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MSI 2021에서 그랜드슬램 완성시킬까?

'담원 기아, 그랜드슬램 달성할까?'

담원 기아가 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1'에서 LCK(한국) 대표로 출전, 전세계 11개 지역(베트남 출전 포기)의 스프링 시즌 우승팀과 경쟁을 펼친다. 담원은 지난달 23일 유럽행 장도에 올랐다.

담원의 우승 도전이 국내팬뿐 아니라 전세계 LoL 팬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랜드슬램 달성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담원은 지난해 LCK 서머 시즌을 제패한 이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KeSPA컵에 이어 프랜차이즈 체제로 개편된 올해 LCK 스프링 시즌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르는 등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MSI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고 2년만에 다시 개최되는 상황이라, 이번에도 우승컵을 안을 경우 사실상 1년 안에 열리는 모든 국내외 대회를 모두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16년 MSI와 롤드컵을 연달아 제패했고, LCK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서머 시즌 정상을 놓쳤던 SK텔레콤 T1(현 T1)의 엄청난 기세를 뛰어넘는 진기록임은 분명하다.

현재로선 담원은 MSI 2021에서 단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롤드컵이 끝난 후 탑 라이너인 '너구리' 장하권이 LPL(중국)의 펀플러스 피닉스로 이적하며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베테랑인 '칸' 김동하가 새롭게 합류한 후 기존 4명의 멤버들과 완벽한 팀워크를 이룬데다, 국내외 큰 무대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더 강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T1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김정균 감독과 이정현 코치의 부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 상승 요인이 됐다.

담원의 대기록 달성을 막아설 팀은 LPL의 명문 RNG, 그리고 MSI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LEC(유럽)에서 최강 G2를 밀어내고 첫 출전권을 따낸 매드 라이온즈 정도라 할 수 있다. 담원은 두 팀과 스테이지2(럼블)에 이어 스테이지3(녹아웃)에서 연달아 만날 것을 보인다.

이 가운데 RNG는 LPL 스프링 시즌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펀플러스에 덜미를 잡히며 패자조로 밀려났지만 끝내 다시 결승까지 올랐고 다시 만난 펀플러스를 3대1로 물리치며 2018년 이후 3년만에 MSI에 다시 올랐다. 이번 시즌부터 탑 라이너로 포지션을 바꾼 '시아오후' 리 유안 하오가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결승전에서 펜타킬을 올리며 기세를 높인 원딜러 '갈라' 첸 웨이가 주요 경계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롤드컵에 나섰지만 플레이 인 스테이지(24강 예선)에서 탈락하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매드는 올 스프링 시즌에서 정규리그 3위에 오른 후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G2를 3대1로 꺾었고, 결승서는 로그를 3대2로 잡아내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임을 뽐냈다. 서포터인 '카이저' 노르만 카이저가 싸움을 열었을 때 탑 라이너 '아르무트' 아르판 베르크 투켁이 파괴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스페인 국적의 팀이지만, 스페인과 터키, 체코, 독일 4개국 선수가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등 유럽팀 특유의 창의력 넘치는 운영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담원은 두 팀과의 대결에 앞서 11개팀이 3~4개씩으로 나뉜 스테이지1(그룹)에서 MSI 첫 발을 내딛는다. C조에 속한 담원은 6일 오후 10시에 LCS(북미)의 강호 C9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스테이지1 일정을 소화한 후 3개조의 상위 2개팀씩 총 6개팀이 14일부터 19일까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2번씩 단판 경기를 가져 상위 4개팀을 가린다. 이후 21~22일 4강전, 그리고 23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즉 담원의 그랜드슬램 등극 여부는 23일 완성된다는 뜻이다.

 

- 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