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요? 최형우가 다 깨겠죠."
현역 KBO리그 최고령 선수는 SSG 랜더스 추신수다. 1982년생인 그는 2023 시즌에도 리그 최고령 선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고, 올해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기로 하면서 최고령 타이틀이 유지됐다. 그와 동갑인 1982년생인 선수들은 더 있다. '빠른 83' 선수들도 동기다. 하지만 추신수의 생일이 가장 빠르다. 추신수가 7월 13일로, 생일이 7월 15일인 오승환(삼성)보다 이틀 더 빨라 최고령이 됐다. 김강민은 9월 13일생이다.
추신수는 지난 2023시즌 개막전에서 리그 첫번째 홈런을 터뜨렸는데, 역대 최고령 1호 홈런의 주인공이었다. 최고령 타자로 뛰다 보니, 기록을 세울 때마다 '최고령'이 따라붙는다. 그의 현역 마지막 시즌인 올해도 다양한 기록에 도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고개를 저었다. "최고령 타격 기록이나 이런 것에 대한 생각은 정말 하나도 없다. 그 기록은 언젠가는 깨질거고, 아마 최형우가 다 깰거다"라면서 웃었다. 추신수는 최형우와 상대팀으로만 만나왔지만, 후배에 대한 '리스펙'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나이가 한살 어린 후배고 상대팀이지만 정말 대단하다. 아직도 워낙 잘하는 선수다. 작년에도 그렇게 하는 거보면 몸 관리도 잘한 것 같고, 보기 좋다. 그런 선수들이 잘해야 다른 후배들도 야구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기회가 갈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형우는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냈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5일 최형우와 다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조건은 1+1년 최대 22억원 '대박' 조건이다. 마흔이 넘은 선수, 올해 41세인 최형우가 연봉 10억원을 받는 대단한 조건에 합의를 한 것이다. 동시에 KBO리그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KIA는 최형우의 현재 가치를 인정했고, 이제 다시 한번 40대 선수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이면 '노장'이었다. 40대까지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극히 드문 사례였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 생명 자체가 길어졌다. 40대 선수들을 쉽게 꼽을 수 있을만큼 늘어났고, 상당수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달라진 인식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선수 생명을 늘리는 셈이다. 추신수는 "오래 야구 하기 위해서는 일단 몸 관리가 제일 우선시 돼야 한다.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닌 것 같도, 저도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했지만 38살 정도 되니까 이제는 못하겠더라.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게 되고, 자기 몸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40대 선수들의 전성시대. 2024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 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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