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의 앙숙 이정현·이관희, 서로 팀을 맞바꾸다
Talon
2025. 6. 7. 12:20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상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코트 위에서 오랜 기간 신경전을 벌여온 대표적인 '앙숙' 이정현과 이관희가 서로의 소속팀을 맞바꾸는 듯한 이적을 단행한 것이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 유니폼을 벗고 원주 DB로 향했고, 이관희는 반대로 DB를 떠나 친정팀 삼성에 복귀했다.
DB는 2일 베테랑 가드 이정현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첫해 보수 총액은 4억원. 이정현은 대학 시절 연세대를 거쳐 2010년 안양 정관장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KCC, 삼성 등에서 활약하며 두 차례 우승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54경기 모두에 출전해 평균 10.4점, 3.7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데뷔 이래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은 철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DB는 “이정현은 뛰어난 슈팅력과 2대 2 플레이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로, 팀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주성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박지현을 선임하며 코칭스태프 보강도 병행했다.
이정현이 떠난 자리를 메운 것은 이관희다. 삼성은 DB에서 지난 시즌까지 뛴 이관희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첫해 보수는 2억원이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평균 9.6점, 2.3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2011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해 2021년까지 활약하다 DB로 이적했던 바 있으며,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관희와 김주성 감독 간의 불화가 이적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며, 그동안 코트에서 수차례 충돌했던 이정현과는 대외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온 사이로 유명하다. 결국 두 선수의 이번 이적은 단순한 FA 계약 이상의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한편 서울 SK는 가드 오재현과 3년 계약을 체결해 보수 총액 2억5천만원에 합의했다. FA 시장 마감일 기준, 전체 FA 52명 중 절반인 26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종현, 김지완 등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고, 이들에 대한 영입의향서 제출이 이어질 예정이다.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선수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1개 구단만 관심을 보이면 해당 팀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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