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9. 러블리즈의 짝사랑은 끝났다. '오블리비아테(Obliviate)'로 러블리즈는 2014년부터 간직해 온 짝사랑의 비밀을 가슴 깊숙이 삼켰기 때문이다. 6년간 러블리즈가 지켜온 짝사랑의 서사는 위대했다. 요즘의 걸그룹이 시대의 유행과 새로운 유혹에 변심하지 않은 채 '짝사랑'이란 하나의 감정을 오래도록 지켜낸다는 건 '위대함'으로 밖에 표현할 길 없다. 비밀은 때론 '캔디 젤리'처럼 달콤했다. "나만 아는 그 얘기 생각하면서 잠이 들어요"라며 설렜고, '아츄'처럼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아"라면서 넘치는 감정을 고백 못해 입술이 간지럽기도 했다. 비록 상대에게 나는 스쳐지나가는 '카메오'였을지언정, 러블리즈에게 짝사랑은 하루의 중심이 된 '나의 지구'였다. 지구였다. 이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