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김용우가 만난 사람] 홍진호 "방송일 여전히 즐겁다..'배그' e스포츠 기대"

Talon 2018. 1. 11. 08:49

이젠 '전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보다 방송인으로서 활동 중인 홍진호는 게임과 방송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지난해 초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SBS 게임쇼인 '유희낙낙' 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만에 포모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홍진호는 2017년이 만족스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고 했다. 2016년과 달리 어긋난 부분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그는 2018년을 맞아 "2017년은 2018년에 열심히 하고 확실하기 위한 도약 단계였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유희낙낙'처럼 e스포츠와 방송이 협업하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팬들에게 최근 근황을 알려달라 
▶ 2018년을 맞이해서 마음을 다잡고 '잘해보자'라는 희망찬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하고 있던 프로그램이 쉬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그 사이 다시 한번 정비를 할 생각이다. 

- 2017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보낸 것 같나? 
▶ 나름 재미있게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 '열심히 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시기와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는데 2016년과 달리 작년은 어긋난 부분이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본다면 2017년은 2018년에 열심히 하고 확실하기 위한 도약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만족스러운 일은? 
▶ 하나를 꼬집어서 '이건 기뻤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방송인으로서 방송을 하는 게 잘하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도 더 어렵다. 다리가 부러져서 3개월 정도 쉬다가 다시 방송 일을 시작했다. 다시 복귀하려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계속 유지하면서 '홍진호는 방송하고 있고 무난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 '전 프로게이머'와 '방송인'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나?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인데   
▶ 부담감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홍진호'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거니까. 필요할 때마다 변화할 수 있어서 괜찮다. 최대한 활용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가 출시됐는데 게임은 해보고 있는지? 예전과 달라진 점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  
▶ 개인방송을 가끔 하고 있어서 게임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인터페이스 등 외적인 부분이 변화돼서 그런 것보다 안 하다가 하려다 보니 현역 선수를 따라가는 실력적인 부분이 쉽지 않다. 예전만큼 어느 정도 깊게 파고들지 않고 있지만, 즐기는 차원에서 하고 있다. 물론 이기는 경기가 많지만, 패하는 경기도 있다. 게이머는 아니기 때문에 지는 것을 받아들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 오히려 지는 걸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 배틀그라운드를 자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재미있죠. 잘 만든 게임이다. 단순하고 빠지기 쉽다. 여러 가지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많이 했지만 사막맵이 나오면서 살짝 식을뻔 했다. 맵이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다. 맵이 넓고 전투도 잘 이뤄져서 그런지 모른다. 그래도 업그레이드가 된 만큼 앞으로 잘 바뀔 것 같다.

-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자면 
▶ 현재 워낙 LoL이 독보적이지만 배틀그라운드는 다음 차기작으로 유력하면서 빛도 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유저들의 진입도 많고 하는 것과 보는 게 재미있다.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안정됐고 리플레이가 생기면서 상황적인 부분을 잘 보여준다. 재미있는 상황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리플레이가 나온다. 관전자로서 보는 재미를 한층 더 증폭시켜줄 것 같다. 그런 것을 봤을 때 e스포츠적인 부분을 놓고 봤을 때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공중파에서 e스포츠를 주제로 방송을 제작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SBS '유희낙낙'에서는 메인으로 활동 중이다 
▶ 방송국에서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많다. 방송인이지만 전 프로게이머로서 볼 때 공중파에서 매주 고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이례적인 일이고 흔치 않았다. 뭔가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측면이 보여 기뻤다. 자부심을 느끼면서 프로그램 일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평창올림픽 앞두고 쉬는 타이밍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공중파에서도 관심을 두고 같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마니아적인 측면이 있지만, 더욱더 커져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유희낙낙'에서 많은 사람과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재미있다. 게이머들하고 즐기다가 은퇴하고 난 뒤 지금은 연예인하고 하는데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다 같이 모여서 하는 사람,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실제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안 보인 사람도 더 많다. 이런 것을 봤을 때 e스포츠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정착 가능할 거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스포츠는 장르가 많고 종류가 많다.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즐길 수 있는 게임 종류가 한정되어 있는데 예능적인 요소를 섞으면 많은 게임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2018년 '방송인 홍진호'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 원래 방송 쪽으로 야망 자체는 없다. 인기를 얻어서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면 쉬는 날이 없어진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일단 저는 방송을 하는 게 즐겁다. 또 게이머가 아닌 방송 적인 부분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방송을 많이 해야지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남들이 보고 싶은 저의 모습에 맞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홍진호는 방송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도 만족한다. 

- 오랜만에 인터뷰인데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게임도 오래 있었고 방송도 햇수로 5년 차다. 분야가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다. e스포츠 쪽도 항상 지켜보고 있고 응원하는 입장서 잘 돼서 꾸준하게 올라왔으면 한다. 제가 하고 있는 방송도 제자리를 잘 지켰으면 한다. e스포츠와 방송 쪽을 오가는 제 입장서 '유희낙낙'처럼 e스포츠와 방송이 같이 협업을 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롤드컵서 우승을 차지했던 KSV 선수, 오버워치 류제홍 선수 등이 초청돼서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당시 난리가 났었고 선배 입장에서 보면 자부심이 생긴다. 

2017년이 이런 것들이 시작 단계였지만 2018년은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e스포츠와 방송이 협업하는 게 당연시되는 상황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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