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1세대 프로게이머인 '앰비션' 강찬용이 오는 30일, 미국 LA에 위치한 스테이스플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강찬용은 데뷔 후 1,700일여 만에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그동안 강찬용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와 IEM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뤘지만, 롤드컵 우승은커녕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2012년 MiG 블레이즈 소속으로 데뷔한 강찬용은 국내 첫 롤챔스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형제팀인 프로스트와 라이벌 나진 소드에 밀리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페이커' 이상혁의 등장 전까지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으며 건재함을 뽐냈지만, 국내 대회 우승과 더 이상 연을 맺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인 CJ는 계속해서 추락을 맛봤고, 강찬용은 2015년에 들어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을 택했다. 팀 운영의 핵심이 돼야 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그해 CJ는 SK텔레콤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등 명가재건의 희망을 보였으나, 정작 강찬용은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CJ와 계약이 종료된 강찬용은 삼성으로 이적했다.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는 강등권에 허덕이던 삼성에 위닝 스피릿을 심어주면서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만년 하위권이었던 삼성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며 2016 스프링과 서머 정규시즌을 각각 5위와 4위로 마쳤다.
입단 첫해에 팀의 대들보가 된 강찬용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이어졌다. 당시 삼성은 상대전적 상 0대 19로 완전히 밀리던 kt와 대결하게 댔다. 대부분 상대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던 kt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삼성은 케넨과 스카너라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고, 강찬용은 올해 맹위를 떨친 '스코어' 고동빈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늘 변화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던 과거의 강찬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은 우직한 강찬용의 스타일을 극대화하되, 팀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었다. 만약 강찬용이 계속 자신의 스타일만 고수한 채 팀원들과 융화되지 않았더라면 이번 롤드컵 결승 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개 데뷔한 지 오래된 선수들은 스스로 지치거나 이미 원했던 것을 성취했다는 이유로 초심과 간절함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5년 차 프로게이머 강찬용에게는 롤드컵 우승을 눈앞에 둔 지금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천재일우를 맞이한 강찬용이 궁극의 목표인 롤드컵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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