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는 올해 한국에서 1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리그와 함께했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시작된 이후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최상위 리그인 LCK 역시 후원사들이 함께 하고 있다.
과거 게이밍 기어 제조사 위주였던 e스포츠 후원 기업은 이제 금융-자동차-쥬얼리 업계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다. 그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제약업계의 참여다. 특히 아프리카 TV가 운영하는 e스포츠 게임단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후원하며 e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광동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게이밍 음료를 시장에 내놓았던 광동은 게임단 후원에 참여하며 광동 프릭스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잠실에 위치한 e스포츠 경기장 '비타 500 콜로세움'에 네이밍 스폰을 진행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단순히 게임단 후원 뿐만 아니라 게임-e스포츠용 액티비티 음료도 선보였다. 총 4종이 출시된 온더 시리즈 중 하나로 '온더게임'을 출시한 것. 광동 프릭스 e스포츠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출시된 온더게임은 기타 다른 스포츠 음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라진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시각을 보였다.
광동제약이 아프리카TV를 통해 e스포츠 게임단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후원하면서 팀 이름이 광동 프릭스로 바뀌었고, 잠실 콜로세움은 네이밍 스폰을 통해 비타 500 콜로세움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제약사와 e스포츠는 연관해 생각하기 쉽지 않기에, 광동제약이 e스포츠를 후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광동제약은 예전부터 e스포츠나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음료 출시도 과거 'HP/MP'에 이어 두 번째죠. 특히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e스포츠 산업은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고, 이런 모습에서 광동제약도 e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으로 연기되긴 했지만,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죠. 이제 프로게이머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시대예요. 점점 e스포츠가 대중화되는 시기에다가 e스포츠를 주로 보는 MZ세대에게 광동제약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판단해 후원 및 관련 음료 출시를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광동 프릭스가 된 아프리카 프릭스가 전통적으로 팬덤이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고요, '기인' 김기인 같은 스타 플레이어도 있기에 조금 더 힘을 보탠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도 좋은 장점이 됐죠. 게임과 e스포츠, 그리고 개인 방송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단 후원도 의미가 있지만, 여기에 아프리카TV가 가진 스트리밍-케이블 방송 인프라와 함께 e스포츠 경기장까지 생각한다면 광동제약이 e스포츠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에 최고의 조건이었죠.
아프리카TV가 잠실에서 운영 중이었던 잠실 콜로세움을 광동제약이 네이밍 스폰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비타500 콜로세움'으로 바꾼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기존 에너지 드링크 중심이었던 e스포츠 관련 음료 시장에 비타500이라는 비타민 음료를 내세운 것도 신선했는데, 광동제약의 많은 음료군 중 비타500의 어떤 점을 부각시키고 싶으셨는지
비타500은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제품인데, 소비자 조사를 할 때마다 여전히 비타500은 긍정적이고 밝으며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동제약이 e스포츠 경기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고, 우리가 전달하고 싶었던 이미지를 담고있는 비타500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네이밍 스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스포츠 경기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비타500의 이미지와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e스포츠 경기장은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긍정적인 노력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관중들의 건강한 환호로 가득찬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동 콜로세움이라는 이름도 가능했지만, 우리가 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비타500이 더 어울린다는 결정이었죠. 광동 프릭스 선수들과 같이 음료 CF를 촬영했던 것도, 단순히 음료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광동 프릭스 후원과 더불어 '온더'시리즈 음료 중 하나인 '온더게임'도 출시했습니다. 게임 액티비티 음료라는 분류는 신기한데 이런 분류의 음료를 개발하고 출시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듯하네요
2년 정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특별한 운동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지키는 쪽으로 관심이 이어지면서 일상 속에서 접하는 식품이나 음료에 대한 관심도 예전과는 달라졌죠. 그리고 외부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활동 자체의 만족도를 높이는 모습도 보이는데, 광동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각의 활동에 맞는 액티비티 음료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온더'라는 브랜드를 개발했고, 하위 카테고리로 게임-코트-그린-핏 등 네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이중 온더게임은 광동제약 내부에서만 개발한 것이 아닌 광동 프릭스 선수단과 함께 개발했고, 이 과정에서 게임단은 게임을 할 때 음료에서 어떤 기능이 필요한가와 어떤 맛이 좋을지에 대해 계속 의견을 줬죠.
온더 시리즈의 네 가지 카테고리 중 '온더그린'은 골프를 비롯해 싸이클이나 트래킹, 혹은 조깅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제품입니다. '온더핏'은 실내 액티비티인 헬스나 필라테스, 요가를 하는 분들이 찾을 수 있는 음료죠. '온더코트'는 실내에서 하는 테니스와 농구, 풋살 등의 활동에 맞는 음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더 시리즈에 게임이 들어간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이미 한국은 e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나라고, 이에 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고 '페이커' 이상혁은 전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죠. 그만큼 게임과 e스포츠도 실내 활동 중 하나로 인정받는 시대고, 앞서 소개한 세 가지 하위 카테고리 음료와는 다른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집중력과 긴장 완화라는 두 가지가 필요했거든요.
그렇다면 온더게임은 앞의 세 가지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게임과 e스포츠 활동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광동에서 2017년에 'HP/MP'라는 게이밍 음료를 출시한 이후로 계속 게임과 e스포츠에서 활용 가능한 음료에 대한 연구와 시장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음료를 마실 소비자인 광동 프릭스 선수에게 피드백을 받아 가며 제품의 기능과 맛을 잡아갔습니다. 광동 프릭스 선수들은 게이밍 음료에서 집중력 강화와 긴장 완화, 그리고 갈증 해소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었고요. 지금까지 동시에 저 세 가지 요소를 해소할 음료는 거의 없었기에 온더게임에는 천연 유래 카페인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테아닌, 그리고 기존 스포츠음료에 포함된 이온 세 가지를 기본으로 제품 성분을 설계했죠. 저 세 성분은 기존 음료에서 모두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광동 프릭스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각각의 성분을 얼마나 넣고, 어떤 맛을 내야 게이밍에 최적화된 음료가 될지 결정했죠. 마지막 필드 테스트에서도 시중 에너지 음료나 이온 음료보다 맛과 기능 모두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온더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온더게임 출시에 있어 과거 먼저 시장에 선보였던 'HP/MP'제품에서 얻은 노하우도 있을 듯합니다. 광동제약이 LCK 무대를 통해 선보인 첫 게이밍 음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만큼, 어떤 경험을 얻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게이머, 그리고 e스포츠 관중을 상대로 처음 선보였던 음료였던 만큼 애착이 가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설계부터 출시까지 많은 경험도 얻었고요.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여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게 게임이고, 그것을 지켜보는 게 e스포츠 경기인데 이런 부분과의 조화보다는 음료 자체의 건강함만을 강조했던 부분이 아쉬웠죠. 그리고 제품을 선보이면서 게이머, 그리고 e스포츠 산업과 함께하는 제품이라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약했던 것이 또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온더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과정에서 이전 제품에서 얻었던 아쉬움에서 기반한 경험을 많이 녹여냈죠. 게임을 즐기고 e스포츠를 보는 전반적인 경험에서 쉽게 온더게임을 접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광동 프릭스가 출연한 온더게임 CF도 제품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죠.
e스포츠팀을 후원하고 게이밍 음료를 출시한다고 해서 당장 광동제약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광동제약은 광동 프릭스, 그리고 온더게임을 통해 e스포츠 팬-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뒀거든요. 장기적으로 광동제약을 계속 접할 미래의 소비자들, 그리고 아직은 제약사를 접할 이유가 적은 젊은 소비자층과 지속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든 거죠. 제약회사라고 하면 생명-건강과 관계된 회사고, e스포츠-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층과는 살짝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런 제약회사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모든 연령대에서 지켜보는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전 비타500 출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야 해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도로 제약회사지만 혁신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 젊은 층과의 소통이 필수고요. 광동제약을 필두로 다른 제약사들도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광동제약이 먼저 시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제약사가 e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후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스포츠와 게임을 즐기는 층과의 소통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다고 설명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실지. e스포츠에 관심을 두는 기업의 경우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이를 선택한 경우가 많고, 광동제약도 비슷한 목적인지도 궁금합니다
MZ 세대가 매력적인 소비층이라는 것은 맞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단순히 물건을 더 팔기 위해 선수단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e스포츠를 통해 MZ세대와 소통하고 e스포츠 시장이 더 넓어지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e스포츠를 판매량 증대를 위한 단순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다면 팬들과 게이머들이 광동제약에 호응해줄 리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이 e스포츠를 즐기면서 시장의 성장을 함께한다면 당연히 e스포츠 팬들이 광동제약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그것이 그다음의 효과를 끌어내겠죠. 광동제약은 e스포츠에 단기적인 홍보가 아닌 같이 성장하고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감은 물론 같이 장기적으로 e스포츠 성장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진심이라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 광동제약이 젊은 층에 접근이 필요할 정도인 것과 반대로 중장년층에는 잘 알려진 회사고, 이러한 회사가 e스포츠와 게임에 접근한다는 것이 인식 변화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도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e스포츠와 게임에서 광동제약이 활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뷰를 마치면서 e스포츠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광동제약은 단기간 마케팅 활동으로 e스포츠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e스포츠와 연계될 수 있는 제약산업 전반에 있어 좋은 길을 개척하려 하고, 이러한 길을 가는 데 있어 e스포츠 팬들과 함께하는 저희의 진심을 전할 수 있으면 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했지만, 더 다양한 방면에서 e스포츠와 함께하는 광동제약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더게임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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