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9주 2일차 1경기가 디플러스 기아(DK) 대 T1의 대결로 펼쳐진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싶은 팀과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었지만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은 팀의 대결이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다.
이번 경기에서 명분과 동기에서 더욱 급한 팀은 DK일 수 밖에 없다. DK는 T1전과 다가오는 젠지전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순위가 4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젠지는 3연패로 6위가 된 한화생명 e스포츠와 대결한 뒤 DK와 맞붙게 되고, kt 롤스터의 경우 광동 프릭스와 DRX를 상대하기에 대진 자체로만 보면 연승을 이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제일 수월하다. DK 입장에선 승수와 득실 격차를 벌려 젠지와 KT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의 승리보다 플레이오프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T1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1은 경기력을 최종 점검하고 기선 제압을 하는 의미에서 몰아붙일 수도 있다. 반면, 13.5 패치는 9주차부터 플레이오프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정규 시즌 내내 메타를 이끌었던 T1이 실험적인 픽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 1위를 차지해도 우승까지 최소 3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조커 픽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이전만큼 여유롭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쇼메이커' 허수와 '페이커' 이상혁의 맞대결이다. 아지르가 13.5 패치에서 크게 너프를 당한 상황에서, 챔피언 폭이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난 두 선수가 패치와 메타를 어떻게 분석하고 연습했느냐에 따라 독특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 DK 최천주 감독 역시 지난 12일 승자 인터뷰에서 "T1전 밴픽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순위 경쟁에 얽힌 KT는 DK가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가능성이 사라진다. 치열한 2위 경쟁의 굴레에 DK-젠지-KT가 갇힌 상황에서 DK가 우위를 점하려면 반드시 T1을 꺾어야 한다. DK가 어떤 전략과 밴픽으로 T1을 상대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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