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에이핑크, 10년차의 신선함

2020.04.16.

신곡 '덤더럼' 발표, 4년 9개월 만의 차트 올킬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그룹 대부분은 이미 사라졌다. 10년차에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한 에이핑크는 그래서 더 돋보인다.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오후 6시 9번째 미니앨범 'LOOK(룩)'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은 공개 5시간 만인 오후 11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5개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에도 내내 멜론 등에서 정상이었다.

에이핑크는 그간 여러 곡으로 1위를 했고 발표하는 곡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성과는 더 의미가 깊다. 이번 차트 올킬은 2015년 7월 발매된 정규 2집 'Pink MEMORY(핑크 메모리)'의 타이틀곡 'Remember(리멤버)' 이후 4년 9개월 만에 다시 이룬 쾌거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LUV(러브)', 'Mr. Chu(미스터 추)', 'NoNoNo(노노노)' 등을 통해 '청순돌'로 큰 사랑을 받았고 콘셉트를 확 바꾼 '1도 없어'와 '%%(응응)'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개인과 그룹 활동 모두 꾸준하고 안정적인 K팝 대표 걸그룹이다.

에이핑크는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는다. 10년차 에이핑크는 여전히 새롭다. "데뷔 초와 같은 목마름"으로 늘 뻔하지 않은 걸 했고 1년 3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LOOK'과 타이틀곡 '덤더럼'도 그렇다.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은 공개 5시간 만인 오후 11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5개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플레이엠 제공

'LOOK'은 '나'를 콘셉트로 했다. 에이핑크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내가 보는 대로 살아가겠다'라는 의미를 전하려 했고 그에 맞게 나에게 시선이 맞춰 있는 스토리들을 7트랙에 담았다. 에이핑크의 매력을 한 층 더 보여줄 수 있는 유닛곡도 수록됐다.

'덤더럼'은 떠난 사랑 앞에 내 마음이 덤덤하다는 표현을 '덤더럼'이라는 단어로 새롭게 표현했다. 중독성 강한 훅과 스패니쉬 하면서도 동양적인 멜로디의 감성들이 에이핑크의 새로운 색깔과 또 다른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에이핑크가 10년차에도 여전히 최정상에서 군림할 수 있는 건 억지스럽지 않은 변화와 성장이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콘셉트 변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도 성장하고 그 과정에 맞게 자연스럽게 음악도 같이 변화해 온 것 같다. 저희가 낼 수 있는 분위기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것이 말은 쉽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에이핑크는 '청순돌'로 시작해 '1도 없어'와 '%%(응응)'을 거쳐 지금의 '덤더럼'에 이르면서 세련된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걸그룹이 됐다. 10년차에도 여전히 새로운 이유다.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에이핑크는 오는 17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다양한 방송과 콘텐츠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