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훈련영상 2편을 잇따라 게재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고, 4일 라이브피칭을 한 제임스 네일은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내놨다. 각 파트별 코치들의 훈련내용 소개도 인상적이다.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다. 현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하는 선수는 총 35명이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 상태를 봐야 하는 김호령 정도를 제외하면, 현시점에 35명 명단에 없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35명 훈련명단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올 시즌 내내 1군에서 주축멤버로 뛰어온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훈련성과, 컨디션, 한국시리즈 파트너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내놓은 힌트는 두 가지다. 투수의 경우 13~14명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16명 중 2~3명은 한국시리즈에 못 간다. 또한, 포수는 3명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훈련하는 김태군, 한승택, 한준수가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뛴다.
이범호 감독이 엔트리를 짜는 기준과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30인 로스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30명의 선수가 전부 포스트시즌에 뛰는 건 아니다. 연장까지 가거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 코어멤버들이 풀로 뛴다고 봐야 한다. 투수만 해도 13~14인으로 간다고 하지만, 선발투수 4명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도 확실한 카드 위주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흐름에 따라 벤치에서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장에 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시리즈 도중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야수진의 경우 현재 멤버에서 많이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김호령이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끝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 시즌 같은 롤을 수행해온 박정우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실하다.
한편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1~2자리를 미래에 초점을 두고 경험을 쌓는 목적으로 쓸 수도 있다. 어차피 30명이 전부 나가는 게 아니라면, 미래에 KIA가 꼭 써야 할 1~2명의 선수에게 한국시리즈의 분위기와 느낌을 알려줄 수도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즐기는 스타일이다.
KIA는 14일부터 광주에서 합숙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자신이 선수생활을 하던 2017년의 경우 3~4일 정도만 합숙했다고 떠올렸다. 그에 비하면 합숙기간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팀워크도 다지고, 적당한 긴장감을 다지는 측면에서 합숙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29일)까지 가면 합숙기간은 보름이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하는 20일까지 1~2자리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선택은 상당히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되는 시기도 중요한 변수다.
- 출처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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