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노리는 김민철-조기석, 백중지세 예상
간절함을 굳건한 실력으로 증명한 조기석(Sharp)이 ‘강철벽’으로 거듭난 김민철(Soulkey)을 만난다.
조기석과 김민철은 15일 오후 4시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시즌2 결승전 대결을 벌인다.
7주간의 장정을 마무리 짓는 결승전이다. 조기석과 김민철 모두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만큼 양보 없는 백중지세가 예상된다.
김민철은 2008년 한빛 스타즈(이후 웅진 스타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으로 치른 GSL에서 우승컵을 들고 리마스터 WEGL 슈퍼 파이트 정상에 오르는 등 수준급 저그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지만 아직까지 스타크래프트1 정규 대회 우승컵이 없다.
김민철은 내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우승컵에 도전할 날이 얼마 안 남았기에 이번 결승전은 더욱 각별하다. 김민철은 매체 인터뷰에서 “기회가 왔을 때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철은 지난 준결승에서 ‘알파고’ 김성현(Last)을 4대 0으로 완파했다. 종족 상성과 무관하게 김민철의 대 테란전은 각별하다. 게다가 김민철은 결승상대인 조기석을 시즌1 8강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그러나 김민철은 방심하지 않았다. 최근 조기석의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을 경계하며 “늘 최선을 다 하는 선수다. 방심하면 안 된다. 열심히 해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철의 우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조기석은 메카닉 운용에 자신감을 보인 반면 대 저그전에서 간혹 약점을 드러냈다. 8강과 4강에서 테란, 프로토스를 만났기 때문에 연습량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조기석은 열세에 몰릴수록 더욱 절실한 간절함으로 승부를 건다. 조기석은 지난 준결승에서 테란전 스페셜리스트이자 ‘프로토스 황제’로 불리는 정윤종(Rain)을 4대 3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변칙보다는 정석으로 ‘프황’에 당당히 맞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 같은 반전이 결승에서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조기석은 최근 개인방송 등에서 저그전 위주로 연습량을 늘렸다. 임홍규 등 저그 강자들과의 경기로 기량을 한창 끌어올리는 중이다.
조기석은 2016년 ASL 시즌1 결승전에서 김윤중에게 0대 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다시 오른 결승 무대, 더 간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기석은 “정말 오랜만에 결승에 다시 올랐다. 응원해주신 팬이 없었다면 열심히 안 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결승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면 꼭 보답하겠다”면서 승리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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