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김용우가 만난 사람] "전 세계에 e스포츠 문화 알린다"..VSPN CEO 텅린지

Talon 2019. 3. 1. 13:12
최근 중국에서는 e스포츠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하이서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직업군으로 포함시켰다. e스포츠가 성장하면서 직접 제작하는 회사가 늘어났는데 많은 기업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곳은 VSPN이다. 현재 상하이 마시청 근처에는 게임, e스포츠 회사들이 모인 곳이 있다. VSPN, 바나나컬처 등의 회사도 있고 중국 프로게임단인 EDG, BLG, 스네이크의 숙소도 이 곳에 있다. 

상하이 마시청 근처 VSPN 사무실에서 포모스와 만난 VSPN 텅린지 CEO는 워크래프트3 선수 출신이다. 해설자를 거쳐 e스포츠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현재 VSPN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04년 WEG(World E-sports Games)를 중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OGN(당시에는 온게임넷)의 경기장인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을 기억하는 그는 e스포츠를 좋아하는 한국 팬과 시설, 시스템을 보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 중에서는 정일훈 캐스터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 e스포츠와 인연 어떻게 맺게 되고 또 VSPN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대학 때부터 게임하는 걸 좋아했다. 그 때 워크래프트를 자주했고 실력은 프로 수준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 나에게 두 가지 갈림길이 있었다.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해야할지, 아니면 일반 디지털 상품 판매업과 관련 직장에 다녀야할지 고민했다. 심지어 디지털 상품 관련 대기업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e스포츠를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2004년 한국에서 열린 WEG였다. 

그 때 중국 해설자가 2명이 필요했는데 내가 2명 중의 한 명이었다. 덕분에 한국에 와서 메가스튜디오(OGN 첫 번째 e스포츠 경기장)를 가게 됐다. 개인적으로 한국 e스포츠의 수준급 운영 실력과 제작 능력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워크래프트 선수들이 젊은 층에 사랑을 받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당시에는 순수하게 나중에 중국 e스포츠 산업도 한국처럼 인증과 사랑을 받았으면 생각했고 이 분야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 한국 e스포츠 팬과 관계자에게 VSPN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VSPN은 중국에서 선도적인 e스포츠 대회 운영 회사다. 우리는 매년 많은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 유명한 대회를 예를 들면 KPL(왕자영요 중국 대회), CFML, CFPL(이하 크로스파이어 중국 프로리그) 등이 있다. VSPN은 중국 e스포츠 시장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중요한 대회는 거의 다 VSPN이 운영하고 혹은 제작한다.(참고로 최근 열린 LoL 데마시아컵도 제작했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제작력을 추구하고 있으며 젊은 사람에게 e스포츠 정신을 전해주고 싶다. 더 큰 목표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전 세계에 e스포츠 문화를 알리는 게 목표다. VSPN은 광장히 젊은 회사다. 직원들 평균 연령은 20대다. 많은 활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노력을 통해 e스포츠 산업을 전통 스포츠 산업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산업으로 만들고 싶다. e스포츠의 영향력을 많은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 e스포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중국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VSPN을 꼽고 있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은?
많은 책임을 느꼈다. 사실 e스포츠는 과거 10년 간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이유인 즉 e스포츠 자체는 게임과 큰 관련을 갖고 있다. 중국은 주로 유가 문화(儒家, 유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많은 학부모는 자기 자식이 게임에 너무 빠지고 있으면 공부나 앞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걱정한다. 그러므로 e스포츠라는 산업에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는 이유는 항상 e스포츠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VSPN은 대중에게 e스포츠의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해 더 많은 젊은 이에게 'e스포츠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e스포츠를 즐기면서 자기 인생의 다른 중요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VSPN은 상하이에만 스튜디오가 있는 줄 알았는데 베이징, 타이창(태창), 시안 등 영역을 넓히는 중이라고 한다. 각 지역에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무엇인가?(시안은 현재 스튜디오를 건설 중이다)
회사를 더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이유를 두 가지 들 수 있다. 중국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e스포츠 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많은 지역으로 나누고 있고 땅은 굉장히 넓다. 더불어 중국 내에서 청도, 시안 같은 도시는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거기에는 젊은 사람도 있고 e스포츠와 관련해 관심도 많다. 

우리는 사명감을 갖고 e스포츠를 축구, 야구 등 전통 스포츠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선 'e스포츠의 홈경기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 내 여러 지역에 영역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세계적인 시점으로 생각하면 글로벌 시대에서 e스포츠는 글로벌화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LoL) 같은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아주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 세계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VSPN의 세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다. 

산업적으로 봤을 때 국가별로 e스포츠 제작 혹은 운영에 대해 고유 장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VSPN 코리아는 지금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디자인 부문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더 좋은 e스포츠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인재를 모아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 그렇다면 VSPN 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이해다. 우리는 e스포츠가 돈을 벌기 쉬운 영역 혹은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다. 우리는 e스포츠를 정말 사랑하며 그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관련 업무를 하게 됐다. VSPN은 항상 프로를 추구하고 있다. VSPN에서 e스포츠에 대한 열정 넘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 열심히 일한 우수한 인재도 있다. 

예를 들어 VSPN COO(최고 운영 책임자)인 쳉두오는 원래 미국에서 500위 안에 드는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 때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 프로젝트 운영 및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회사 기술 스태프는 대부분 대형 방송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덕분에 우리가 제작하는 대회 방송에 기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해설자 트레이닝 시스템도 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게임을 좋아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문적인 해설 혹은 MC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는 개발 부분서도 전문적인 인재를 많이 데리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e스포츠 혹은 IT 개발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VSPN은 규모가 다른 중국 e스포츠 회사보다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 규모로 봤을 때 우리는 전 세계 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프로젝트 4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많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 혹은 내용적인 부분서 더 큰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 한국에서는 한 가지 리그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VSPN은 왕자영요 뿐만 아니라 클래시 로얄, 피파, 크로스파이어, 리그오브레전드, 크로스파이어 등 다양한 리그를 제작, 중계하고 있다. 이유를 들 수 있나? 
사실 더 큰 규모를 갖기 위해 시도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e스포츠 산업을 다른 형태로 만들려고 한다. 지금까지 e스포츠 산업은 게임 제작사의 단순한 시장 보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VSPN은 e스포츠를 다양한 산업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봤으며 다양한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 

제작 뿐만 아니라 대회를 산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게임 외적인 분야에서 얻어지는 실력도 키워야 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규모를 늘리는 것도 있다. 우리는 e스포츠가 단지 게임 사용자에 한정되지 않고 더 큰 범위, 즉 사회적인 범위에서 주목받길 원한다. 그래서 홍보와 같은 역량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 다양한 리그를 제작, 중계하는지 물어봤는데 그건 더 좋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함이다. e스포츠는 중국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이다. 관련된 인재를 길러내는 건 매우 어렵다. 기존 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를 영입해 e스포츠 관련된 일을 시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큰 규모의 대회 행사를 통해 제작, 스트리밍, 상업적인 부분을 포함해 더 나은 실력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은 기초를 다지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 최근 한국 내 관계자 사이에서 화제는 VSPN의 한국 지사 설립이다. '글로벌화를 위한 전초기지'라고 들었는데 자세한 이유를 들려줄 수 있는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은 e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성숙된 곳이다. 한국 시장에서 VSPN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VSPN 코리아 설립을 통해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중국도 많이 배울 수 있다. VSPN이 가진 역량과 한국 e스포츠의 경험, 선진화 된 기술 관리 능력을 합친다면 더 큰 시장을 꿈꿀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e스포츠 시장이 매우 발전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 수준도 매우 중요하게 봤다. VSPN은 앞으로 더 많은 국제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동남아에서 열리는 대회도 VSPN이 참가했으면 한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더 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 e스포츠에서 더 많은 대회를 운영할 수 있으며 대회를 통해 다른 나라와 교류도 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특정 분야에 있어서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앞서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e스포츠 대회 패키지, 한국 인재들이 제작하는 높은 퀄리티의 방송 제작물은 우리가 준비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다른 나라의 대회 프로젝트 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 더불어 다른 영역에서도 한국 e스포츠 인재들은 매우 뛰어나다. 나는 이런 뛰어난 한국 인재들이 VSPN의 다른 해외 지사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 VSPN 코리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하는가? 
VSPN 코리아는 작년에 했던 몇 가지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우리 본사가 진행한 PMSC 두바이 파이널, PAI 마카오 파이널에서 제 역할을 했다. VSPN 코리아는 회사 내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KPL 등 늘어나는 프로젝트를 VSPN 코리아와 많은 협력을 하려고 한다. 이게 첫 번째 성과다. 두 번째는 VSPN 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대회를 많이 개최했고 프로젝트도 여러가지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VSPN 코리아가 독립된 해외지사지만 처음부터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VSPN이 한국 e스포츠에 어떤 방식으로도 투자할 생각이 있는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고려만 하고 있다. 올해 대회를 개최하는데 한국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기에 이 계획이 추진되는 속도에 따라 한국에 더 많은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 VSPN 신년회에서 '앞으로 5G 시대가 올 것이다. 거기에 맞춰 e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고 하던데 
인터뷰에서 언급하긴 했는데 올림픽은 전세계적으로 더 빠르고 더 강한 정신력과 전 세계 각 나라 간의 교류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은 전 세계적으로 대중과 정부서 인정을 받는 행사가 됐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스포츠, 전 세계 국가들 간의 우의를 다질 수 있는 계기,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스포츠 문화가 됐으면 한다. 이게 VSPN이 꿈꾸는 목표다.  
- VSPN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e스포츠 기업이 되고 싶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고품질의 e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고 싶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국제적으로 큰 대회를 개최하길 원한다. 전 세계의 e스포츠 팬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좋아하게 하고 싶다. 이게 최종 목표다. 

- 이번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가
한국 e스포츠 독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말한다면 VSPN은 개방적인 기업이다.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중국에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더 큰 시장을 함께 열어갔으면 한다.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들 VSPN 코리아와 교류를 많이 하길 바란다. '모두 중국에 오시는 걸 환영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