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 리그 팀이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승강전을 거쳐야 한다. 롤챔스 9, 10위 팀과 챌린저스 1, 2위가 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이 다음 시즌 롤챔스에 올라온다. 승강전이 도입된 이후 한 번도 하부 리그 팀이 롤챔스 팀을 이긴 적이 없었지만 이번 서머 시즌 승강전에서는 챌린저스 출신 ESC 에버와 MVP가 동시에 승리하면서 롤챔스 팀이 물갈이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ESC 에버는 이미 하부 리그 최강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15년 연말에 열린 KeSPA컵에서 SK텔레콤 T1과 CJ 엔투스를 4강과 결승에서 연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ESC 에버는 국제 대회인 IEM 시즌10 쾰른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강팀임을 증명했다.
MVP는 전통의 강호다. 2013년 MVP 화이트와 블루로 국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MVP는 삼성에게 팀을 넘기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팀을 꾸리지 않았지만 2016년 재창단했고 6개월만에 롤챔스 무대에 올라오면서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롤챔스라는 큰 무대에서 서머 시즌을 보내는 ESC 에버와 MVP의 감독을 만나 이번 시즌 각오를 들었다.
◆ESC 에버 김가람 감독 "또 하나의 이변 만들겠다"
서머 시즌 목표는 5위 안에 드는 것입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무대에 적응만 된다면 2라운드 정도에 승부를 보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롤챔스 경험으로 보면 우리 팀은 최약체가 맞습니다. 다크호스로 봐주는 분들도 있지만 적응하기까지는 약체가 맞겠지요.
하단 듀오 '로컨' 이동욱과 '키' 김한기의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동욱의 피지컬은 롤챔스 팀들의 원거리 딜러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고 김한기의 센스도 좋기 때문에 잠재력이 폭발한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팀은 아프리카 프릭스입니다. 2015년 서머 시즌에 아나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아프리카는 두 시즌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냈죠. 우리 팀도 그 길을 걷고 싶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지만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또 하나의 이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MVP 권재환 감독 "도전자의 입장에서 덤빌 것"
목표는 높이 세우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허무맹랑한 목표는 세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실적인 목표는 승강전을 면하는 것입니다. 과거 프로게임단에서 뛰었던 '맥스' 정종빈과 '마하' 오현식이 있기는 하지만 롤챔스 본선에 출전한 경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치를 계획입니다.
MVP의 강점은 패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없으니까 위축될 것도, 부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는 경험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는 시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목해서 보실 선수는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입니다. 프로팀에서 뛰었던 적이 없는 선수이지만 우리 팀에 들어와서 호흡을 맞춰보니 성과가 좋아서 영입한 선수입니다. 최근 정글러가 강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김규석이 풀린다면 저희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잡아보고 싶은 팀은 롱주 게이밍입니다. MVP 팀을 꾸릴 때 큰 도움을 받았던 팀이라 고맙기도 하지만 저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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