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일 홍명보 전 울산 현대 감독을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후,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약 5개월 간의 후보군 검토 과정이 실제로는 홍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각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뜨겁다.
홍명보 감독은 선임 발표 불과 이틀 전인 지난 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라고 밝혔지만, 이 발언과는 달리 곧바로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시즌 중 K리그1 감독을 대표팀으로 빼간 것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고,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내부 상황을 폭로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5개월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
반면,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이 독단적이지 않았으며, 전력강화위원들의 추천을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위원들이 추천한 후보군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했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시작되었다. 축구협회는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정해성 전 대회위원장을 임명하고, 여러 후보군을 검토했다. 초기에는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이 1순위 후보로 올랐으나, 협상 과정에서 국내 거주 및 K리그 관전 조건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실패했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는 2차 후보 추천을 통해 홍명보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으로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외국인 후보들과의 화상 면접을 마친 후 협회장에게 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몽규 협회장은 외국인 사령탑과의 대면 면접을 권유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정 위원장은 사임했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를 이어받아 최종 결정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발표 이후 축구협회는 비밀 유지 문제로 인해 전력강화위원들에게 최종 결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축구협회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은 절차상 큰 하자가 없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축구협회가 팬들의 신뢰를 얼마나 잃었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절차를 통해 팬들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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