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여풍 2022 가요계, 해체·탈퇴도 多 [연말결산]

Talon 2022. 12. 28. 12:10

2022.12.27.

#4세대 걸그룹의 돌풍
#포스트 BTS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가요계를 호령했다면, 올해는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었다. 특히 아이브(IVE), 르세라핌(LE SSERAFIM), 뉴진스(NewJeans)로 이어지는 4세대 걸그룹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 올해 데뷔한 갓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K팝신의 정형화된 세계관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와 컬러를 내세우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에 각종 신인상은 기본, 단번에 대상까지 넘보고 있으니 가히 '포스트 BTS'라고 불릴 만하다.

아이브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우주소녀 이후 약 5년 만에 론칭한 걸그룹이다. 그룹 아이즈원(IZ*ONE) 출신 안유진과 장원영이 합류해 데뷔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이들의 데뷔 전 SNS 팔로워 수는 총 140만 명 이상에 달했다. 베일을 벗은 아이브는 단숨의 입덕을 불러일으켰다. 안유진과 장원영은 물론, 멤버 모두 센터급 비주얼과 끼를 갖췄으며, 타이틀곡 '일레븐(ELEVEN)'은 강한 중독성을 자랑했다. 이에 수식어 역시 '성장형 그룹'이 아닌, '완성형 걸그룹'으로 불렸다. 성적 역시 기대 이상. 그해 데뷔한 신인 아이돌 가운데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일레븐'으로는 데뷔 7일 만에 초고속 음악 방송 1위를 하더니, 이후 지상파 3사 트리플크라운 포함 총 1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까지 3연속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르세라핌 역시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과 사쿠라가 소속되면서 데뷔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하이브가 론칭한 '최초의 걸그룹'인 만큼 역대급 제작진이 나섰다. 방시혁 총괄프로듀서부터 방탄소년단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김성현 등 월드 클래스 제작진이 총출동한 것. 그중 방시혁은 타이틀곡 '피어리스(FEARLESS)'와 수록곡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The Great Mermaid)'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등 진두지휘했다. 르세라핌은 5월 데뷔와 동시에 압도적인 음반 판매량은 물론, 국내외 각종 차트를 휩쓸며 단번에 괴물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중간에 멤버 김가람이 학폭 의혹에 휘말리며 탈퇴를 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5인 체제로 재편한 르세라핌은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10월 발매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으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에 진입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 해당 차트 입성 기록이며, 4세대 걸그룹의 '빌보드 200' 데뷔 순위를 비교해도 최고 성적에 해당한다.

멤버 구성은 물론 그룹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던 시기, '민희진 걸그룹'이라 불리며 올 한해 가장 큰 기대를 불러 모았던 뉴진스 역시 눈부신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가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ADOR)의 수장으로서, 과거 소녀시대, 샤이니(SHINee), 엑소(EXO), 레드벨벳(Red Velvet) 등 SM 가수들의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뉴진스는 티징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데뷔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어 갓 데뷔한 신인임에도 불구, 현재 각종 차트를 휩쓸며 인기 가도를 달렸다. 데뷔 3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을 달성한 것은 물론, 데뷔앨범 '뉴 진스(New Jeans)'의 타이틀곡 '어텐션(Attention)'은 국내외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또 다른 데뷔곡 '하이프 보이(Hype boy)'로는 19주 연속 미국 빌보드 '글로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19일 공개된 뉴진스 싱글 앨범 'OMG'의 수록곡 '디토(Ditto)'는 발표된 직후 국내 음원 차트에서 정상은 물론,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7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배 그룹들의 반가운 귀환
#팬들 집결시키며 건재함 과시

가요계 막내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던 올해, 선배 그룹들의 컴백도 이어지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빅뱅(BIGBANG)은 지난 4월, 2018년 발표한 싱글 '꽃 길' 이후 약 4년 만에 신곡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을 발표했다. 무려 4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제치고 각종 차트 1위를 섭렵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006년 데뷔해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BANG BANG BANG)' 등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가요계 한 획을 그은 그룹인 만큼 높은 화제성은 당연했다. 그러나 반감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간 멤버들의 사생활이 구설의 연속이었기 때문. 앞서 지드래곤과 탑은 대마초 흡연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며, 대성은 소유 건물 내 불법 유흥업소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바다. 특히 승리는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빅뱅은 물론 연예계를 떠났다. 유일하게 태양만이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

 

8월에는 소녀시대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5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소녀시대는 그동안 '다시 만난 세계'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훗' '더 보이즈(The Boys)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미스터 미스터(Mr.Mr.)' '파티(PARTY)' '라이언 하트(Lion Heart)' '올 나이트(All Night)' '홀리데이(Holiday)' 등 발표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국민 걸그룹'으로 발돋움한 바. 그리고 5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포에버 원(Forever 1)'은 공개와 동시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지금은 전 멤버가 30대이며, 소속사도 다르지만, 여전한 퍼포먼스와 실력을 자랑하며 명실상부 레전드 걸그룹다운 위엄을 톡톡히 입증했다.

 

카라(KARA) 역시 지난달, 데뷔 15주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 발표한 미니 7집 '인 러브(In Love)' 이후 무려 7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아울러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는 물론, 니콜, 강지영까지 합류한 완전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리고 여전한 영향력을 뽐냈다. 발매 첫날 모든 수록곡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 진입하더니, 타이틀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는 벅스 일간 차트 정상을 6일간 유지했다. 또한 7년 6개월 만에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웬 아이 무브'는 일본 아이튠즈 K팝 송 차트를 비롯해 앨범 및 뮤직비디오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일본어 버전 뮤직비디오는 정식 앨범이 발매되기 전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뮤직비디오 톱100 실시간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미국 빌보드가 뽑은 올해 최고의 K팝 노래로 선정되는 등 '원조 한류 퀸'다운 면모를 여실히 입증했다.

 

'국민 그룹' 지오디(god)는 단독 콘서트 '온(ON)'을 개최하며 4년 만에 팬들과 소통했다. 김태우의 주도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손호영이 공연 연출을 맡았다. 지오디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다는 소식이 콘서트 개최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티켓은 오픈 즉시 매진. 이후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은 하늘색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오디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희망을 준 '촛불 하나'를 시작으로 약 3시간 동안 명곡들로 꽉 채웠다. 지오디는 오는 24일과 25일 부산 벡스코로 이동해 공연을 이어간다.

 

#방탄소년단 개별 활동 돌입
#맏형 진, 첫 입대 주자

진의 입대가 결정되기 전까지 방탄소년단은 병역특례법 개정안을 두고 진통을 겪은 바. 그간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부터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석권, 세 차례 유엔 연설, 백악관 초청 등 K팝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며 국익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지만, 대중문화 예술인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쳐야 했기 때문. 하지만 개별 활동 이후 각자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며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개별 활동으로도 충분히 선전하고 있다. 정국이 가창에 참여한 '드리머스(Dreamers)'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3위로 반등하며 4주 연속 차트인 했고 '글로벌(미국 제외)' 30위, '팝송' 39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일 발매된 RM의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는 '월드 앨범' 4위에 랭크됐으며, 타이틀곡 '들꽃놀이(with 조유진)'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2위, '글로벌(미국 제외)' 126위에 올랐다. 진의 첫 솔로 싱글 '디 아스트로넛(The Astronaut)'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4위로 7주 연속 차트인 했다.

진은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로 현역 입대했다. 이날 진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별도의 송별 행사나 인사 없이 멤버들과 함께 신병교육대 경내로 진입했다. 이후 멤버들은 진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멤버의 첫 병역 의무 이행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앞으로 진은 5주 동안 기초군사 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게 될 예정. 전역 예정일은 2024년 6월 12일이다. 각종 주요 외신들도 글로벌 스타의 입대를 비중 있게 다뤘다. 현장에 취재진을 파견하기도 했던 CNN은 "맏형 진의 입대로 BTS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라고 보도했다.

그 가운데 팀의 둘째인 슈가는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측은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잇단 그룹 해체
#논란부터 마의 7년까지

높은 인기로 탄탄대로를 걷는 그룹이 있는 반면, 인기를 얻지 못한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는다. 올해도 수많은 그룹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논란에 휩싸이며 해체 수순을 밟은 그룹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속 계약 만료 시기인 '마의 7년'을 견디지 못했다.

앞서 에이프릴(April)은 지난해 2월, 전 멤버 이현주가 멤버들로부터 왕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를 전면 부인했고, 양측은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 이 여파로 에이프릴은 활동을 잠정 중단하더니, 지난 1월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는 데뷔 후 약 6년 만이다. 이후 각자도생하며 연예 활동의 2막을 열고 있다.

2012년 데뷔한 뉴이스트(NU'EST)는 지난 3월,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와의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해체했다. 그달 낸 베스트 앨범 '니들 앤 버블(Needle & Bubble)'를 마지막으로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백호, 민현은 플레디스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JR, 아론, 렌은 플레디스를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씨엘씨(CLC)도 6월, 7년 만에 해체를 선언했다. 씨엘씨는 지난 2015년 데뷔 후 'ME(美)' '도깨비' 'BLACK DRESS' 등의 곡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입지를 넓혔으나, 팀 유지에 실패하며 결국 흩어졌다. 다이아(DIA) 역시 지난 9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7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당시 다이아는 '루팅 포 유(Rooting For You)'를 발매하며 마지막 음악 방송 활동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멤버 정채연이 드라마 '금수저' 촬영 중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불가피하게 취소됐다. 이후 멤버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다.

10월에는 AOA 설현이 FNC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후 전지현이 소속된 이음해시태그로 적을 옮겼다. AOA는 2016년부터 위기를 맞았다. 지민과 설현의 역사 논란, 설현의 열애설, 유경과 초아의 탈퇴 등 잇따른 악재가 터지며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2019년 Mnet '퀸덤'을 통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탈퇴한 권민아가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여파로 지민 역시 팀을 떠났다. 2021년 유나까지 팀을 탈퇴하면서 AOA는 3인조가 됐고, 간판이었던 설현마저 이별을 알리며 혜정, 찬미 2인조가 된 AOA는 사실상 해체다.

 

#팀 탈퇴도 우후죽순 쏟아져

저마다의 사정으로 팀을 이탈한 멤버들도 수두룩했다. IST엔터테인먼트를 떠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로 이적하며 본격 배우의 길에 나선 손나은은 4월, 11년간 함께해온 에이핑크(Apink)와의 이별도 공식화했다. 결국 에이핑크는 그달 데뷔 11주년 기념 팬송 음원발매 일정을 기점으로 5인조로 재편됐다.

 

5월에는 오마이걸(OH MY GIRL) 지호가 탈퇴 소식을 전했다. 당시엔 구체적인 탈퇴 사유가 전해지진 않았지만, 이후 지호는 배우 박형식이 소속된 피앤드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서 새 출발했다. 르세라핌 김가람은 학폭 의혹이 불거지며 7월 팀에서 떠나야 했고, 빅톤 허찬은 9월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활동을 중단, 결국 10월 팀에서 떠났다.

 

11월에는 마시호와 방예담이 트레저(TREASURE)와 이별했다. 당시 소속사 YG는 "마시호는 건강상의 이유로 충분한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방예담은 고유의 음악 색을 지닌 프로듀서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설명한 바다.

 

또 츄는 스태프에게 폭언, 갑질 등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이달의 소녀(LOONA)에서 퇴출됐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츄는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엔 츄가 알려진 순한 이미지와 달리, 직원을 상대로 모질게 추궁하는 대화가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바다.

 

지난 9일엔 엔믹스(NMIXX) 지니가 팀을 탈퇴하고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 역시 해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탈퇴 사유는 개인 사정으로만 알려졌으며, 엔믹스는 지니를 제외한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 : 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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