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입대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1년 6개월 동안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이행하며 선수 경력도 이어갈 이들은 원소속팀을 떠나기 전까지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지다.
이 중 제주 SK 공격수 이건희(27)의 ‘마지막 불꽃’이 가장 밝게 빛난다. 2025 시즌 K리그1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15일 FC서울과 1라운드 홈경기에 교체 투입됐음에도 후반 11분 헤더골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제주에 2-0 승리를 선사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건희는 22일 김천과 2라운드 홈경기에는 선발로 나서서 전반 29분 헤더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12분 유인수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비록 팀은 공방 끝에 2-3으로 패했으나, 이건희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다.
이건희에게 입대는 오히려 큰 동기부여다. 제주는 광주FC에서 뛰던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했다. 이건희는 “제주는 내가 군대에 가는데도 미래가치를 보고 이적을 제안했다. 굉장히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고 싶다”며 “지금 잘해야 전역하고 팀에 돌아와서도 내 자리가 있을 것이다. 입대하기 전까지 죽어라 뛰며 팀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미드필더 박태준(26)도 4월 군복을 입는다. 지난 시즌 광주 이정효 감독의 ‘주도하는 축구’의 중심이었던 그는 올 시즌 도중 김천으로 옮기지만, 여전히 팀의 핵심이다. 이 감독 역시 박태준의 ‘유효기간’ 동안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박태준은 올해 광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경기, K리그1 2경기 등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박태준은 “훈련 때 감독님께서 갑자기 훈련소 입소일을 물어보시더라. 4월 7일 들어간다고 말씀드리니, ‘전날 경기까지 꽉꽉 채워서 뛰고 가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심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입대가 결정되니 마음이 편하다. 싱숭생숭하지만, 축구가 좀 더 잘되는 느낌”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 입대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 출처 :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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