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레인과의 그랜드 파이널을 제압하고 오버워치 리그 2021 시즌의 최고 팀으로 우뚝 선 상하이 드래곤즈의 문병철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21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 상하이 드래곤즈가 애틀랜타 레인에 세트 스코어 4:0으로 승리했다. 상하이 드래곤즈는 일리오스와 하나무라, 왕의 길, 하바나 맵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완승을 거두고 올 시즌 최고 팀의 자리에 올랐다.
상하이 드래곤즈와 진행한 공동 인터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작년 로스터와 거의 비슷한 팀으로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우승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나?
문병철 감독: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메타의 운이 많이 따르기도 했다. 이에 이번 시즌을 위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어떤 메타에도 우리가 다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잘 따라준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많은 생각이 들지만 일단 우승을 확정 지은 만큼 오늘을 즐기겠다.
애틀랜타 레인 전을 위해 어떠한 전술 변화를 준비했나?
문병철 감독: 어떠한 맵을 선택할지 다 예상했고, 그에 맞춰 애틀랜타를 상대할 전략을 준비했다.
‘립’ 이재원이 4번째 세트 후반부에 위도우 메이커를 꺼내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원래 준비해 온 전략인가? 아니면 상대 플레이에 맞춰 꺼낸 대응 전략인가?
‘립’ 이재원: 당시 상황에서 상대 조합을 보고 제가 뭘 해야 상황이 좋아질지를 생각해서 꺼낸 것이 위도우 메이커였다.
이번 시즌에 제일 어려웠던 상대가 있었다면?
문병철 감독: 5월 토너먼트 때 저희가 시간 일정이 바뀐 상태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때 만났던 댈러스 퓨얼 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각 지구 팀들과의 경기를 준비할 때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나? 아니면 지역에 따라 다른 방식을 고려했나?
문병철 감독: 지역에 관계없이 통용될 조합을 생각해 조합을 준비했다.
올해 상하이 드래곤즈 만의 조합과 전략을 구성하기 위해 어떠한 고민을 했나?
문병철 감독: 전략을 구성하면서 포지션 싸움에 대한 운영과 철학적인 면에 대해 축구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그중에서도 ‘압박 축구’의 방식을 도입했을 때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해 코치들과 어떻게 포지션을 잡고 상대를 압박하며 언제 치고 나갈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전쟁과의 유사성에 대해 ‘손자병법’과 같은 책도 많이 읽고 있으며,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부분도 신경 썼다.
오버워치 리그 초반 42연패라는 성적을 거뒀던 상하이 드래곤즈가 몇 년 만에 리그 최고의 팀이 됐다. 첫 시즌 이후 오버워치 리그를 보지 않는 팬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문병철 감독: 첫 시즌에는 다른 팀에 있었지만, 모두 다 같은 한마음으로 상하이의 1승을 응원하던 상황이었다. 상하이를 맡게 되면서 그랜드 파이널까지 우승할 수 있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좋은 선수들을 모으고 전략을 고민했다. 2021 시즌의 마지막을 저희가 장식할 수 있고, 역사에 저희 이름이 우승 팀으로 새겨질 수 있어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플레타’ 김병선이 팀 성적에 기여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 팀에서 봤을 때 ‘플레타’가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문병철 감독: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으며, 팀에 있었기에 선수도 빛이 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멤버들이 있었기에 ‘플레타’ 역시 훌륭한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플레타’ 김병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상을 많이 받지 못했다. 아쉽지 않나?
‘플레타’ 김병선: 조금은 아쉽지만 대신 더 원했던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기에 만족하고 있다.
만일 선수들이 MVP를 선정한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가?
‘플레타’ 김병선: ‘페이트’ 구판승 선수를 주고 싶다. 잘하기도 했고 본인도 정말 받고 싶어 했다.
‘페이트’ 구판승: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지만, 제가 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 제가 아니면 아쉬운 마음도 들 것 같다(웃음).
이번 시즌 롤스타 상을 받은 선수들의 소감을 이야기한다면?
‘이재곤’ 이재곤: 운 좋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자야키’ 김민철: 지난해는 저 외의 모든 선수가 받는 상황이라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다만 이번 롤스타 상이 플레이오프 도중에 발표돼서 대회에 더 집중했다.
‘립’ 이재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받아서 기쁘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보이드’ 강준우: 상을 받아 기쁘지만 ‘페이트’ 구판승 선수가 받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플레타’ 김병선 선수는 작년에 MVP를 받았기에 이야기하지 않겠다(웃음).
올 시즌 ‘페이트’ 구판승이 합류하게 된 것은 그 선수를 원했기 때문인가?
문병철 감독: 전임자인 ‘피어리스’ 이의석도 애제자라 생각하지만 ‘페이트’ 구판승이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선수를 빛내주는 플레이를 더 잘해준다고 생각했기에 원했던 것이 맞다.
‘페이트’ 구판승은 연락받은 후 바로 팀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을 했나?
고민을 좀 하기는 했는데, 문 감독님과 떨어져 있으면서 마인드나 게임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며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결국 합류하기로 하고 여기 와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고칠 수 있었으며, 7월부터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문병철 감독: 상하이 드래곤즈가 제 커리어에서 가장 성공한 팀이고, 제가 추구하던 팀의 모습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저마다 다른 감독의 색깔을 어떻게 팀에 짙게 녹이는지가 중요한 부분인데, 이를 고려해서 어떻게 선수를 세팅하고 전략을 짤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것이 잘 갖춰진다면 ‘오버워치 2’ 기반으로 바뀌더라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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