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Ban)은 상대편이 특정 챔피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것을 뜻하며, 픽(Pick)은 자신들이 직접 플레이할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밴픽 단계에서 선수들은 자신들이 픽한 챔피언들의 특성을 기반으로 게임을 풀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밴픽 싸움에서의 우위는 경기 안에서의 우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MSI에서도 밴픽 싸움은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중 아리와 루시안은 밴픽률 100%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각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한 라인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루시안은 이번 대회 대부분의 경기에서 밴 당했으며 단 세 차례만 얼굴을 드러냈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과 사이공 버팔로의 ‘쇼군’ 옹유옌반후이, 그리고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유타푼’ 스기우라 유타가 한 차례씩 기용했으며 루시안은 등장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특히 10일 개막전 경기서 T1과 사이공 버팔로의 첫 경기에서 T1의 바텀 듀오는 ‘루시안-나미’ 조합을 기용해 강한 데미지를 근거로 상대 핵심 챔피언들을 잡아내는 등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루시안이 밴을 당했을 때는 카이사와 이즈리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MSI 기간 중 8차례 밴을 당하고 23번 선택 받은 카이사, 14승 9패로 6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갈라’ 첸웨이는 RED와 T1, EG전에서 카이사를 기용했으나 단 한 번의 데스도 기록하지 않는 등의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이즈리얼이 22번 선택을 받아 10승 12패로 45.5%의 승률을 기록했다.
아리 또한 루시안과 마찬가지로 밴픽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교전 합류와 궁극기를 통한 변수 창출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 챔피언은 강팀과 함께했을 때 그 진가를 더욱 잘 발휘한다. 또한 4강에 진출한 4대 리그의 모든 미드 라이너들 또한 아리를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은 아리를 네 차례 기용해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RNG의 미드 라이너 ‘샤오후’ 리유안하오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EG의 ‘조조편’ 조세프 편이 2번 기용해 승률 100%를, G2의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한 번 기용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단판으로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와 럼블 스테이지는 종료됐다. 다전제 경기로 치러지는 4강과 결승전에서는 밴픽 과정 또한 승리를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 기본기가 중심이 되는 단판제와 달리 다전제에서는 밴픽 단계에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플레이와 더불어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들이 펼칠 밴픽 싸움 또한 경기를 더욱 즐기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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