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특징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성기가 후반부에 찾아오는 사거리가 긴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을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공격력이 강한 챔피언들을 조합해 몰아치는 양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U 메타 파괴'라고 불리는 흐름 속에서도 꾸준하게 원거리 공격 챔피언을 넣으면서 승수를 올리고 있는 팀이 바로 젠지 e스포츠다. 지난 13일과 15일 킹존 드래곤X와 SK텔레콤 T1과의 대결에서 젠지는 원거리 공격 챔피언을 한 세트도 빠짐 없이 기용했다. 킹존과의 경기에서는 코그모를 1세트에 사용했다가 패했고 2, 3세트에서는 이즈리얼을 포함시켜 승리했고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는 1세트에 자야, 2세트에 애쉬를 쓰면서 정석 플레이를 고수, 모두 이겼다.
젠지가 EU 메타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안정감 때문이다. 젠지가 이긴 세트에서 박재혁은 죽지 않았다. 킹존과의 2세트에서 박재혁은 6킬 11어시스트, 3세트에서는 6킬 5어시스트를 가져갔고 SKT와의 1세트에서는 3킬 6어시스트, 2세트에서는 6킬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네 세트에서 데스는 한 번도 없었고 순수하게 킬과 어시스트만 챙겼다. 패배한 킹존전 1세트에서는 코그모로 0킬 3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생존기가 있는 챔피언을 박재혁에게 쥐어준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애쉬는 생존 스킬이 없는 전형적인 '뚜벅이' 챔피언이다.
박재혁이 갖고 있는 원거리 공격 챔피언에 대한 자신감과 안정감 덕분에 젠지는 큰 변화 없이 EU 메타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17일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젠지의 상대 팀이 사파의 대가라고 불리는 MVP이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bbq 올리버스를 2대0으로 꺾을 때 MVP는 마스터 이와 타릭 조합을 꺼내들었다. 솔로 랭크에서 유행하는 전략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전에서 사용한 MVP는 정글러 '욘두' 김규석이 12킬을 쓸어 담으면서 대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정석적인 조합을 가져가며 승리했지만 '마타 조합'이 실전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MVP는 "역시 사파의 정점에 서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경기였던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MVP는 원거리 공격 챔피언을 넣었다가 0대2로 완패하면서 사파가 잘 통하는 팀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젠지는 또 다시 정석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겠지만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호되게 당한 MVP는 사파 조합을 찾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젠지가 정석을 넘는 변칙은 없다라는 말을 또 다시 증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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