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은 '김도영 시리즈'나 다름이 없었다. 김도영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돋보인 3연전이었다.
김도영은 23~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도합 13타수 7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은 25일 경기에서 4-7로 패배하면서 연승 행진을 '8'에서 멈췄지만, 김도영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3연전 첫 경기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도영은 23일 NC전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이자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을 썼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와 2루타로 예열을 마친 데 이어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시즌 다섯 번째 3루타로 이어졌다. 기록까지 홈런 1개 만을 남겨놓고 있던 김도영은 6회말 1사 1루에서 배재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프로 데뷔 세 시즌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었다.
김도영은 이튿날에도 제 몫을 다했다. 타격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으며, 수비에서는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도영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0-6으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루에서 NC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날 26번째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까지 홈런 4개, 도루 1개 만을 남겨놓게 됐다. 큰 변수가 없다면 잔여 경기 수(47경기)를 감안할 때 김도영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을 돌이켜보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도영은 4월 월간 10홈런-10도루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5월 들어 잠시 주춤했다. 4월에 비해 무안타 경기가 늘어났고,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김도영이다. 특히 수비에서 많은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선수와 팀 모두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도영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6월에만 8홈런을 몰아쳤고, 7월 17경기 62타수 27안타 타율 0.435 5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게 눈길을 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가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이제 프로 3년 차인 만큼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아직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수비 실책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고 싶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영이가 수비를 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고, 또 최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올 시즌 실책 개수가 좀 많다고 해도 내년에는 확실히 (개수가) 더 줄어들 것이고, (앞으로) 점점 줄어들 거라고 확신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특히 '내야수 출신'인 만큼 김도영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사령탑이다. 이 감독은 "내야수들의 경우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느냐에 따라서 수비에서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을 보면 다들 실책이 없는 하루였다는 점에서 만족하더라. 그만큼 야수들이 실책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며 "우리 팀이 시즌 초반에 많은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김도영을 격려했다.
이제 중요한 건 체력 관리다. 김도영은 2022년 103경기, 지난해 84경기를 소화하면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지만, 완전히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건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계속 진화 중인 김도영이 더운 날씨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처 :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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