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기로에 선 3세대..K팝 아이돌계 세대교체 본격화

Talon 2021. 1. 28. 21:00

2021.01.27.

 

갓세븐 멤버 전원, JYP엔터 떠나
마마무 휘인·화사, 재계약 논의 중
올해 '마의 7년' 맞는 그룹 잇따라
'4세대 아이돌' 화력 폭발 주목

K팝 아이돌계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 데뷔한 이른바 ‘3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재계약 시점을 맞아 재편 및 해체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틈새를 파고들어 입지를 다지려는 신예 그룹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갓세븐 멤버 7명은 데뷔 때부터 7년 동안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졌다. 메인 보컬 영재는 배우 송강호, 가수 비, 티아라 출신 효민 등이 속한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맺고 벌써 새 둥지를 틀었다. 홍콩 출신 멤버 잭슨은 직접 설립한 레이블 팀왕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새 소속사 찾기에 나선 상태다.

갓세븐 멤버들은 JYP를 떠나며 각자의 SNS에 “갓세븐 포에버”라는 글을 올렸다. ‘팀 해체는 없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멤버들이 한 둥지에 속해 있지 않은 만큼 갓세븐으로 이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갓세븐에 대한 상표권을 JYP가 갖고 있다는 점도 ‘완전체’ 활동의 걸림돌로 꼽힌다.

마마무는 소속사 RBW와 재계약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멤버 4명 중 솔라와 문별은 재계약을 마쳤으나 휘인과 화사가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부 팬들의 우려와 각종 추측이 이어지자 RBW 측은 이례적으로 재계약 진행 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RBW는 “추측성 소문과 문의가 많아 공식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멤버들 모두 마마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큰 만큼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팬들을 안심시켰다.

갓세븐과 마마무 모두 2014년 활동을 시작한 그룹이다. 이에 ‘아이돌 7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다시금 주목받는 중이다. 이 시기에 멤버 중 일부 혹은 전원이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소속사를 떠나 팀이 와해되는 경우가 많아서 생겨난 말이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데뷔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계약기간 7년으로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최근엔 해마다 수많은 그룹이 쏟아져 나와 7년 동안 활동한 것 자체만으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추세다. 실제로 7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팀들도 꽤 있다. 2016년 데뷔한 구구단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활동 종료를 알렸다. 아이오아이 출신 김세정과 강미나가 속한 팀으로 주목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데뷔 4년 만에 해체했다. 2019년 4월 활동을 시작한 이엔오아이도 지난 22일 공식 해체했다. 데뷔한 지 1년 9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이었다.

AOA는 ‘마의 7년’을 넘겼으나 멤버들의 잇단 이탈로 사실상 팀 활동이 어려워졌다. 전 멤버 민아의 왕따 피해 폭로 이후 리더 지민이 떠난 가운데 지난 1일 유나마저 소속사 및 팀과 결별했다. 2012년 데뷔 당시 8인조였던 AOA에는 설현, 찬미, 혜정 단 3명만 남았다.

K팝 아이돌계에는 지난해부터 세대교체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데뷔와 동시에 뉴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는 ‘4세대 아이돌’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다. 2019년 데뷔한 JYP 신예 있지, ‘BTS 동생그룹’으로 불리는 빅히트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버글로우, 지난해 활동을 시작한 트레저, 에스파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바람이 올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갓세븐, 마마무 외에 레드벨벳, 러블리즈 등 2014년 데뷔한 유명 그룹들이 재계약 시즌을 맞는 해이자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각 기획사가 경쟁력 없는 그룹들에 대한 일종의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체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진 2~3년 차에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는 만큼 올해 ‘4세대 아이돌’들이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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