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에이핑크 박초롱, 스크린 데뷔→주연 직행..도전과 무리수 사이

Talon 2020. 7. 9. 08:39

2020.07.09.

걸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데뷔하자마자 주연 직행이지만, 아쉬운 연기력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박초롱은 9일 개봉한 영화 '불량한 가족(장재일 감독)'에서 주인공 유리 역을 맡았다. 박원상 등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가 여럿 출연해 '가족'을 형성하지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영화의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도 '박초롱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라는 수식어를 늘 달았다. 그러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처음 공개된 후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준비가 덜 된 듯 미숙한 연기력으로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불량한 가족'에서 박초롱은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유리 캐릭터가 영화의 중심에 서서 모든 서사, 인물과 얽히는 바람에 매우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 개연성이 부족한 서사의 빈자리를메꿔야 하는 숙제도 받았다. 새로운 인물을 만나면서 점차 성장하는 유리를 표현하면서 캐릭터 유지와 변화 사이 줄타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작품 속 박초롱은 그저 에이핑크 박초롱이었다. 발성도, 눈빛도 아직 무르익지 않은 배우의 그것이었다. 바이올린을 켜는 고등학생 역할이기에 바이올린 연습도 해야 했는데, 연습한 실력이라기엔 연주 장면 연기도 어색하다. 손동작과 음악 소리가 전혀 맞지 않아 민망한 수준. 한 작품, 하나의 캐릭터를 위해 몇 달간 연구하고 갈고 닦는 타 배우들과 비교해 준비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결국 '불량한 가족'이라는 영화에 박초롱이라는 배우가 필요했던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한다. 저예산 영화의 이슈 몰이를 위한 캐스팅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박초롱 또한 굳이 미완성인 상태로 단숨에 스크린 주연에 도전해야 했는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장수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로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2010년 시트콤부터 종종 연기해온 터라 더욱 아쉽다.

박초롱 또한 쏟아진 혹평을 알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아쉬운 현재를 뒤로하고 미래를 기대하게 하기도 한다. "내 연기에 대해, 작품에 대해 평가받는 것을 보고, 주연이 책임감이 크고 무거운 자리라는 걸 많이 느꼈다"는 박초롱은 "시사회에서는 (개봉하게 돼)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뒤로 한동안 생각이 많았다. (혹평을 받는) 그런 부분도 내가 선택을 한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괜찮아졌다.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내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다음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를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잘 되고 주목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차근차근히 해나가고 싶다. 책임감 있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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