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선수단 및 감독이 이번 롤드컵과 LCS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5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4경기에서 클라우드 나인(C9)은 젠지에게 완패하며 롤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차지했던 C9였고, 두 세트에서 주도권을 잡기도 했지만 흐름을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미시' 알폰소 아기레 로드리게즈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단체 미디어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에선 정석적인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시도할 수 있었던 다른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젠지가 오늘 더 잘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젠지전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로 '비디디' 곽보성을 꼽으며 "누가 봐도 가장 잘했고, 가장 짜증 날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 준비 과정에선 '룰러' 박재혁이 가장 신경 쓰였는데, 경기에선 그렇게 인상 깊은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C9까지 8강에서 탈락하면서 LEC과 LCS를 비롯한 서구권 팀은 전멸했다. 서구권 팀이 롤드컵 우승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어떤 점에서 나아져야 하는지를 묻자 원거리 딜러 '즈벤' 제스퍼 스베닝슨은 "매드 라이언스와 우리가 3:0 패배를 당한 것만 생각해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코멘트를 했다.
'미시' 감독은 조금 더 깊은 인사이트를 내놓았다. 리그 시스템 디자인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시' 감독은 "LCK-LPL-LJL은 서로 스크림을 할 수 있는 반면, 유럽과 북미는 지역 내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단 점이 큰 차이점이다. 서구권 팀들이 잘하기 위해선 한국에 오랜 시간 전지훈련을 한 뒤 토너먼트에 임해야겠지만, 어려운 일이란 걸 알고 있다. LCS 스프링 때 의미 없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시간에 한국에서 부트캠프를 할 수 있었지만 불가능하기 때문에 롤드컵 우승에 가까워지긴 어렵다고 본다. 더 잘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대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국제전에서 나은 성적을 내긴 어려울 듯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탑 라이너 '퍼지' 이브라힘 알라미는 올해 롤드컵에서 보여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생각한다. 대부분이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예상했을 것 같은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대부분의 탑 라이너를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하면서도 "개인적 기준에 따르면 만족하지 못했다. 젠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실책을 범했다. 더 잘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퍼지'는 이어 "모든 팀들이 다 잡을만하다고 느꼈다"고 롤드컵을 통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담원 기아를 제외한 남은 팀들은 할만하고 잡을 수 있는 팀처럼 보였다. 오늘 경기만 해도 젠지도 우리도 많은 실수를 범했다. 대회 시작 이전엔 다른 팀들도 높게 평가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소신 있게 발언했다. 서포터 '벌칸' 필립 라플레임은 "롤드컵이 긴 대회인 만큼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더 잘할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2018 시즌부터 C9 아카데미를 거치며 C9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글 '블래버' 로버트 후앙은 C9가 왜 마지막 LCS의 희망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블래버'는 "그룹 스테이지 첫 주가 끝난 뒤 멘탈을 다잡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협동했고, 두려움을 갖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도 바꿨고, 중요한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국제전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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