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되며 매경기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여느때보다 치열하다.
다만 2라운드에 들어 중위권에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몇몇 팀이 상승세에 올라탄 것이다. MVP는 2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안착했고, 락스 타이거즈 또한 2연승으로 순위 반등을 꾀하고 있다.
두 팀의 연승엔 미드 라이너와 '필승 챔피언'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MVP의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과 락스의 '미키' 손영민은 자신에게 꼭 맞는 챔피언을 발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안준형의 필승 챔피언은 신드라다. 준수한 라인전 능력과 강력한 궁극기를 가진 신드라는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13승 12패를 기록하고 있다. OP(Over Powered)라 부를 수 있는 성적표는 아니지만 안준형만은 8승 0패를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내고 있다.
안준형의 신드라는 1월 22일 아프리카 프릭스전 3세트에서 처음 등장해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이후 안준형은 MVP가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4주차부터 신드라를 적극 활용했다.
MVP를 상대하는 팀들은 신드라를 집중 견제했다. 2월 12일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에선 세 세트 연속 금지당했을 정도. 신드라를 풀어주면 곧바로 가져와 승리를 견인했다. 1라운드 최고의 이슈 중 하나였던 kt 롤스터 전에서도 안준형은 신드라를 선택해 5킬 0데스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안준형의 신드라는 4주차 이후 밴픽율 100%, 승률 100%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DA도 5.33으로 매우 준수한 상황. 풀어주느냐 마느냐. MVP를 상대하는 팀에선 밴 카드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주차를 1승 1패로 마무리한 락스는 이후 5연패를 기록하며 8위로 떨어졌다. 락스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끌어내지 못했고, 손영민은 카시오페아, 코르키, 라이즈, 제이스 등 대세 챔피언을 꺼내들었으나 큰 효용을 거두지 못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락스는 2월 19일 bbq 올리버스 전에서 연패를 끊어냈다. 1세트 톱 라이너 '샤이' 박상면의 레넥톤이 공격 대장 역할을 자처했고, 3세트엔 손영민의 제드가 10킬 1데스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평소 '암살자 장인'으로 알려진 손영민은 제드라는 챔피언을 선택해 손을 풀었다. 암살자 카드를 꺼내든 손영민은 자신감을 회복한 듯 했고 3월 1일 필승 챔피언을 발견했다. 손영민은 진에어전 1세트 아리로 9킬 3세트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잡았다.
2라운드에 들어서도 손영민의 '아리 사랑'은 지속됐다. 4일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손영민은 1세트 아리로 4킬 2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세트 아리가 금지된 손영민은 3세트 아리가 풀리자마자 곧바로 선택했고 6킬 5데스 8어시스트로 진에어를 제압했다.
가장 최근인 8일 콩두 몬스터 전에서도 승부를 가른 것은 손영민의 아리였다. 3세트 손영민은 아리를 선택했고 8킬 2데스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적 챔피언에게 입힌 피해량도 단연 1위였다.
손영민의 아리는 4전 전승 KDA 5.00이다. 손영민은 대치 과정에서 아리로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주요 챔피언을 잡아내거나 아이템 '존야의 모래시계'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플레이를 펼쳐 주목받았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손영민과 아리는 최고의 콤비였다.
승리와 슈퍼플레이를 동시에 잡은 안준형의 신드라와 손영민의 아리. 경기 결과와 팀 순위와는 별개로 선수들의 수준급 플레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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