 이변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젠지 2승, 담원 기아 2승, T1 1승 1패. 각 팀이 미디어데이에서 뽑은 우승 후보의 성적들이다. 물론 T1은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그 1패 상대가 담원 기아였다. 그리고 담원 기아와 T1의 경기는 많은 팬들이 열광한 ‘수준 높은 명경기’로 손꼽혔다. 담원 기아와 장군 멍군 하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다. T1의 경기력은 중, 하귀원을 만나 손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 만약 T1이 1라운드 후반 연승을 가져간다면 모두의 예상대로 젠지와 담원, T1의 시대가 올 수 있다.
현재 LCK는 개막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뿐이지만 벌써 하위권과 상위권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T1, 한화생명, DRX,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등 1승 1패를 기록한 두터운 중위권 밑에 프레딧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가 2패로 9위, 10위에 올랐다.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나 이들이 순위를 크게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위권이라고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일 순 없는 일이다. 지난 ‘쿠로’ 이서행과 ‘고릴라’ 강범현 분석가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석가는 “상위권 팀의 베테랑-신인 조합에 맞서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팀 승리 공식을 하나로 합쳐 같은 방향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대답을 듣자마자 떠오른 팀이 있다. 바로 2020 시즌 설해원 프린스와 한화생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익수’ 전익수의 기합과 ‘하이브리드’ 이우진의 기세가 만나 10번의 펀치 중 한 번을 성공시키던 팀. 그리고 예상외의 볼거리를 제공하던 흥겨운 팀이었다. 설해원 프린스의 힘은 아프리카 전신, 아나키 시절부터 LCK의 재미를 더해준 ‘익수’ 전익수의 힘으로 보인다. 비록 모든 공격이 성공하는 건 아니었지만 언제나 처음처럼 공격하는 팀이기도 했다. 2020 스프링 시즌 한화생명 역시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강팀을 만나면 승리해 ‘킹슬레이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언더독 팀이 언제나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한 번의 힘을 위해 노력했던 순간이 헛되지 않을 만큼 인기와 관심을 얻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상위권을 쫓아가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값진 결과물로 다가올 때는 역시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을 때가 아닐까. 하위권의 반란, 매력을 다시 보고 싶은 팬들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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