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아이돌 ‘군’ 나누기라니…여전한 Mnet 어그로 끌기 ‘퀸덤퍼즐’[TV보고서]

Talon 2023. 6. 8. 12:30

2023.06.07.

Mnet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퍼즐' 제작진이 첫 방송을 앞두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기획과 방향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퀸덤퍼즐' 제작진은 6월 6일 오후 10시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퀸덤퍼즐' 선공개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선공개 영상에는 '퀸덤퍼즐'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아이돌 가수들의 첫 만남 현장이 담겼다. 우주소녀 여름을 필두로 러블리즈 케이, AOA 출신 도화(구 활동명 찬미), CLC 출신 예은, 체리블렛 보라와 채린, 라잇썸 상아, 퍼플키스 유키, 체리블렛 지원, 위클리 지한과 소은, 수진, 조아, 우아! 우연과 나나, 트리플에스 지우, 모모랜드 주이, 위키미키 엘리, 하이키 휘서와 리이나, 로켓펀치 쥬리와 수윤, 연희, 트리플에스 서연, 미루, 파이,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 라붐 출신 해인까지 총 28인이 차례로 소개됐다.

 

이 가운데 라붐 출신 해인과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은 촬영 도중하차를 결정해 최종 26인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Mnet 측은 뉴스엔에 "해인과 이채연이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차 이유와 과정은 추후 본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선공개 영상을 통해 첫 만남 현장은 물론 경연 무대 일부가 예고돼 팬들의 이목이 쏠렸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목도 존재했다. 출연 아이돌들을 이른바 '군'(群)으로 나눈 것.

 

MC를 맡은 소녀시대 태연은 "서로 다른 그룹, 서로 다른 활동을 해왔던 28명의 여러분은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이뤄 경쟁을 펼치게 될 거다. 최상의 조합 단 7명만이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이 될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작진은 진행자 태연을 통해 출연진을 총 4팀으로 구분한 기준에 대해 "네 그룹으로 나눠 앉아 있는데 K팝 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군은 여러분이 그동안 K팝 신에서 받아왔던 성적표다. 오늘은 '퀸덤퍼즐'만의 기준으로 군을 한 번 나눠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작진은 놀라며 당황하는 출연진의 얼굴을 밀착 클로즈업해 보여줬다. 우주소녀 여름은 "잔인하다"고 밝혔고, AOA 찬미로 활동했던 도화는 "갑자기 서늘하네"라고 말했다.

 

체리블렛 보라는 "너무 잔인하다. 연예계가 다 잔인하지만"이라며 "암암리하게 우리를 그렇게 급을 나누고 평가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직면하니까 되게.."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제작진이 설정한 1군부터 4군까지의 기준은 출연자들의 데뷔 후부터 4월 24일까지의 음악 방송 1위 총횟수(50%), 발매 음반 중 초동 최다 판매량(50%, 서클차트 기준)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것이었다. 이 기준을 토대로 26인을 1군(주이, 채연, 여름, 도화, 케이), 2군(지한, 조아, 소은, 수진, 예은, 해인, 유키), 3군(서연, 지우, 연희, 수윤, 쥬리, 채린, 보라, 지원), 4군(엘리, 상아, 미루, 파이, 리이나, 휘서, 나나, 우연)으로 나눴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이 같은 기준에 거부감을 표했다. 체리블렛 보라 말마따나 일부 K팝 팬들 사이에서나 암암리에 회자되던 '군'과 같은 비인간적 잣대를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경연 방송의 평가 방식으로 당당하게 내세운 지점이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돌들을 바라보는 제작진의 구시대적이고 편협한 시선 또는 유구한 Mnet 서바이벌 표 '어그로 끌기'(비뚤어진 방식으로 관심을 끌어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에 불쾌감을 표한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앨범 총 판매량이 아닌 초동 판매량으로 가수들을 평가한 대목도 아쉬움을 유발했다. 초동 판매량은 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을 가리킨다. 대다수 팬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이나 음반이 발매된 첫 주에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초동 판매량은 K팝 산업 내 아이돌의 폭발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상대적 지표로 통용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적 인기 혹은 가수로서의 역량이나 가치를 판가름할 수는 없다.

 

첫 방송을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한 '퀸덤퍼즐'은 1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제작진은 향후 '퀸덤퍼즐' 시청자들에게 몇 군의 프로듀서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처 : 뉴스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