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톡]'퀸덤' 조욱형 PD가 본 마마무·오마이걸·러블리즈·AOA·아이들·박봄

2019.11.07.

'퀸덤' 조욱형 PD가 본 출연진 여섯 팀은 어땠을까.

7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만난 엠넷 '퀸덤' 조욱형 PD가 직접 출연한 여섯 팀이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퀸덤'은 마마무, 러블리즈, 오마이걸, AOA, 박봄, (여자)아이들의 맹활약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퀸덤'은 매 무대가 화제가 되고 음원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종영 후에도 사랑받고 있다.

조욱형 PD는 '퀸덤'을 하며 출연한 여섯 팀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지만, 공통으로 다른 팀의 장점을 보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승한 마마무는 모든 면에서 놀라웠다. 정말 잘하고, 카메라가 도는 상황과 돌지 않는 상황에서 달라지는 게 없다. 굉장히 일정하고 여유가 있는 팀이다. 그런 점이 무대에서도 잘 드러났다"라며 마마무가 시종일관 보여준 여유와 유머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마지막 회 우승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늘 여유로운 마마무였기에 놀랄 줄 몰랐었던 것.

그래서 '아이 미스 유' 무대는 더욱더 놀라웠다. 조욱형 PD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구성을 보여주는 무대 대신 팬들에게 보내는 연서를 목소리로만 표현해냈다. 마마무의 자신감을 느꼈고, 나도 감동했다"라고 전했다.

오마이걸은 '만화 캐릭터' 같았다는 평이다. 조 PD는 "모두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명랑만화를 보는 것 같았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울해지는 것 없이 '다음에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멤버들이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패기와 의욕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한 '데스티니' 무대를 보며 조욱형 PD는 '넋놓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오마이걸의 곡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지만, 국악을 활용해 새롭게 구성해낸 오마이걸의 아이디어가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무대 전까지 장난치고 깔깔 웃던 모습이 사라지고, 눈빛이 달라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틀'을 깨고 싶어한 러블리즈의 모습도 그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조욱형 PD는 "요정 같은 자신들의 모습을 깨려고 하더라. 다른 팀보다 파격적인 선택도 많이 했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대단히 최선을 다했다"라며 "결과에 대해서도 받아들였다. 러블리즈가 자신 있는 무대를 '카메오'를 통해 보여주는데 멋있더라. 다른 팀이 잘하는 무대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카메오' 무대가 조욱형 PD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자칫 위축될 수도 있는 순간, 재밌는 구성과 좋은 퍼포먼스로 러블리즈가 가진 저력을 보여줬다.

(여자)아이들은 '퀸덤'에 팀 전체가 맹렬하게 무대에 달려든 '사자'들이었다. 조욱형 PD는 "'천재적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신들의 무대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느껴졌다"라며 "리더 소연이 그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말할 때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낄 정도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팀원들도 재밌는 색깔로 잘 맞았다. 소연에게 의견을 더하고, 받아들이며 각자의 색으로 소화해내더라"라고 칭찬했다.

3차 경연 당시 독특한 분위기로 완성한 '싫다고 말해'는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 그는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넣은 곡 같았다. 경연용 곡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무대를 보며 소름 끼쳤다"라며 "다만 무대 퍼포먼스 보여도, 관객들이 현장에서는 표정을 하나하나 보기 힘들어 순위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방송을 통해 원샷으로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를 보면서 모두 극찬을 했다. 구성력이 대단했다"라고 밝혔다.

'퀸덤' 초반 흥행에는 AOA가 있었다. AOA는 '짧은 치마'와 '너나 해'로 완벽히 서로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AOA를 잘 알지 못해 딱딱한 이미지일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완전히 깨졌다"라며 "오래된 친한 친구들이 모여 노는 것 같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연습량은 압도적이었다. AOA는 촬영 후에도 새벽에 모여 연습했을 정도로 무대 완성도에 대한 노력이 대단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연차가 쌓인 팀이라고 해서 우쭐거리지 않았다. 무대에서는 멋진 모습을, 예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너나 해' 무대는 멋있었다. 하면서 신난 것이 느껴져 좋더라. 설현을 비롯해서 모두 무대를 하며 웃고 해방된 느낌이 들더라. 보깅팀 퍼포먼스도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구성이 대단히 훌륭했다"라고 밝혔다.

유일한 솔로 출연이었던 박봄에 대해서도 "그는 제일 힘든 결정을 내렸다. 혼자 솔로였고, 2NE1이라는 최정상의 팀 소속이었던 그가 후배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경쟁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컸을 텐데, 후배를 잘 다독이고 본인 무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더라. 프로였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처음 박봄의 포부가 담긴 곡 '유앤아이'가 조욱형 PD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는 "본인의 의지가 많이 느껴져서 멋있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