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G(전 액토즈 스타즈 레드)의 행보는 '성장'이란 말과 잘 어울린다. 2018년 상반기엔 안정적인 운영 전략으로 정규 시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결승전에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카카오 한중 클럽 매치 우승을 시작으로 2018 하반기에 VSG가 가진 포텐셜이 만개했다. 2018 PKL #2 결승전에서 두 라운드 연속 우승하면서 최종 우승을 달성했고, 2019 PAI에서 집요한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5번의 라운드 우승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강팀들과 대결을 펼치게 될 VSG. 현재진행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VSG는 런던에서 열리는 FGS를 앞두고 한국 PUBG e스포츠 팬들의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대회에 앞둔 VSG와 2019 PKL 페이즈1 및 FG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6주간 진행된 2019 PKL 페이즈1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스타로드' 이종호: 숙소에서 쉬면서 방송만 했던 것 같아요
'환이다' 장환: 쉬면서 타 게임도 했어요. 밖에서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냈습니다.
'헐크' 정락권: 방송도 자주 켜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배그를 많이 했어요. 방송에서 같이 게임해보고 싶다고 해서 북미 친구와 원래 알고 지내던 태국 친구와 게임을 했죠.
'댕채' 김도현: 다른 게임도 좀 했지만 주로 밖에서 바람 쐬러 다녔어요.
김도현: 뿌리가 너무 까매서 염색을 했어요. 카키색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파란색이 나와서 이대로 있습니다.
이종호: 통합된 룰이 나온 것이 다행이고 재밌었지만, 규칙만 같고 라운드가 동일하지 않았다는 점은 좀 아쉬웠어요. 한국은 미라마 한 라운드, 에란겔 세 라운드를 하는데 다른 지역은 동일 비율으로 진행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도 통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장환: 지난 시즌과 세계 대회 때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번 FGS에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락권: 오랜만에 대회를 해서 재밌었어요. 잘할 때도 많았지만 잘하는 와중에도 자잘한 실수가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페이즈2에선 실수가 적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김도현: 페이즈1에서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제가 1등 밖에 안 해봤는데 이번 페이즈1에서 3등을 했거든요. 이번 FGS에선 더 좋은 기량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종호: 저는 영국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이뤄서 다행이지만 마지막엔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잘했다면 우승도 했을거란 생각이 맴돌아요.
장환: 하루 네 라운드 하면서 30점을 얻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렇게 하고 5점만 더 올렸다면 1등이 됐을텐데 아쉽습니다. 팀이 못해도 저라도 살아서 점수를 더 얻도록 노력했어야 했어요.
정락권: 1대 1은 절대 지지 말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는데 48번 중 10번을 제외하곤 안 졌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습니다.
김도현: 킬/데스 지표에서 1을 넘기는 것이 목표였어요. 지난 2018 PKL #2에선 못 넘겼어요. 그래도 좀 더 할 수 있었단 생각에 아쉬워요.
이종호: 과분한 사랑을 받았죠. 딱히 부담은 없었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만 했어요.
장환: 해왔던 대로 하면 되는거였는데 실수가 많았어요. 하던대로 했다면 충분히 다음 시즌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정락권: 저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기대 받기를 바라왔기 때문에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단 생각만 했습니다.
김도현: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정락권 선수가 FGS 대표팀 인터뷰에서 "1년 이상 호흡을 맞추니 매너리즘이 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 정락권 선수와 이종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정락권: 종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죠. 저는 똑같은 일상과 연습을 반복하니 과정에서 토론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덜 보여서 우승과 상관 없이 매너리즘이란 단어를 썼어요. 런던에서 1등하면 똑같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겠지만 못하면 못하는대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큰 대회에 가는 것이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종호: 매너리즘을 극복하려면 역시 싸워야죠. 장난이고, 락권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도현이 형을 제외하면 셋은 거의 1년 가까이 지냈고 서로가 편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했을 때 말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원들이니 오히려 말을 덜 했어요. 잘 알면서 못 고치고 있다는 점에서 매너리즘이 맞네요. 락권이 말대로 이번 대회에 집중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호: 에이, 2점 밖에 차이 안 나는데(웃음). 어느 팀이든 다 잘해야 하는 건 맞는데 삐끗하는 순간은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팀들에게 일어났다고 보고, 넘어져도 얼마나 덜 아프게 넘어지느냐 문제라고 봅니다.
장환: 경기수가 많다고 저희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이 견제되니까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김도현: 저희는 약하지 않습니다. 실수가 좀 많았을 뿐이에요.
김도현: 의리죠. 게임 내에서 서로 팀원들을 믿고 팀원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정락권: 일단 구단의 재계약이 가장 중요해요. 재계약을 해줬기 때문에 끈끈하게 뭉쳐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싸운 것이 가끔 힘들더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순탄하기만 했다면 성적도 무난했을 것 같은데 싸우고 이해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코치님이 잘 봉합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개인으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싸우고서 다시 가까워지긴 어려웠을 거예요.
장환: 팀에서 저만 잘 했다면 여기 없었을텐데 다들 강점을 잘 살리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래서 저도 발전하고 끈끈하게 지닐 수 있었어요. 종호 형은 오더에 특화되어 있고, 락권이 형은 인파이트를 잘해서 배울 점이 많아요. 도현 형은 잘 모르겠고요. 아, F를 잘 눌러요.
김도현: 만족~
이종호: 환이랑 생각이 비슷해요. 내가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없을까 보는데 다들 잘 해서 재계약 각이라고 생각했어요. 농담이고, 제가 다른 팀에 가거나 다른 선수가 들어와도 이만큼 잘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같이 할 수 밖에 없어요. 누가 봐도 같이 하고 싶은 선수들이에요.
김도현: 미라마 때 저희가 광탈했거든요. 못 가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경쟁 팀들도 같이 조기 탈락하더라고요.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2라운드부터 정신 바짝 차렸어요.
정락권: OP게이밍 헌터스만 제치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라운드를 망치긴 했는데 2라운드부턴 샷도 많이 안 쏘고 정보 수집에 주력했습니다.
장환: 다른 팀과 저희 팀의 경험 차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날이어서 다들 긴장했을텐데 저희는 큰 대회 경험이 있어서 덜했어요. 마지막 날에 믿음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종호 형을 믿고 하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이종호: 평소보다 못한 것을 보완해서 잘한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다른 팀들이 반쯤 집어던졌단 느낌도 있었어요. 환이 말대로 많은 팀들이 긴장했고요.
장환: 어차피 저희랑 별로 안 친해요.
이종호: 그래도 저희 셋은 뭉쳐있는데 "도현 형은 어디 있지?" 하고 보면 다른 팀과 뭉쳐 있어요.
김도현: 제가 애정 결핍이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애정을 갈구하는 거예요. 계속 펩시만 마실 순 없잖아요? 코카 콜라도 먹고 사이다도 먹어야 하니까요.
그럼 김도현 선수에게 코카 콜라는 누구고 사이다는 누군가요
김도현: 그냥 가서 부비부비하고 이쁨 받고 오는거죠.
장환: 저희는 항상 하는 일이 바빠서 막차를 타고 집에 가야죠. 첫 차 타면 심심하잖아요. 도현 형은 막차를 버스로 탔죠.
김도현: 작년 PKL은 인정하지만 이번엔 버스 타지 않았습니다. (장환에게) 많이 섭섭하네요~
김도현: 전 세계 팀들을 상대하니 배울 점도 많고, 저희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알게 될 것 같아요. 빨리 붙어보고 싶습니다.
정락권: 하반기엔 PGI가 열리는데 무조건 갈테니 이번 기회를 통해 연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요. 다들 잘 하지만 한국 팀들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장환: 사람들이 FPS는 유럽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는데 샷은 몰라도 운영이나 팀 호흡은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1위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꼭 하고 싶어요.
이종호: 딱히 어려울 것 같지 않아요. 이번에 올라온 팀들 중 일부는 PKL 참가팀들 만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팀들은 운영을 하는 것이 보이는데 저희가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아시아권 팀들 중에선 가장 잘 할 것 같습니다.
이번 FGS는 한국 규정과 달리 미라마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까요
장환: 저희 팀은 미라마가 좀 더 종호 형의 오더에 맞아서 오히려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은 잘 모르겠어요.
정락권: 유럽의 엔스가 지역 리그 미라마에서 동부 군도를 먹고도 1위하는 모습을 보고 시야 수집 능력과 교전, 운영을 잘 한다고 느꼈어요. 어쩌면 한국보다 잘할 수도 있고요. 북미의 템포 스톰도 교전을 잘 해서 경계하고 있습니다. 2018 PGI 챔피언인 OMG도 경계할 법 하고, 17게이밍도 여전히 잘 하지만 OGN 엔투스 포스가 정리해주리라 믿습니다. 팀 리퀴드도 잘 하는 편이지만 둘씩 나눠 스플릿을 하다가 죽는 것을 많이 봤어요.
이종호: 랜드마크 멸망전 하는 것을 팝콘 먹으면서 구경만 하려고요. 다들 자존심 세우면서까지 멸망전 할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아요. 템포 스톰도 OP게이밍 레인저스와 랜드마크가 한 곳 정도 겹치고요.
김도현: 공약 그걸 왜 시작해서! 어흑… 발라드 부르겠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고 재밌고 밝은 것이 있다면 그걸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 미래가 어둡거든요.
정락권: 전 종호랑 듀엣하기로 했어요.
이종호: (한숨)
장환: 그럼 전 둘과 함께 트리오 할게요!
정락권: 너 춤추기로 했잖아!
장환: 난 팬들이 원하는걸로 하기로 했는데 지금 바꿨어.
정락권 선수는 지난번에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보니까 어땠나요
정락권: 오경철 선수 말고는 친분이 없어서 어색했어요. 이번에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기면 친해지고 싶어요.
대부분 매체 인터뷰를 할 때 이종호 선수가 대표로 나왔는데 불만이 없었나요
김도현: 저는 적극 응원합니다.
이종호: 저 그 때 못 쉬었어요. 바꿔야 합니다.
장환: 종호 형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종호: 말이 너무 없어요. 인터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김도현: 그냥 자기가 하기 싫어서 그런 거예요.
장환: PAI 때는 방에 박혀서 안 나왔어요.
김도현: 다른 팀들 구경할 때 저흰 다 누워있었어요.
정락권: 누워서 영화 보고 그랬죠.
런던은 관광지가 많아 즐길 거리도 많을 것 같아요. 특히 이종호 선수는 현경's 핑에서 정어리 파이를 먹어보겠다고 했는데
이종호: 생각해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리뷰를 봤는데 끔찍하다고 하더라고요. 사진 많이 찍고 싶어요. 런던은 확실한 관광지가 있는데 마카오는 근처 몇 개 찍고 나니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장환: 마카오의 꽃은 카지노였는데 나이 제한 때문에 입구 컷 당했어요. 런던에서 하고 싶은 건 잘 모르겠어요. 나가보고 싶단 생각도 잘 안 했고, 음식이 입에 맞을지도 몰라서 걱정이거든요.
정락권: 피시앤칩스를 꼭 먹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1등 하고 회사에서 귀국 일정을 늦춰주면 토트넘 경기를 꼭 보고 싶어요.
장환: 도현이 형은 축구의 축도 몰라.
정락권: 나도 잘 모르는데 손흥민 선수 보러 가는거야.
김도현: 저는 런던 다녀온 친구가 '버거 앤 랍스터'가 유명하고 맛있다고 추천해줘서 다녀오고 싶어요. 그리고 스포츠 직관을 해본 적이 없어서 축구 경기를 한번 보고 싶습니다.
김도현: VSG 꼭 1등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락권: 다 씹어먹고 압도적인 1등 하고 오겠습니다.
장환: 살 찌겠는데? 저는 최대한 실수 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종호: 한국 대표로 글로벌 대회를 나간다면 VSG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원래 목표였는데, 이번 FGS를 계기로 PUBG 글로벌 대회 하면 VSG가 꼭 생각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엔 다들 페이즈 클랜이나 팀 리퀴드를 많이 떠올렸는데 그런 것처럼 "국제 대회엔 VSG지!"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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