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아이돌들이 소속사의 ‘걱정 인형’이 됐다. 물을 마시는 것, 숨을 쉬는 것조차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논란에 일부 연예 기획사들은 ‘대처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켜보는 ‘매의 눈’을 피하는 것은 버거워 보인다.
아이돌로 살아간다는 것과 이런 아이돌들을 품은 연예 기획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충들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도 논란’ ‘사생활 논란’ 등 아이돌들의 소식에 ‘논란’이라는 단어가 흔해졌다. 그룹 빅뱅 승리의 음주운전 의혹이나, 역시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투애니원 멤버 박봄의 마약 논란 등 사회면에 실릴법한 사건ㆍ사고나, 이제는 익숙해진 ‘열애설’ ‘공개연애 선언’ 등을 떠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큰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의 학창시절 행실이나 과거 사진을 추적하는 것이 소속사의 필수 의무가 됐다. 온라인의 발달로 입소문이 빠르게 전파되며 연습생들의 과거는 각종 루머를 양산하는 창구가 됐다.
‘일진설’로 곤욕을 치른 위너의 남태현과 ‘중고나라 사기’ 전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SM루키즈 태용 등이 대표적인 예다. 데뷔 소식과 함께 ‘성폭행’이라는 치명적인 루머에 휩싸였던 러블리즈 서지수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포자들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돌려 작은 행동까지도 포착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며, 방송 촬영 시간 내 한눈을 파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언제 어떤 모습이 노출돼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모르기 때문. 해외에서 진행한 인터뷰나 온라인용으로 제작된 인터뷰 역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며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탈퇴설에 휩싸인 비스트 장현승에 대한 논란의 시작도 인터뷰에서 드러난 불성실해 보이는 태도였고, 데뷔 초 블락비가 안티팬을 양산한 이유도 태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의 말실수였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눈에 포착된 매니저 폭행 영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돌발 상황도 발생한다. 최근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는 티셔츠에 쓰인 부적절한 문구 탓 뭇매를 맞았다. ‘매의눈’으로 보지 않으면 확인하기도 어려운 문구가 누리꾼들의 눈에 포착되며 논란으로 번졌다.
쯔위는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 중 제작진이 준비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양안관계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이 역시 해당 문제에 민감한 중국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된 논란이었다.
이는 드러난 경우다. 이밖에도 탈퇴설과 해체설, 전속 계약 분쟁은 N년차 아이돌들의 단골 논란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아이돌들의 경우 가족들이 일으킨 문제에 까지 시선이 쏠린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아이돌들의 논란은 양날의 검이다. 한방에 인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절대적인 장점이 있지만, 의도치 않은 논란은 아이돌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명보다는 논란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대다수이기 때문 한 번의 논란이 활동 내 따르는 ‘꼬리표’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돌이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이유여하를 막론, 논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다. 이는 소속사에 막대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이돌을 대거 보유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다보니 토씨 하나도 조심해야하는 실정이다. 의상이나 스타일링에서 오는 논란은 스태프들도 일일이 챙길 수 없을 때가 많다.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할 수 없으니 그런 부분에서 오해를 샀을 경우 속상할 때가 많다”라며 “의도했던 게 아닌데 미디어나 온라인의 반응이 마치 우리가 의도를 했다는 것처럼 몰고 가는 경우 몹시 속상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래도 품을 수밖에 없다.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같이 사과 구하고, 그 친구가 조금 진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회사의 일인 것 같다. 어찌됐건 이 친구에게도 크게 상처 없어야 하고 우리에게도 상처 없어야 하니까 중간 결과 찾는 게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잘못을 했든, 의도치 않았든 논란에 휩싸인 아이돌들은 화제의 중심에 선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악성 댓글들이 달린다. 물론 잘못을 한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댓글이나, 콤플레스를 건드리는 댓글에는 상처를 받는다. 또 가족들까지 거론해 ‘멘탈’을 흔드는 경우도 있다. 관리 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돌 데뷔를 꿈꾸며, 많게는 10년 이상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아이돌 지망생들이 대거 등장 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목해야할 것은 데뷔가 끝이 아니라는 거다. 엔터 산업과 온라인이 급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숙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예 기획사 역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돌을 양성,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러블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MD포토] 러블리즈 케이 '애교 가득' (0) | 2016.05.24 |
---|---|
[MD포토] 러블리즈 '센터서클에서 발랄한 축하공연' (0) | 2016.05.24 |
'이상한 나라의 러블리즈' 러블리즈, 기습 몸무게 측정에 전원 '멘붕' (0) | 2016.05.24 |
'대세' 러블리즈, 슈틸리케호 응원하러 안산 출격.. 레바논전 축하공연 (0) | 2016.05.24 |
[동아포토]러블리즈 케이 '男心 녹이는 손인사' (0) | 201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