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메르타이 사리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Mersa 메르타이 사리 선수입니다~!
그리스 리그 We Love Gaming, 발칸 리그 ŠAIM SE SuppUp, 프랑스 리그 GamersOrigin 등에서 활동한 2002년생 그리스인 서포터. 라브로브와 국적이 같고 나이도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준수한 솔로랭크 성적으로 인해 다른 포지션 대비 서포터 유망주 기근이 심각한 유럽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미스핏츠 LFL팀 루머가 뜨다가 오피셜 뜨기 얼마 전에 밴더와 자리를 맞바꿨다는 루머가 다시 퍼졌습니다.
라브로브처럼 EM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남긴 것은 아니지만 저니맨 노망주 리밋 뺨치게 불우한 2부 커리어에서 부족한 팀원들을 데리고 EM 실적이 괜찮습니다. WLG 시절 폴란드 3위 폼파 팀을 격침시키며 당연할 줄 알았던 전패를 면했고, 서프업 소속으로 미드 투하워즈와 함께 팀의 한타를 쌍끌이하며 8강 진출과 로그, G2 2팀의 동반 광탈이라는 이변을 만들어내고 8강에서도 해당 시즌 우승팀 카르민코프에게 세트를 따냈습니다. 다만 LFL에서는 하필 정글과 원딜이 답도 없는 팀이라 플옵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플레이스타일은 라브로브와 반대였습니다. 라인전은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사실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했습니다. WLG 시절에는 팀 체급 자체가 EM에 맞지가 않았고, 이후 Vzz와 이낵스라는 불가리아 노답 숟가락 듀오와 바텀을 서느라 옆사람이 CS 질질 흘리는게 패시브였습니다. 이 선수가 돋보이는 것은 강력한 설계 및 이니시 능력. 팀에 오더 도와줄 동료가 있었던 적이 없고, 가만히 있으면 지는 구도에서 뭐라도 걸어서 이변을 만든 적이 많습니다. 그만큼 쪽박을 찬 적도 많고 안정적으로 굳혀가는 운영에도 조예가 없지만, 최근 유럽 서포터들이 메카닉과 적극성 중 하나가 결여된 경우가 많다 보니 그런 점에서 메르사는 일단 유망했습니다.
다만 미스핏츠의 경우 갱킹능력에 치중된 정글러 슬라탄이 01년생, 교전 슈퍼플레이만 잘하는 베테오가 02년생이라 전반적으로 팀원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며 시야가 넓지 않다는 점이 마이너스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밴더가 19 서머에 다시 한번 정점을 찍고 서서히 노쇠화 기미를 보여왔기에 교체 적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메르사 자체가 타르가마스처럼 다방면으로 검증된 서포터라 보기 힘든데 팀이 메르사의 안정적인 적응을 도와주기 애매한 구성이라는 점이 갑작스러운 발탁에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3주간 경기력은 기대했던 오더와 이니시 면에서는 슬라탄과 함께 극심한 기복을 보이는데, 네온 특유의 의아한 쳐짤림만 아니면 오히려 라인전에서 네온이 이만큼 골골대지 않고 CS 잘 챙기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기복에도 불구하고 베테오가 잘 이끌어주면 평균적인 퍼포먼스도 괜찮은 편.
시즌 말까지도 라브로브가 슈퍼팀과 함께 무색무취했던 것과 달리 저점은 낮지만 상당한 고점을 보여주며 정규시즌을 괜찮게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데뷔시즌의 트림비와 마찬가지로 아직 팀적으로 배워나가야 할 것이 많은듯. 코치가 그런 부분에 조예가 깊은 히바라는 점은 상당히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신인왕 투표에서 같은 팀의 슬라탄이 수상할 동안 플래키드, 언포기븐을 잇는 투표 4순위에 랭크되었습니다. 5위 세르투스와는 매우 차이가 컸고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도 슬라탄보다 좋았기에, 나름 신인 빅4라 볼 수 있는 준수한 데뷔시즌을 보냈습니다. 젊고 잘하는 서포터가 정말 귀한 유럽에서 무려 02년생이다 보니 팀의 코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서머에도 팀이 심각한 부진을 보이는 상황이라 서포터 포지션에서 앞장서서 역캐리 지분이 쌓이진 않았고, 3연승 과정에서 장점인 이니시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결국 스프링에 그랩폿+레오나로의 이니시 의존도가 컸던 것과 달리, 서머에는 탱커 서포터인 브라움이나 유틸 서포터인 유미로도 최상급 숙련도를 보여주며 베테오와 네온의 캐리력을 배가시켰습니다. 게다가 잔자라의 영입 후로는 게임 초반에도 한창 깔끔한 맵 장악을 선보였다 보니 내심 카이저, 트림비를 잇는 올프로팀 입상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의 마르쿤과 마찬가지로 관계자 투표에서 비정상적인 홀대를 받았고, 오히려 서머 내내 골골대던 타르가마스가 팀 성적을 바탕으로 올프로팀에 입성해서 의외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포스트시즌 G2전은 유틸폿 메타에서 베테오와 잔자라가 부진하자 본인의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메타에 의해 위축됐고, 아쉽게도 팀의 탈락을 반전시킬 변수를 창출해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위가 예상되었던 프나틱전에서 베테오 이상으로 본인이 부진하면서 아쉽게 화려했던 데뷔시즌의 마지막을 마무리했습니다.
미스피츠가 헤레틱스에 시드권을 팔면서 자동으로 FA가 되었고 얼마 안가 헤레틱스와 계약했습니다. 헤레틱스에 잔류한 유일한 미스피츠 선수였습니다.
2023 윈터 시즌 부진한 딜러진에 밀려 언급지분이 적지만 본인도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우선 잭스펙트라와 함께 드레이븐 없이는 라인전에서 연전연패 중입니다. 그리고 브라움, 라칸, 노틸러스 등 기존 주챔프를 잡으면 어느 정도 메타를 거슬러 분전하지만 유틸폿을 잡으면 22년의 유미, 룰루 숙련도가 무색하게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타르가마스가 엑셀에서 폭망하고 방출당하지 않았다면 팬들의 서포터 보는 눈높이와 관계자들의 눈높이는 다르다는 드립을 당할 뻔했습니다.
2023 스프링 시즌은 윈터보다 더욱 폼이 절망적이었습니다. 팀을 캐리하던 에비의 크산테가 너프되고 얀코스 원맨팀이 되자 밑천이 더 드러나기도 했고, 더 밑을 깔아주던 룩즈와 타르가마스가 퇴출되고 라브로브와 카이저가 유틸폿/원딜폿 메타 퇴조 및 팀원 교체 등으로 반등하자 메르사의 추락한 위상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윈터의 메타 거스르면 폼이 낫다던 평가도 탑정글 버스를 탈 수 없게 된 그리고 남들도 이니시폿 오히려 편안히 픽하는 스프링에는 그냥 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당장은 서머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보다 나이가 더 어린 알바로, 조엘리스 등의 지역리그 우승으로 서폿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어오는 ERL 상황을 보면 서머에는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잭스펙트라가 플래키드로 바뀐 서머에 정신을 차리긴 차렸는데 충분히 차리진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피치를 올프로 포디움에서 밀어낸 얀코스와 달리 결승까지도 엑셀의 구멍이던 리밋을 올프로 써드팀에서 못 밀어낸 것. 그리고 그 리밋과 마찬가지로 LEC 잔류에 실패하게 되었으며 그 자리는 팀간 서폿 연쇄이동 끝에 알바로와 조엘리스가 예상대로 나란히 채우게 되었습니다.
한편 헤레틱스의 후임자는 위에 팀원 교체로 반등했다는 스프링의 표현이 웃음벨이 될 정도로 서머에 커리어 최악으로 망해버린 카이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팬들이 약간의 반등을 해놓고도 1년 전 2022 서머가 플루크 취급받는 메르사보다 소위 '탈맥입벌'로 망했다고 평가받는 4살 많은 LEC 2회 우승자 카이저의 반등 가능성을 더 긍정적으로 봤고, 실제로 레드불 이벤트매치에서 T1을 상대로 날카로운 바드 플레이를 보여주며 탈벌 신앙이 부족한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2024 스토브를 앞둔 시점 메르사는 쌓아놓은 경험과 실적 대비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어린 신예들의 LEC 적응 실패나 베테랑들의 노쇠화가 발생하면 다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그 성장 가능성과 실링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많이 깎여나갔습니다. 한타형 원딜러인 잭스펙트라와 호흡을 맞춰도, 안티캐리 및 보좌형 원딜러인 플래키드와 호흡을 맞춰도 미스핏츠에서의 폼이 부분적으로라도 다시 나오질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1년간 네온이, 메르사가 한창 최고점을 찍던 시절에는 잔자라까지 메르사를 굉장히 많이 컨트롤해 줬다는 가설이 정설로 굳어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사실 투하워즈라는 팀파이트형 미드가 끌어준 서프업 시절에 비해 뭔가 중위권 슈퍼마켓 팀이던 LFL의 GO에서 활약을 못한 것도 불길한 복선이었던 셈이었습니다. 이것이 로그가 라인전을 할 줄 몰라도 가르치면 본인의 적극성은 확실한 조엘리스를 택하는 도박을 한 이유일 것이고, MAD가 빠에야 향우회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지만 의외로 스페인 국적이 아닌 팀에서도 순수하게 현시점에 알바로와 메르사 중에 택하라고 하면 어차피 당장 둘 다 수동적인데 메카닉도 더 뛰어나고 성장성도 더 높은 알바로 긁어보겠다는 팀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메르타이 사리 선수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