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충족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위원 사퇴로 인해 5명만 남은 상태에서 새 감독 선임을 강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협회는 "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하여 해당 위원회가 이 일을 매듭짓게 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만약 기술위원회로 이관하려 했다면, 남아있는 위원의 동의를 얻어 이사회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밤늦게 홍 감독을 찾아가 감독직 수락을 부탁한 것에 대해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면접 등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할 면접기준이 특정 후보 앞에서만 왜 갑자기 주관적이고 자의적 해석으로 바뀌어야 했는가?"라며 "우리 지도자들에겐 협회 행정의 절차적 정당성이야말로 그나마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절차와 시스템은 시행착오 과정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그에 따른 결과는 정당성을 부여받아 궁극적으로는 국민적 지지를 획득한다"면서 "정 회장은 이런 상식을 망각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달 24일 출범한 이래 지속적으로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번 성명은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협회는 축구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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