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스타학개론]거침없는 질주 백동준을 누가 막으리오

Talon 2013. 11. 2. 22:52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2 팬 여러분! e스포츠 전문웹진 포모스에서 활동 중인 손창식 기자입니다. 포모스에서는 스타2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들의 명경기 속 빌드와 전략을 살펴보는 '스타학개론'이라는 코너를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28일, 2013 WCS 시즌3 파이널 4강전에서 맞붙은 백동준(소울)과 조성주(프라임)의 경기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조성주를 꺾은 경험이 있는 백동준이었기에 다소 손쉬운 승부를 예상했었는데요. 허무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조성주는 백동준과 팽팽한 승부를 선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백동준의 승리로 마무리 됐지만, 이 경기를 본 국내팬들은 역대 최고의 승부 중 하나라고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WCS 코리아에 이어 WCS 시즌 파이널까지 석권한 백동준.
인터뷰에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던 두 사람. 그러나 컨트롤의 대가들답게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교전을 펼치는데요. 물론 이를 노리고 있었던 백동준은 추적자로 해병을 모두 제압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동준은 조성주의 발 빠른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멀티 지키기에 급급한 상황에 놓입니다. 심지어 로봇공학시설까지 파괴당하면서 거신을 조합하기도 애매해졌네요. 불리함을 타파하기 위해 백동준은 무엇을 선택했을까요.

▶ 백동준, 그 동안의 약점이었던 '성급함'을 지우다

초반 해병을 모두 제압했다, 예언자가 무려 12킬을 기록했다. 이 두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백동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백동준은 압박을 나온 해병-불곰을 쉽게 몰아내지 못하면서 테란이 견제할 시간을 주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사이오닉 폭풍까지 이리저리 피하는 조성주. 12시 확장기지가 파괴될 위기에 처한 백동준은 급한 마음에 불멸자를 충원하면서 필사적으로 연결체를 지킵니다. 그러나 조성주의 의료선 드롭에 의해 결국 로봇공학시설이 파괴 되고 마는데요.

분명히 과거의 백동준이었다면 역공을 취하다가 경기를 그르쳤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백동준의 선택은 수비였습니다. 상대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12시 멀티와 탐사정을 필사적으로 지키며 고위기사를 모읍니다.

▶ 판타스틱 사이오닉 폭풍! 받은 것에 배로 돌려주는 백동준

백동준은 상대의 드롭과 정면 지역의 압박으로 인해 우왕좌왕 하면서도 고위기사를 끝까지 지킵니다. 그러는 와중에 다시 한번 떨어진 의료선 드롭. 이에 질세라 백동준 역시 차원분광기에 고위기사를 태워 건설로봇을 다수 잡아냅니다.

이쯤 됐으면 재정비에 들어가야 하겠지만, 조성주와 백동준은 팽팽한 기싸움이라도 하듯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재차 진출을 시도한 조성주는 프로토스의 12시 멀티를 노리는데요.

하지만 백동준은 무려 10기가 넘는 고위기사로 사이오닉 폭풍을 쏟아냅니다. 제 아무리 사이오닉 폭풍을 잘 피하는 조성주라해도 물 샐 틈 없이 쏟아지는 사이오닉 폭풍을 피하기란 쉽지 않죠. 조성주는 프로토스의 공격을 모조리 맞으면서 한발 뒤로 물러서야 했습니다.

▶ 결국에는 프로토스의 한방! 쓰러지지 않은 백동준의 뒷심

테란의 강한 압박을 견뎌내면서 약간의 여유를 찾은 백동준. 틈틈이 광전사 견제와 고위기사 견제를 펼치면서 테란의 자원 상황에 피해를 누적시켰는데요. 그래서인지 조성주는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자 계속해서 의료선 드롭을 보냅니다.

얼마 되지 않는 병력에 백동준은 깔끔하게 막아내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조성주의 미끼였습니다. 조성주는 본인의 원래 목표였던 12시 연결체를 파괴하기 위해 백동준의 병력을 본진으로 유인했고,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백동준은 허무하게 12시 멀티를 내줍니다.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 백동준은 추스른 뒤에 거신과 고위기사를 이끌고 중앙지역까지 진출을 합니다. 조성주의 입장에서는 바이킹이 갖춰지기 전까지 싸우지 않는 것이 이득이었으나, 조성주는 백동준의 진격에 맞대응을 합니다.

결국 섣불리 교전에 임한 조성주는 백동준의 사이오닉 폭풍에 제대로 싸움을 못하게 되는데요. 게다가 거신을 잡아줄 바이킹의 숫자도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백동준의 최후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탄력을 받은 백동준은 생산되는 병력을 계속해서 조성주의 진영으로 보냈고, 전투에서 패한 조성주는 허무하게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이로써 백동준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마지막 한방 병력으로 선취점을 따냅니다. 백동준은 조성주의 매서운 공격에 주요건물과 연결체가 파괴는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고위기사와 거신을 살려 최후의 교전에서 이겼고, 끝내는 WCS 시즌3 파이널의 우승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이겠죠?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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