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학개론]어떠한 수도 허용하지 않는 김민철의 '미친 수비력'

Talon 2013. 10. 5. 15:04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손창식 기자입니다.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들의 명경기 속 빌드와 전략을 살펴보는 '스타학개론'이라는 코너를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2일, WCS 코리아 시즌3 GSL 8강 1회차에 나선 '철벽' 김민철(웅진)과 정윤종(SK텔레콤)의 경기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8강 대진표를 접한 팬들은 운영과 운영, 수비와 수비의 대가가 만났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는데요. 결과는 3:0으로 허무하게 끝이 났지만,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를 김민철이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정윤종은 3세트에서 자신이 종종 사용하던 광전사 찌르기로 김민철의 멀티를 공격합니다. 이를 확인한 김민철은 저글링의 숫자가 모이기 전까지 쉽게 달려들지 않았는데요. 결국 정윤종의 공격은 침착하게 병력을 기다린 김민철에게 막히고 맙니다.

이후 다시 승부수를 띄운 것은 정윤종이었죠. 바로 올인 공격입니다. 3시 멀티를 취하기 위해 연결체를 소환한 정윤종. 그리고 때마침 연결체를 확인한 김민철. 이때 정윤종은 2거신을 충원하면서 3시 지역의 연결체를 취소합니다.

상대에게 앞마당 멀티 앞지역을 빼앗긴 김민철은 급하게 병력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김민철의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병력 생산에 있습니다. 김민철은 부화장에서 지상병력과 타락귀를 따로 생산했고, 이는 상대 병력의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김민철은 초반부터 경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탄탄한 수비와 압도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3:0이라는 퍼펙트 스코어로 4강 무대에 올랐습니다.

▶ 공격이 아닌 수비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김민철!

김민철은 저글링의 스피드업을 빠르게 완성시키며 맵 곳곳을 정찰하기 시작합니다. 상대의 전진 수정탑이나 광전사 찌르기에 대한 대비로 알려진 무난한 출발입니다.

쉬지 않고 정찰에 열을 올린 김민철은 상대의 불사조와 광전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정윤종의 3광전사가 김민철의 멀티로 향하는 모습. 그러나 김민철은 무리하지 않고 광전사의 뒤를 쫓으며 충원된 저글링과 함께 수비하네요.

▶ '김민철표' 운영의 핵심은 바로 감시군주!

상대의 불사조를 피해 정찰에 성공한 김민철의 감시군주.
상대의 광전사 견제를 무사히 넘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김민철. 그러나 여전히 꼼꼼하게 정찰을 하는데요. 유독 김민철 경기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감시군주를 이용한 정찰인데요.

놀랍게도 김민철은 감시군주 정찰을 할 때가 되면 너무 자연스럽게 상대의 본진으로 밀어 넣습니다. 이를 뒤늦게 발견한 정윤종은 황급히 추적자와 불사조로 감시군주를 몰아내지만 이미 체제를 모두 들킨 상황이 됐습니다.

▶ 전략은 몰라도 체제는 아니까!

초반 견제로 이득을 취하지 못한 정윤종은 설상가상으로 체제까지 들키자 올인 공격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눈속임을 위해 3시 지역에 연결체를 짓습니다.

물론 김민철은 3시 멀티를 확인한 뒤에 자신도 멀티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윤종은 상대의 정찰 병력을 몰아내며 연결체를 취소했고, 그대로 김민철의 앞마당 지역으로 진격합니다.

하늘이 도왔을까요. 때마침 김민철 역시 병력 생산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윤종의 강력한 한방 공격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철은 오히려 상대가 깊숙이 들어오자 거신을 제압하고 수비에 성공합니다.

이에 김민철은 "병력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상대 조합이 강력해 포자촉수를 전진배치 시키면서 시간을 벌었다"며 단순한 수비가 아닌, 계산된 플레이었음을 알렸죠. 또 김민철은 "병력만 나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결국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김민철은 3:0 완승을 거둡니다. 팬들은 두 사람의 치열한 운영 싸움을 기대했고, 실제로 김민철과 정윤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빈틈 없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윤종은 경기 내내 잔실수를 범했고, 이는 그만큼 김민철의 벽이 견고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 시즌 만에 다시 4강에 복귀한 김민철. 호적수였던 '이노베이션' 이신형(에이서)이 탈락함에 따라 김민철의 우승을 점치는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과연 김민철이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해 볼까요?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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