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e사람]SK텔레콤 LOL팀의 기둥! 최병훈-김정균 코치를 만나다

Talon 2013. 4. 6. 12:32

SK텔레콤 1팀에 이어 2팀 창단, 그 동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다


'꼬치'라는 별명이 친숙한 김정균 코치(왼쪽)과 최병훈 코치(오른쪽)
올림푸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에 얼굴을 드러냈던 9개 팀과 더불어 3개의 새로운 팀이 합류하며 새 시즌을 맞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1팀과 2팀을 모두 본선에 올려 보내며 3장의 12강 시드 중 2장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생팀이지만 돌풍의 핵으로 꼽히고 있는 SK텔레콤 2팀과 '래퍼드' 복한규가 이끄는 SK텔레콤 1팀까지. 이에 최병훈-김정균 코치까지 더해져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선수에서 방송인, 코치로 거듭난 김정균 코치와 스페셜 포스 팀을 맡았던 최병훈 코치가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 소개부터 해주세요.
▶ 최병훈=잘생긴 김정균 코치를 옆에서 괴롭히는 최병훈 코치입니다(웃음).
▶ 김정균=코치로 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최병훈 코치님께 너무 많이 배웠어요. 일을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웃음). 정말 든든합니다.

- SK텔레콤에서 LOL팀을 만든다고 정식 발표한 뒤 2팀까지 꾸렸잖아요.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 김정균=팀을 꾸리면서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았어요. 가장 큰 에피소드라고 하면 테스트가 거의 끝날 때쯤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처음 가봤다는 거죠. 몸살 감기에 걸려서 갔는데 굉장히 심했어요. 버티다가 나이 29살에 처음 응급실을 갔고, 다크서클이 빨갛게 내려올 정도로 심해졌어요. 그래도 지금은 최병훈 코치님께서 잘 도와 주시고, 서로 잘 맞아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 최병훈=처음에 팀을 만들 때 김정균 코치를 데려왔는데 점점 사람이 말라가니까 제가 죄지은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잠도 많이 못 자고, 아깝게 탈락해야 되는 선수들 때문에 고민도 많았거든요. 같은 팀원인데 건강을 많이 못 챙겨준 것 같아서 미안했죠.

선수들의 게임을 봐줄 땐 진지하게.
- SK텔레콤 2팀의 경우 아마추어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데려오게 됐는지 궁금해요.
▶ 김정균='고전파'는 원래 팀이 있었는데 12월달까지 스폰이 안 잡히면 해체하기로 돼 있었죠. 그래서 제가 1월 1일부터 접촉해서 데려왔어요. 꼭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미드 라이너 중에서 유일하게 테스트도 생략한 선수예요. 랭크를 하다 보면 여러 선수들을 만나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진짜 잘한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거든요. 그런데 상혁이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해준 선수라서 확신이 있었죠. 나머지 4명은 다 테스트를 진행했고, 정말 어려운 과정을 겪었어요. 잘 견뎌 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해요. 한 달 동안 하루에 8시간씩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맙죠.

- 미리 꾸려진 1팀과 최근에 만들어진 2팀의 성향이 좀 다를 것 같아요.
▶ 최병훈=1팀 같은 경우에는 팬 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처럼 한규의 말에 '네, 형' 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에요. 많이 와전된 부분이 있죠. 초반에 팀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던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느라 그랬을 뿐이에요. 지금 1팀은 서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전략이나 챔피언을 맞춰가고 있어요. 그와 달리 2팀은 조금 다른 느낌이 있어요. 챔피언 폭이 넓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개개인의 색이 드러나 있어요. 개인 플레이가 뛰어나 보이지만 팀 플레이에서도 개인 기량이 잘 묻어나고 있죠. 그런데 같이 연습을 하다 보니 양 팀의 색이 섞여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 김정균 코치의 경우 선수에서 방송인, 방송인에서 코치로 거듭났는데 어떤가요?
▶ 김정균=막연하게 운이 따라준 것만은 아니었어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목표를 잡았고, 열심히 노력했죠. '나는 캐리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녹화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15시간씩 게임을 한 것 같아요. 나캐리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꾸준히 실력을 쌓았어요. 그런 노력 때문인지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왔고, 그 결과 SK텔레콤에게 오게 된 거죠. 지금은 큰 자부심을 느껴요. 선수직도 제의가 왔지만 코치가 더 잘 맞을 거라는 판단을 했고, 최병훈 코치님께서 잘 도와 주셔서 수월하게 일하고 있어요.

최병훈 코치의 꼼꼼한 모니터링
- 최병훈 코치의 경우 스페셜포스 팀을 맡아 꾸리다가 LOL 팀을 맡게 됐는데 차이점이 있나요?
▶ 최병훈=선수들 성격이나 행동, 스타일은 비슷한 것 같은데 게임에 들어가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부분이 많죠. FPS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작 하기 전에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게 중요했다면 LOL은 싸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보니 선수들이 차분한 편이에요. FPS와 AOS의 장르 자체가 다르다 보니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 나가는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AOS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고민하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죠.

- 팀에서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 최병훈=1팀은 제가 많이 담당하고 있고, 2팀은 김정균 코치가 담당하고 있어요. 팀 전체적인 운영이나 전술 등을 이야기 할 때에는 팀과는 상관 없이 같이 하죠. 연습하고 있는 공간이 떨어져 있다 보니 공간 관리자로 나눠져 있는 것뿐이지 팀 운영은 같이 하고 있어요. 김정균 코치가 하는 게 워낙 많기도 하고요(웃음). 김정균 코치가 이 팀에 와서 뭔가 하고 싶다고 할 때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어요. 갖고 있는 능력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하는 편이에요. 둘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팀을 꾸려 나가고 있죠.

- 선수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엄한 코치님인지 아니면 친한 형처럼 지내는지 궁금한데요.
▶ 김정균=호칭은 코치님으로 통일 돼 있어요.
▶ 김정균=선수들 대할 때도 보면 최병훈 코치님은 진짜 느긋해요. 군대로 치면 착한 선임, 나쁜 선임이 있는데 제가 나쁜 선임이고 최병훈 코치님은 가서 달래주시는 착한 선임이에요. 제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지적하는 편이죠. 최병훈 코치님이 진짜 착해 가지고…(웃음).

레고 만드는 것이 취미라고 밝힌 김정균 코치
- 새 숙소로 이사오면서 환경적인 변화도 클 것 같아요. 만족하시나요?
▶ 김정균=서울이 먼 것 빼고는 다 만족해요. 나갈 수 있긴 하지만 멀다 보니 이제 거의 숙소에 있어요(웃음). 그래서 요새는 레고를 조립하고 있는데 나가서 술 마시는 것보다 더 돈이 드는 취미 같아요.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조립을 하고 있는데 너무 비싸서 자주 만들 수는 없어요. 레고를 조립 하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기분이에요.
▶ 최병훈=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들었어요(웃음).
▶ 김정균=제가 건망증이 심한데 그런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웃음).
▶ 최병훈=저는 숙소에서 출퇴근 하고 있어요. 끝나고 나서 집에 갔다가 아침에 다시 오죠. 숙소에 오가는 게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힘들진 않아요. 아직 신혼인데 집에서 시간을 같이 오랫동안 못 보내는 게 아쉽죠.

- 대회 이야기도 좀 해볼까요? IEM 쾰른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던 SK텔레콤 1팀은 최종 파이널에서 블레이즈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요. & #160;
▶ 김정균=우승은 못했지만 공동 3위는 했잖아요(웃음). 물론 목표는 우승이었어요. 그래도 성적을 떠나서 그 대회를 통해 얻은 게 많았죠. 뭐가 무족한 지 확실히 느껴졌고, 경기 전에 모여서 서로 픽밴부터 전략 구성을 하며 많은 의사소통을 했거든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독일에서 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가는데 시간을 다 썼는데 정말 미인이 많은 나라더군요(웃음). 눈이 호강했죠. 혼자 다시 가게 되면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나는 캐리다에 출연하면서 남자 분들께서는 많이 알아 보시거든요. 한 번은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근처 편의점에 다녀 왔는데 씻지도 않고 나갔어요. 편의점 다녀오자 마자 커뮤니티를 좀 둘러 보는데 어떤 분께서 '방금 꼬마가 편의점에 왔다 갔다'고 글을 쓴 거예요. 편의점 알바생이 적은 글을 보고 살짝 무서웠어요. 다들 그렇게 잘 알아보실 줄은 몰랐죠.

▶ 최병훈=저희는 독일에서 배정 받은 숙소가 경기장과 멀어서 왕복 1시간이 걸렸어요. 지하철을 탔는데 노선도 모르고 하니 대충 내렸다가 다시 타곤 했죠(웃음). & #160;
▶ 김정균=저희 숙소는 좋아서 아침에 한국식 아침밥을 제공 받았거든요.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 경기 하러 다녔는데 최병훈 코치님은 아침을 못 드시니까 너무 안쓰러웠어요. 살아야 된다면서 저녁 때 막 먹는 거예요.
▶ 최병훈=저희가 그 때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번 했는데 요리를 시키면 밥을 주거든요. 그냥 맨밥을 계속 퍼먹었어요. 옆에서 다들 '왜 자꾸 밥만 드세요'하는데 전 내일 저녁까지 밥 먹을 일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먹어뒀죠. 조식도 없고, 주변에서 사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시지와 햄밖에 없었어요. 매운 음식이 정말 먹고 싶었어요.

김정균 코치가 예상하는 이번 시즌 성적은?
- 이번에는 코치님들께서 각자 잘하시는 챔피언이 뭔지 알아 볼까요?
▶ 최병훈=사실 게임할 시간이 많이 없어요. 스크림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 하루에 한 게임 하기도 힘들어요. 전 쓰레쉬를 주로 하는데 사기에요(웃음).
▶ 김정균=일과가 끝나야지만 게임을 할 수 있어요. 티어로는 실력을 잘 알 수가 없지만 지금은 다이아 1티어에 배치돼 있고요. 그런데 제가 김정균이란 아이디로 게임을 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부가적으로 흘러 나와서….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캡쳐본이 자주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부캐로 주로 게임하고 있어요. 전 스왑할 수 있는 챔피언을 좋아해요. 자르반 4세 같은 챔피언이 마음에 들어요.

- 김정균 코치의 경우 타 팀에 친한 선수가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타 팀 선수들 중 탐나는 선수가 있나요?
▶ 김정균=나쁘게 지내는 선수도 없고 다 친하게 지내요. 마당발이 된 비결이 있어요. 실력은 출중한데 아직 선수가 되지 못한 친구들이나, 갈팡질팡 하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말을 많이 해줬거든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던 아마추어 선수들이 거의 다 프로가 됐죠. 탐 나는 선수는 딱히 없어요. 저희 팀 선수들이 가장 예쁘고, 좋아요(웃음).
▶ 최병훈=잘하는 선수는 너무 많아요. 같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선수를 꼽자면 '프레이' 김종인 선수죠. 귀여워서 같이 생활해 보고 싶어요. 장난꾸러기 같은 친구들을 좋아해요. '샤이' 박상면 선수나 '래피드스타' 정민성 선수 같은 스타일? 귀엽고 재미있을 것 같은 선수들과 생활해 보고 싶어요. '로코도코' 최윤섭 선수는 어떤 스타일일지 궁금해서 한 번 같이 생활해 보고 싶네요.
▶ 김정균=전 스타테일 선수들과 함께 지내보고 싶어요. 그 선수들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요(웃음). 제가 한 번 코칭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선수로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 다 착하고 게임도 잘하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팀 대 팀으로 붙게 된다면 절대 안 질 거예요. 우리 팀이 이겨야죠.

- 그렇다면 이번 시즌 예상 성적이 어떻게 되시나요?
▶ 김정균=4강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팀 중에 한 팀은 4강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병훈=우승을 하고 싶긴 하지만 예상하기는 좀 힘들어요. 한 팀은 4강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느낌이 괜찮아서 이번 시즌에 좀 기대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팬 여러분들 많이 기대해 주세요!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 주세요.
▶ 김정균=신생팀이지만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팬 여러분들께도 뿌듯한 마음을 안겨 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병훈=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시즌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요. 지켜봐 주시는 팬 분들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이번 시즌 창단하고 첫 출전인데 두 팀 다 놀라운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겠습니다.
▶ 김정균=늘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SK텔레콤 사무국에도 많은 감사 드립니다.
-출처 : 포모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