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개그맨 유격, 장난 입대 우려는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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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개그맨 유격 특집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일각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했다. 웃기려고 훈련을 소홀히 하는 출연자가 쏟아질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허나 5주간의 개그맨 유격 특집을 마친 지금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는 개그맨 유격 특집의 대장정이 끝맺음됐다. 윤정수, 김영철, 허경환, 김기리, 문세윤, 황제성, 양세찬, 이진호 등 8명의 지상파 3사 공채 개그맨 출신들이 군생활을 했다. 선후배의 계급장을 떼고 군인이라는 동일 선상에 섰다. 이들은 시작부터 행여나 장난으로 보일까 걱정된다고 진정성 있게 나서겠다고 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조작 의심을 사는 출연자도 있었다. 황제성은 뭘 해도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놀림을 당했다. 황제성은 아니라고 억울해 했고 동기들은 황제성이 작은 실수만 해도 웃기려고 한 것 같다고 의심을 품었다. 대본을 미리 만들어온,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가 황제성이 ‘진짜사나이’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훈련 중 잠깐의 휴식 시간 황제성을 놀리면서 고된 순간을 잊는 장난이었다. 실제로 다소 재미를 위한 장치로 여겨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황제성은 대부분 열정적으로 군생활에 임했다.

다른 출연자들도 담담하게 훈련에 집중했다. 문세윤은 큰 덩치와 여린 마음 탓에 눈물 섞인 훈련을 이어가며 감동을 안겼고, ‘진짜사나이2’를 통해 군생활을 오래 경험한 김영철은 진지하게 훈련을 임할 때와 잠시 쉴 때 농담을 던지는 시점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았다. 누구 하나 훈련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없었다.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하거나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가득했다. 나이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약해서 좌절할 때가 많은 유격특집이었지만 훈련을 허투루 임하는 출연자 하나 없었다.

웃기는 일이 직업인 이들이기에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활관에서 쉬거나 장기자랑 시간에는 기를 쓰고 웃기려고 했지만, 훈련 중에는 살아남고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상파 3사 개그맨들이 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은 드물다. 보통 구성상의 이유로 분배를 하기 마련인데, 특집성으로 꾸려지는 ‘진짜사나이’는 여성, 중년 특집에 이어 개그맨 특집을 시도해 웃음과 감동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일주일 후부터는 ‘진짜사나이’ 최초로 남녀가 동반 입대한 해군 부사관 특집이 펼쳐진다. 해군 부사관 특집은 박찬호, 이시영, 서인영, 이태성, 김정태, 박재정, 줄리안, 솔비, 러블리즈 서지수, 양상국 등 10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