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최강으로 불리던 SK텔레콤 T1이 올해 스프링 시즌에 들어 ‘패배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꼴찌 팀인 MVP에게 마저 패하며 ‘최강에서 최약’으로 곤두박질 친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롤챔스 무대에서 MVP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배가 없었던 탓에 충격은 더욱 크다.
반면 MVP는 시즌 5연패의 사슬을 끊고 SK텔레콤을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꼴찌탈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SK텔레콤은 1일 오후 상암동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MVP와의 1라운드 3주차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 2로 패배하며 시즌 4연패 수렁에 빠졌다.
‘SK텔레콤의 추락은 충격 그 자체다.’ 올 시즌 락스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 1로 첫 승을 챙긴 이후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내리 4연패를 당한 SK텔레콤의 반전은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SK텔레콤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서 보여줬기 때문. SK텔레콤은 서머 스플릿에서 2라운드 초반 KSV(옛 삼성 갤럭시)와 아프리카 프릭스, 진에어 그린윙스, 킹존 드래곤X(옛 롱주 게이밍)에 연패했다. 하지만 이후 고군분투한 SK텔레콤은 서머 스플릿 결승에 진출, 킹존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시즌 최하위 팀인 MVP에게 패배는 더욱 충격이 크다. 그동안 단 한 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세트 초반은 SK텔레콤의 분위기였다. ‘페이커’ 이상혁의 재치플레이로 2킬을 선취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MVP는 이러한 ‘페이커’를 노리고 들어갔지만 간발의 차로 빠져나갔고 대신 ‘트할’ 박권혁이 잡히면서 흐름이 바뀌어 갔다. 23분 바론을 획득한 MVP는 SK텔레콤의 전 라인을 압박했고, SK텔레콤은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MVP는 33분경 두 번째 바론을 획득, 곧바로 SK텔레콤의 본진으로 돌격해 35분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SK텔레콤은 ‘에포트’ 이상호 대신 ‘울프’ 이재완을 투입했다. 팽팽히 맞서며 접전을 펼치던 가운데 ‘페이커’가 ‘이안’ 안준형을 잡아내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지속된 교전에서 이득을 챙긴 SK텔레콤은 31분경 바론을 획득하며 MVP를 압박해 들어갔다. 36분경 장로드래곤까지 획득한 SK텔레콤은 공세를 가했고, 결국 1대 1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 두 팀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MVP가 선취 킬을 가져가며 초반부터 SK텔레콤을 흔들어댔다. ‘블랭크’ 강선구가 ‘비욘드’ 김규석에게 몰리는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페이커’가 ‘비욘드’를 물리치며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MVP가 32분경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SK텔레에 총 공세를 퍼부었다. 본진으로 몰린 SK텔레콤은 이를 끊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40분경 MVP는 두 번째 바론까지 차지했다. 이후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던 MVP 49분 세 번째 바론을 획득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50분경, SK텔레콤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마침내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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