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한국에 부트캠프 마련한 페네르바체 "팀플레이 많이 배운다"

Talon 2018. 1. 12. 08:50
터키의 리그오브레전드(LoL) 리그인 TCL을 무대로 활동하는 페네르바체 1907이 한국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페네르바체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 부트캠프를 마련했다.

9일 프레스데이가 오픈 하우스 형태로 진행됐다. 페네르바체에는 한국인 선수 '프로즌' 김태일과 함께 이번 시즌에 앞서 합류한 '체이서' 이상현이 속해 있다. 페네르바체는 롤드컵 8강을 목표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페네르바체와 인터뷰 전문.

- TCL 시작에 앞서 한국에서 전지훈련하게 된 소감은
▶ 김태일=지난 서머부터 부트캠프가 예정돼 있었는데 사정상 이 시기에 오게 됐다. 팀원들은 한국음식을 많이 기대하며 치킨을 가장 궁금해했다. 앞으로 매일 다른 종류의 치킨을 먹을 예정이다(웃음). 한국e스포츠협회의 도움으로 한국 팀들과 연습하며 배우고 얻는 것들이 많아 의미있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시간이다.
▶ 버크 데미르=한국에는 첫 방문이다.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다. 부트캠프에 참가하며 배운 것을 다른 TCL 팀과 상대할 때 적용시키려고 한다.

- 한국 솔로 랭크 경험은 어땠는지
▶ 오누이 유나완=한국에 온 지 5일 정도 됐다. 솔로 랭크는 물론 팀 플레이도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 버크 데미르=한국을 제외하면 중국과 유럽 서버에서 솔로 랭크를 해봤다. 한국 선수들은 게임을 존중하고 집중하며 플레이한다. 한국 서버에서 어느 지역보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부트 캠프에서 어떤 점을 얻어가고 싶은지
▶ 세다르 파데스 감독=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메카닉을 향상시키고 싶다. 
▶ 이상현=TCL과 달리 한국팀은 팀 게임 위주로 운영한다.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팀 게임을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 정글러 이상현을 포함해 이번 스플릿을 앞두고 진행한 선수 영입에 어떤 의미가 있나
▶ 세다르 파데스 감독=팀 내부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스마트하고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공격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 터키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다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버크 데미스=작년 '프로즌' 선수가 오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더 많은 선수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발전할수록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영입될 것이다. TCL은 더욱 경쟁적이 되고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 
▶ 김태일=처음 터키에 롤드컵을 바라보고 갔다. '탈드린' 버크 데미스의 말처럼 입단할 때 내가 좋은 사례를 보여주면 많은 한국 선수들이 올 거라고 매니저에게 얘기했다. 리그 자체 수준이 올라가고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이번에 터키로 이적한 한국 선수들이 팀 게임 개념을 모든 팀에 심어주고 있을 것이다. 터키 입장에서 좋은 기회다. 터키에서 1년 넘게 있으면서 지는 픽으로도 이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내 실력이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와서 내가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더 열심해 해야겠다. 또, 우리가 늘 같은 방법으로만 연습해왔던 것 같아 스마트하게 연습하도록 할 것이다.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 한국에 와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에게 아파르 코라랄=삼겹살이 맛있었다. 
▶ 김태일=터키에선 돼지고기를 거의 먹지 않아 찾기가 어렵다.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 감독=TCL 윈터 1위가 목표다. 이번에 특히 경쟁이 심화될 거로 예상한다. 서머 역시 1위를 노리고 있으며 MSI 출전과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이 목표다.
▶ 버크 데미르=작년에는 MSI에 진출하지 못했다. 모든 팀들이 월드 챔피언십이나 MSI 진출이 목표지만, 코치님 말씀처럼 국제대회 8강을 목표로 2개 TCL 스플릿을 모두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 이상현=작년보다 좀 더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에 롤드컵 진출을 최소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는 우리가 하는 것에 따라 목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것과 달리 그룹 스테이지에서 고전했다. 롤드컵 이후 어떤 피드백을 했는지
▶ 김태일=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3승 1패를 했다. 실력적으로는 비슷했던 것 같은데 운이 잘 따라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며 다른 팀과 라인전 기량을 확실히 느꼈다. 우리가 여태까지 만나지 못한 수준의 라이너들이었다. 가장 흔들리지 말아야 할 내가 흔들리는 상황도 나왔다. 잘하는 팀들과 할 때 우리가 실수를 하나 하면 그 실수를 끝까지 파고든다. 실수 하나에 엄청난 스노우볼이 굴러간다는 걸 느꼈다.
▶ 버크 데미르=작년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우리가 실수를 해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룹 스테이지에는 전 삼성 갤럭시와 RNG와 같은 강팀이 있어서 우리 실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우리 스타일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 이런 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 의사소통은 어떤지
▶ 김태일=주 언어가 터키어인데 다들 영어를 잘한다. 게임할 때나 생활할 때 모두 영어로 하며 터키어는 장난칠 때라든지 가끔 사용한다. 상현이와 나는 한국어로 얘기한 뒤 다시 팀원들과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 오누아 위나란=팀 내에서 3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바텀 듀오는 터키어로 얘기하고, 미드 정글에선 한국말을 한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 팀에 합류한 후 생활해 본 소감은
▶ 이상현=페네르바체가 터키 명문 게임단이다. 생활 적으로 기대만큼 좋아 만족스럽다. 터키에 처음 갔을 때 채식스타일로 많이 먹는 편이라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다(웃음). 여러 시도를 해보니 맛있는 음식이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터키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인데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 
▶ 김태일=한국에선 나 자신에게 채찍질해야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지면 안 되고. 터키에선 스트레스가 적었다. 시간이 정해져있긴 한데 잘 지켜지진 않는다(웃음). 처음에는 약속 시간이 안 지켜지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터키 자체가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마인드인 것 같다. 

한국은 스크림이 1시 시작인데 우리는 5시에 시작한다. 그 이유가 스크림을 시차가 있는 다른 지역 팀들과 하기 때문이다. 터키 팀과 스크림을 원하는 타지역 팀이 많지 않아서 우리가 부탁을 해야 한다. 한국은 스크림 취소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상대방이 취소를 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캔슬 많이 나고 스크림이 몇일 동안 없을 때도 있다. 다이아 3, 4, 5정도 되는 선수들과 연습할 때도 있다. 

연습 시엔 그런 어려움이 있어도 생활은 정말 편하다. 주중에는 셰프님이 상주해있어서 팀원들이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주신다. 주말에는 게임단에서 식비를 줘서 시켜 먹는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래서 내가 팀원들을 압박하는 편이다. 터키 리그에서 뛰는 데는 부족함이 없지만, 롤드컵에 맞춰서 연습해야 한다. 팀원들이 짜증을 한 번씩 내긴 하는데 잘 따라와주고 실력도 많이 올라왔으며 자신감도 늘었다. 
▶ 이상현=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어딜 가나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보다는 해외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인 건 맞다. 그리고 서로에게 터치를 잘 안 하는 편이다. 넌 너 할 거 해라, 난 나 할 거 한다는 식이다.

- 부트캠프에 앞서 한국인 선수들이 특별히 얘기해준 것이 있는지
▶ 버크 데미르=한국 서버는솔로 랭크에서도 팀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유럽에선 개인 플레이를 하는데 한국은 협동하는 부분이 좋다. 문화적으로는 한국과 터키가 비슷한 점이 많다. '프로즌' 선수가 많은 걸 알려줬지만 기억을 못하겠다(웃음).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김태일=한국 선수들에게 지지 않는 것을 목표하겠다. TCL 무패가 목표다. 올해 잘 마무리한 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 세디르 파데스=페네르바체라는 이름을 다른 팀들이 국제적으로 기억하기 바란다. 작년에는 운이 좋지 않아 우리가 얼마나 강력한 팀인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올해는 좀 더 알리고 싶다.
▶ 이상현=터키에서 나갈 수 있는 국제대회는 모두 출전해 팀을 알리고 싶다. 한국인이 속한 팀을 상대로는 최대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 버크 데미르=나는 작년을 제외한 MSI에 모두 참가했다.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실력발휘 못해 아쉽다. 이번에 참가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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