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태도 논란이 불거졌던 광주 FC 주장 안영규는 이에 대해 서포터스와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광주는 1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가브리엘, 최경록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3연패 수렁을 끊어낸 광주는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며 7위를 유지했지만, 6위 포항과의 격차를 승점 4점 차로 좁혔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3경기 남겨둔 가운데 파이널A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영규는 “최근 계속해서 흐름을 못 가져갔던 부분들이 있었다. 아쉬움이 많았다. 선수들도 더 잘하고 싶은데 경기에서 잘 나오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부담감도 생겼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 부담을 내려놓고 50대 50 싸움이라던지, 리바운되는 볼 경합 상황 등 부딪히는 부분에서 지지 않고 흐름을 찾고자 한다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를 나눴고, 감독님께서도 이 부분을 짚어주셨다.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이런 부분들을 인지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맞이한 것 같다”라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광주는 2-0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막판 포함의 반격에 당해 만회골을 내줬다. 안영규는 “우선 3연패를 끊어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수비로서 2-0, 1-0 등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실점을 내준 부분은 공격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에 있어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9월 A매치 휴식기 동안 광주는 이어지는 부진을 끝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규는 “최근 성적으로 인해 팀 내 분위기가 가라앉기보다는 선수들이 이 상황을 빨리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방법을 찾는 데 힘쓰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운동하면서도 더 몰입했다”라며 “축구는 흐름 싸움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그 흐름을 가져온다면 분명 좋은 성적으로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파이널 A를 포기할 수 없는 승점 차이기 때문에 오늘 결과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 앞서 포항에게 2연패를 당했는데 되갚아줄 수 있었고, 순위 경쟁에서도 희망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파이널A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있다. 조금의 희망도 희망이다. 그거를 바라보고 또 열심히 준비했다. 늘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다가오는 경기를 하면서 승점을 쌓아가다 보면 좋은 흐름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늘 정말 잘 해냈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광주 선수들은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광주 구단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 ‘팬들도 엄연히 시간과 돈을 쓰고 오는 사람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으로는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게시물에는 “몇몇 선수들은 이 의미에 대해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팬들은 ‘응원만 하는 응원 기계’가 아닙니다. 엄연히 개개인이 시간과 돈을 쓰고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주관적인 관점도 포함되어 있지만 수년간 광주축구를 보면서 실력과 별개로 이렇게 배가 불러 보이는 선수단은 처음입니다. 특히 팬들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사인을 잘해주고, 사진 잘 찍어주는 게 프로로서의 태도 전부라고 생각시나요? 여러분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프로로서 갖춰야 할 태도입니다”라며 “그런데 올해부터 종합경기장에서 패할 때마다 광고판도 안 넘어오고 설렁설렁 인사하는 선수단, 광주 선수단 사상 최초로 서포터스의 응원에 대해 개입, 승리 세리머니 만들어달라고 전지훈련 때 선수단이 요청해서 만들어주고, 최종 합의까지 완료했더니 갑자기 경기 당일날 부담돼서 못하겠다고 통보. 여러분들이 보여주는 이번 시즌 태도는 어떠신가요? ‘감정적’ 그 자체입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마세요.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어른으로서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신 차려 광주’”라고 게시했다.
팬들의 응어리진 목소리를 접한 안영규는 주장으로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듯하다. 이에 대해 안영규는 “어제(12일) 서포터스 현장팀장님과 연락을 취해 오해했던 부분들을 잘 풀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팬들께서 조금의 아쉬움도 안 남게끔 더 가갈 수 있도록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말씀드렸다. 팬들께서 즐거움을 찾고 성적도 오르면 좋은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또 한 번 팀을 위해 응원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쌓인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하며 대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인터뷰에 나가게 되다 보면 또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다. 서로 깔끔하게 다 이야기했고 좋은 방향으로 맞춰가고자 했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힘들더라도 팬분들과 더 잘 소통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라며 “오늘 팬들께서 많은 응원으로 저희에게 힘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안영규는 “리그 성적이 작년에 비해 안 좋다. 팬들께서도 아쉬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파이널A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다. 포기하기 이르다. 또 한 번의 큰 응원 주신다면 ACLE 무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나가는 아시아대항전인 만큼 기대도 크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팬들께서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드리고 싶다. 그러면 팬들의 즐거움 또한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 출처 :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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