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지금 강한 팀이 MSI에 간다 (로드 투 MSI) [프리뷰]

Talon 2025. 6. 24. 14:00

"강한 팀이 살아남는 게 아니다. 지금 강한 팀이 살아남는다."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2025 LCK 로드 투 MSI' 3·4라운드와 최종 선발전이 열린다.

이번 3일간의 승부를 통해 LCK 대표 두 팀이 확정되며, MSI 무대에 나설 주인공이 가려진다. 정규 시즌 순위도, 과거의 영광도 중요하지 않다. 당장의 전력과 집중력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무대에서, 네 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증명해야 한다.

 



먼저 13일에는 정규 시즌 1위 젠지와 2위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첫 경기이며 25.11 패치 환경에서의 실전 경험이 없는 만큼, 초반 적응력 싸움이 관건이다. 올 시즌 젠지는 한화생명과의 상대 전적에서 8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2월 LCK 컵 결승에서는 한화생명이 젠지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양 팀의 경기 스타일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젠지는 경기 중후반의 운영이 매우 탄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경기력을 보인다. 특히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다양한 챔피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능숙하다. 반면, 한화생명은 경기 초반에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한다. '제우스' 최우제의 주도권 픽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령과 첫 타워를 확보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전술이 특기다. 

이번 경기에서 양 팀은 초반 세트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조합과 검증된 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밴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첫 세트는 시리즈의 흐름을 좌우하는 만큼, 변수보다는 현재 메타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챔피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승부가 4, 5세트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으로 접어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에 따라 각 팀은 이전 세트에서 사용한 챔피언을 다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픽이나 독특한 전략이 등장해 흐름을 뒤흔들 수 있다.



이른바 '깜짝 카드'로 불리는 픽들이 실제 경기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25.11 패치에서 상향을 받은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이미 LCK 미드라이너들이 솔로 랭크에서 여러 차례 연습하고 있는 챔피언이다. 팀의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순간적인 로밍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픽으로, 전술적 카드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또 최근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스몰더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쵸비’가 미드에서 폭팔적인 캐리를 보여줬던 픽인 만큼, 미드-원딜 간 유연한 포지션 전략이 펼쳐질 경우 의외의 전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카’는 풀세트 접전 상황에서 시그니처 챔피언인 아칼리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아칼리는 '제카'가 중요한 무대에서 수차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픽으로, 장기전으로 갈수록 한화생명이 기대를 걸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운영이 탄탄하고 LCK 1·2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 중인 젠지가 우세하다. 다만 한화생명은 지난 LCK와 LCK컵 등 다전제 무대에서 젠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고 장기전 구도로 이끌어 간다면, 이번에도 승리를 노려볼 여지가 있다.



14일에는 T1과 kt 롤스터(이하 KT)의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T1은 상대 전적에서 22승 6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최근 흐름은 KT가 더 좋다. 

T1은 최근 한화생명과 농심 레드포스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팀 전체적인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다. 초반 운영에서의 설계가 자주 무너졌고, 중후반 교전에서도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 속에서도 '오너' 문현준은 비교적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 전체의 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는 장면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KT는 이번 로드 투 MSI 1·2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이하 농심)를 각각 3:0으로 제압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Bdd' 곽보성은 두 경기 동안 솔로킬 7회, 평균 KDA 11.3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CK 정규 시즌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덕담' 서대길도 타이브레이커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로드 투 MSI 무대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활약했고, 농심과의 2라운드 경기 직후에는 "기량이 발전하면서 나 자신을 믿게 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라운드 경기의 핵심은 초반 오브젝트 운영이다. 최근 T1은 전령과 드래곤을 초반에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KT는 오히려 적극적인 오브젝트 확보와 빠른 템포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초반 오브젝트 싸움에서 T1이 밀리면, 경기를 KT의 흐름으로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축은 미드 라인이다. 앞선 라운드에서 'Bdd'는 KT의 상위 라운드 진출을 견인하며 중심을 잡아줬고, T1 역시 플레이오프와 국제무대에서 '페이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 두 미드의 맞대결은 단순한 라인전 그 이상으로, 경기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추가 될 수 있다. 

전체 상대 전적에서는 T1이 앞서지만, 최근의 기세와 경기력만 놓고 보면 KT가 우세하다. 특히 KT는 25.11 패치 환경에서 다전제 경기를 더 많이 치르며, 새로운 메타에 대한 적응에서 한발 앞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T1은 밴픽 과정에서 일부 챔피언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KT가 이를 노리고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KT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는다면 T1도 고전할 수 있다.

다만 T1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고, 상대 전적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또한 그간 KT의 경기를 면밀히 분석하며 밴픽과 전략을 정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접전이 될 전망이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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