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일명 '에이핑크 협박범'으로 불리는 협박범이 걸그룹 에이핑크 살해 협박도 모자라 6월 30일 KBS 신관 '뮤직뱅크' 녹화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 협박으로 경찰과 방송국, 언론을 뒤흔들었다.
초유의 사태다. 협박범의 스케일은 연습실(6월 14일)→컴백 쇼케이스(6월 26일)→음악방송 녹화장(6월 30일)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초 신고 보름이 지났지만 해외로 추정되는 거주지 탓에 캐나다로 추정할 뿐 신원과 소재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이 커지면서 이젠 더 이상 에이핑크만의 문제도 아니게 됐다. 일례로 언론과 팬들을 초청하는 컴백 쇼케이스에선 폭탄 설치로 팬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고, 이번엔 동료 가수들과 방송국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한때 악플러에 불과했던 협박범은 자신의 전화 한 통에 언론과 공권력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오만을 행하고 있다.
결국 에이핑크는 가장 큰 피해자임에도 자신을 '팬'이라고 사칭하는 협박범과 본인들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는 미안함에 주변 관계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아니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다수 여론은 에이핑크를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협박범이 잡히기 전까지 활동을 자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상처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7년 차가 된 지금까지 흔한 열애설 하나 없을 정도로 별다른 구설수 없이 팀을 유지해왔다. 그런 에이핑크의 살해 협박 이유가 일부 리얼리티에서 남자들에게 호감을 보였다는 이유라니 황당무계할 뿐이다. 게다가 애꿎게도 일부에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에이핑크에겐 9개월을 기다렸던 야심 찬 컴백이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에이핑크 멤버들이 새 앨범 준비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지난번 살해 협박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방송국까지 노리는 협박까지 벌어지며 많이 놀란 상태다.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멤버들에게 상처를 주며 고발을 당한 악플러가 에이핑크를 살해하고 방송국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무시무시한 협박범으로 컸다. 해외 거주로 자신을 잡기 어려울 거라는 사실을 이용하며 더 현란하게 세치 혀를 놀리는 모습이 놀라울 뿐이다. 진정 협박범이 잡히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걸까. 적어도 피해자인 에이핑크에게 돌은 던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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