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이한빛의 티타임] 성장 거듭하는 '아시아 챔피언' VSG, 세계 정상 향한 그들의 이야기

Talon 2019. 4. 19. 09:56

2019년 첫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인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 펍지 클래식(FGS)가 16일 영국 엑셀 런던 ICC 오디토리움에서 개막한다. 2018 PUBG 코리아 하반기 리그(2018 PKL #2)와 2019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PAI)에서 우승을 차지한 VSG는 전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기 위한 6일 간의 여정에 나선다.

VSG(전 액토즈 스타즈 레드)의 행보는 '성장'이란 말과 잘 어울린다. 2018년 상반기엔 안정적인 운영 전략으로 정규 시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결승전에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카카오 한중 클럽 매치 우승을 시작으로 2018 하반기에 VSG가 가진 포텐셜이 만개했다. 2018 PKL #2 결승전에서 두 라운드 연속 우승하면서 최종 우승을 달성했고, 2019 PAI에서 집요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5번의 라운드 우승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강팀들과 대결을 펼치게 될 VSG. 현재진행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VSG는 런던에서 열리는 FGS를 앞두고 한국 PUBG e스포츠 팬들의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대회에 앞둔 VSG와 2019 PKL 페이즈1 및 FG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6주간 진행된 2019 PKL 페이즈1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스타로드' 이종호: 숙소에서 쉬면서 방송만 했던 것 같아요
'환이다' 장환: 쉬면서 타 게임도 했어요. 밖에서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냈습니다.
'헐크' 정락권: 방송도 자주 켜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배그를 많이 했어요. 방송에서 같이 게임해보고 싶다고 해서 북미 친구와 원래 알고 지내던 태국 친구와 게임을 했죠.
'댕채' 김도현: 다른 게임도 좀 했지만 주로 밖에서 바람 쐬러 다녔어요.

페이즈1 때도 김도현 선수는 머리를 염색하긴 했지만 이번 회색 머리도 파격적입니다
김도현: 뿌리가 너무 까매서 염색을 했어요. 카키색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파란색이 나와서 이대로 있습니다.

2019 PKL 페이즈1이 글로벌 규정으로 진행된 첫 시즌이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이종호: 통합된 룰이 나온 것이 다행이고 재밌었지만, 규칙만 같고 라운드가 동일하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쉬웠어요. 한국은 미라마 한 라운드, 에란겔 세 라운드를 하는데 다른 지역은 동일 비율으로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도 통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장환: 지난 시즌과 세계 대회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번 FGS에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락권: 오랜만에 대회를 해서 재밌었어요. 잘할 때도 많았지만 잘하는 와중에도 자잘한 실수가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페이즈2에선 실수가 적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김도현: 페이즈1에서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1등 밖에 안 해봤는데 이번 페이즈1에서 3등을 했거든요. 이번 FGS에선 더 좋은 기량 보여드리겠습니다.

페이즈1 시작 전에 각각 어떤 목표를 설정했고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하나요
이종호: 저는 영국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뤄서 다행이지만 마지막엔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잘했다면 우승도 했을거란 생각이 맴돌아요.
장환: 하루 네 라운드 하면서 30점을 얻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렇게 하고 5점만 더 올렸다면 1등이 됐을텐데 아쉽습니다. 팀이 못해도 저라도 살아서 점수를 더 얻도록 노력했어야 했어요.
정락권: 1대 1은 절대 지지 말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는데 48번 중 10번을 제외하곤 안 졌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습니다.
김도현: 킬/데스 지표에서 1을 넘기는 것이 목표였어요. 지난 2018 PKL #2에선 못 넘겼어요. 그래도 좀 더 할 수 있었단 생각에 아쉬워요.

2018 PKL 하반기 리그와 2019 PUBG 아시아 인비테이셔널(PAI) 우승으로 이번 페이즈1 개막 전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았는지요
이종호: 과분한 사랑을 받았죠. 딱히 부담은 없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만 했어요.
장환: 해왔던 대로 하면 되는거였는데 실수가 많았어요. 하던대로 했다면 충분히 다음 시즌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정락권: 저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기대 받기를 바라왔기 때문에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단 생각만 했습니다.
김도현: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정락권 선수가 FGS 대표팀 인터뷰에서 "1년 이상 호흡을 맞추니 매너리즘이 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 정락권 선수와 이종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정락권: 종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죠. 저는 똑같은 일상과 연습을 반복하니 과정에서 토론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덜 보여서 우승과 상관 없이 매너리즘이란 단어를 썼어요. 런던에서 1등하면 똑같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겠지만 못하면 못하는대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큰 대회에 가는 것이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종호: 매너리즘을 극복하려면 역시 싸워야죠. 장난이고, 락권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도현이 형을 제외하면 셋은 거의 1년 가까이 지냈고 서로가 편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했을 때 말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원들이니 오히려 말을 덜 했어요. 잘 알면서 못 고치고 있다는 점에서 매너리즘이 맞네요. 락권이 말대로 이번 대회에 집중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페이즈1 초반에서 치고 나가는 모습은 아니었어요.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의 '스타일' 오경철 선수도 "VSG가 단기 대회엔 강하지만 정규 시즌에 약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종호: 에이, 2점 밖에 차이 안 나는데(웃음). 어느 팀이든 다 잘해야 하는 건 맞는데 삐끗하는 순간은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팀들에게 일어났다고 보고, 넘어져도 얼마나 덜 아프게 넘어지느냐 문제라고 봅니다.
장환: 경기수가 많다고 저희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이 견제되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김도현: 저희는 약하지 않습니다. 실수가 좀 많았을 뿐이에요.

페이즈1에 앞서서 많은 팀들이 리빌딩을 거쳤어요. VSG는 1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뭘까요
김도현: 의리죠. 게임 내에서 서로 팀원들을 믿고 팀원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정락권: 일단 구단의 재계약이 가장 중요해요. 재계약을 해줬기 때문에 끈끈하게 뭉쳐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싸운 것이 가끔 힘들더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순탄하기만 했다면 성적도 무난했을 것 같은데 싸우고 이해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코치님이 잘 봉합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개인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싸우고서 다시 가까워지긴 어려웠을 거예요.
장환: 팀에서 저만 잘 했다면 여기 없었을텐데 다들 강점을 잘 살리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래서 저도 발전하고 끈끈하게 지닐 수 있었어요. 종호 형은 오더에 특화되어 있고, 락권이 형은 인파이트를 잘해서 배울 점이 많아요. 도현 형은 잘 모르겠고요. 아, F를 잘 눌러요.
김도현: 만족~
이종호: 환이랑 생각이 비슷해요. 내가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없을까 보는데 다들 잘 해서 재계약 각이라고 생각했어요. 농담이고, 제가 다른 팀에 가거나 다른 선수가 들어와도 이만큼 잘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같이 할 수 밖에 없어요. 누가 봐도 같이 하고 싶은 선수들이에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6주 3일차 경기를 통해서 FGS에 합류했어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떨리진 않았나요
김도현: 미라마 때 저희가 광탈했거든요. 못 가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경쟁 팀들도 같이 조기 탈락하더라고요.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2라운드부터 정신 바짝 차렸어요.
정락권: OP게이밍 헌터스만 제치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라운드를 망치긴 했는데 2라운드부턴 샷도 많이 안 쏘고 정보 수집에 주력했습니다.
장환: 다른 팀과 저희 팀의 경험 차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날이어서 다들 긴장했을텐데 저희는 큰 대회 경험이 있어서 덜했어요. 마지막 날에 믿음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종호 형을 믿고 하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이종호: 평소보다 못한 것을 보완해서 잘한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다른 팀들이 반쯤 집어던졌단 느낌도 있었어요. 환이 말대로 많은 팀들이 긴장했고요.

VSG가 경기 있고 없고에 따라 경기장 분위기가 다릅니다. 김도현 선수는 경기장 내에선 팀원들과 데면데면한데 다른 팀과 있으면 활발하더라고요
장환: 어차피 저희랑 별로 안 친해요.
이종호: 그래도 저희 셋은 뭉쳐있는데 "도현 형은 어디 있지?" 하고 보면 다른 팀과 뭉쳐 있어요.
김도현: 제가 애정 결핍이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애정을 갈구하는 거예요. 계속 펩시만 마실 순 없잖아요? 코카 콜라도 먹고 사이다도 먹어야 하니까요.

그럼 김도현 선수에게 코카 콜라는 누구고 사이다는 누군가요
김도현: 그냥 가서 부비부비하고 이쁨 받고 오는거죠. 

2018 PKL #2 때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에도 간신히 진출권을 따냈어요 
장환: 저희는 항상 하는 일이 바빠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야죠. 첫 차 타면 심심하잖아요. 도현 형은 막차를 버스로 탔죠.
김도현: 작년 PKL은 인정하지만 이번엔 버스 타지 않았습니다. (장환에게) 많이 섭섭하네요~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대회에 출전하는데 서구권 팀들도 참가하니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전 세계 팀들이 모이는 FG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도현: 전 세계 팀들을 상대하니 배울 점도 많고, 저희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알게 될 것 같아요. 빨리 붙어보고 싶습니다.
정락권: 하반기엔 PGI가 열리는데 무조건 갈테니 이번 기회를 통해 연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요. 다들 잘 하지만 한국 팀들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장환: 사람들이 FPS는 유럽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는데 샷은 몰라도 운영이나 팀 호흡은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1위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꼭 하고 싶어요.
이종호: 딱히 어려울 것 같지 않아요. 이번에 올라온 팀들 중 일부는 PKL 참가팀들 만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팀들은 운영을 하는 것이 보이는데 저희가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아시아권 팀들 중에선 가장 잘 할 것 같습니다.

이번 FGS는 한국 규정과 달리 미라마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까요
장환: 저희 팀은 미라마가 좀 더 종호 형의 오더에 맞아서 오히려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은 잘 모르겠어요.

VSG가 특별히 눈 여겨 보고 있거나 경계하고 있는 FGS 참가팀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정락권: 유럽의 엔스가 지역 리그 미라마에서 동부 군도를 먹고도 1위하는 모습을 보고 시야 수집 능력과 교전, 운영을 잘 한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한국보다 잘할 수도 있고요. 북미의 템포 스톰도 교전을 잘 해서 경계하고 있습니다. 2018 PGI 챔피언인 OMG도 경계할 법 하고, 17게이밍도 여전히 잘 하지만 OGN 엔투스 포스가 정리해주리라 믿습니다. 팀 리퀴드도 잘 하는 편이지만 둘씩 나눠 스플릿을 하다가 죽는 것을 많이 봤어요.
이종호: 랜드마크 멸망전 하는 것을 팝콘 먹으면서 구경만 하려고요. 다들 자존심 세우면서까지 멸망전 할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아요. 템포 스톰도 OP게이밍 레인저스와 랜드마크가 한 곳 정도 겹치고요.

FGS에서 우승한다면 팬들을 위해서 어떤 공약을 걸지 궁금합니다
김도현: 공약 그걸 왜 시작해서! 어흑… 발라드 부르겠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고 재밌고 밝은 것이 있다면 그걸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미래가 어둡거든요.
정락권: 전 종호랑 듀엣하기로 했어요.
이종호: (한숨)
장환: 그럼 전 둘과 함께 트리오 할게요!
정락권: 너 춤추기로 했잖아!
장환: 난 팬들이 원하는걸로 하기로 했는데 지금 바꿨어.

정락권 선수는 지난번에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보니까 어땠나요
정락권: 오경철 선수 말고는 친분이 없어서 어색했어요. 이번에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 친해지고 싶어요.

대부분 매체 인터뷰를 할 때 이종호 선수가 대표로 나왔는데 불만이 없었나요
김도현: 저는 적극 응원합니다.
이종호: 저 그 때 못 쉬었어요. 바꿔야 합니다.
장환: 종호 형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러면 눈을 감고 이종호 선수를 1번으로 두고 쭉 번호를 매겨서 인터뷰에 나가면 좋을 사람을 투표 해볼까요? (이종호 몰표) 이종호 선수가 김도현 선수에게 투표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이종호: 말이 너무 없어요. 인터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도현: 그냥 자기가 하기 싫어서 그런 거예요.

이번이 VSG에겐 두 번째 국제 대회입니다. 현지 적응은 잘 하는 편인가요
장환: PAI 때는 방에 박혀서 안 나왔어요.
김도현: 다른 팀들 구경할 때 저흰 다 누워있었어요.
정락권: 누워서 영화 보고 그랬죠.

런던은 관광지가 많아 즐길 거리도 많을 것 같아요. 특히 이종호 선수는 현경's 핑에서 정어리 파이를 먹어보겠다고 했는데
이종호: 생각해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리뷰를 봤는데 끔찍하다고 하더라고요. 사진 많이 찍고 싶어요. 런던은 확실한 관광지가 있는데 마카오는 근처 몇 개 찍고 나니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장환: 마카오의 꽃은 카지노였는데 나이 제한 때문에 입구 컷 당했어요. 런던에서 하고 싶은 건 잘 모르겠어요. 나가보고 싶단 생각도 잘 안 했고, 음식이 입에 맞을지도 몰라서 걱정이거든요.
정락권: 피시앤칩스를 꼭 먹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1등 하고 회사에서 귀국 일정을 늦춰주면 토트넘 경기를 꼭 보고 싶어요.
장환: 도현이 형은 축구의 축도 몰라.
정락권: 나도 잘 모르는데 손흥민 선수 보러 가는거야.
김도현: 저는 런던 다녀온 친구가 '버거 앤 랍스터'가 유명하고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다녀오고 싶어요. 그리고 스포츠 직관을 해본 적이 없어서 축구 경기를 한번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서밋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김도현: VSG 꼭 1등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락권: 다 씹어먹고 압도적인 1등 하고 오겠습니다.
장환: 살 찌겠는데? 저는 최대한 실수 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종호: 한국 대표로 글로벌 대회를 나간다면 VSG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원래 목표였는데, 이번 FGS를 계기로 PUBG 글로벌 대회 하면 VSG가 꼭 생각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엔 다들 페이즈 클랜이나 팀 리퀴드를 많이 떠올렸는데 그런 것처럼 "국제 대회엔 VSG지!"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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